
검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생활용품 하나를 고르는 습관이 건강관리와 꽤 이어진다는 걸 자주 봅니다. 혈압약을 매일 먹는 분이 약통은 없어서 봉지째 들고 다니고, 당 조절이 필요한 분이 대용량 간식을 싸다고 사두었다가 밤마다 조금씩 드시는 경우도 많았어요. 최화정도 반한 코스트코 다이소 추천템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예쁘고 싸고 유명한 것도 좋지만, 내 몸에 맞게 쓰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추천템을 볼 때 먼저 볼 기준
코스트코와 다이소는 장점이 분명합니다. 코스트코는 대용량이라 단가가 낮고, 다이소는 작은 비용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기 좋습니다. 그런데 건강 쪽으로 보면 싸게 많이 사는 것보다 계속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 식품은 1회 섭취량과 유통기한을 먼저 봅니다.
- 피부에 닿는 제품은 향, 알코올, 보존제에 민감한지 확인합니다.
- 약 보관용품은 습기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지 봅니다.
- 청소용품은 손 피부와 호흡기 자극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신장질환, 위장질환이 있는 분은 같은 추천템이라도 기준이 달라집니다. 남에게 좋은 제품이 나에게도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코스트코에서 건강 쪽으로 무난한 추천템
단백질 식품은 좋지만 양이 문제입니다
닭가슴살, 연어, 달걀, 그릭요거트 같은 식품은 식단 관리에 자주 쓰입니다. 병동에서도 회복기 환자에게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설명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다만 코스트코 제품은 양이 많아서 보관이 관건입니다. 냉장 식품은 개봉 후 2~3일 안에 먹기 어렵다면 소분 냉동이 낫습니다.
연어처럼 생식으로 먹는 식품은 냄새, 색 변화, 끈적임이 있으면 아깝다고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분, 임신부, 고령자는 생식보다 충분히 익힌 형태가 더 안전합니다.
견과류와 올리브오일은 적당량이 중요합니다
견과류는 좋은 지방이 들어 있지만 한 줌을 넘기기 쉽습니다. 하루 20~30g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고, 소금이 많이 묻은 제품은 혈압 관리 중인 분에게 부담이 됩니다. 올리브오일도 몸에 좋다는 말 때문에 넉넉히 붓는 분이 있는데, 기름은 종류와 상관없이 열량이 높습니다. 숟가락으로 계량하는 습관이 체중 관리에는 훨씬 현실적입니다.
영양제는 추천템보다 복용 중인 약이 먼저입니다
코스트코에서 종합비타민, 오메가3, 칼슘, 마그네슘을 많이 고릅니다. 여기서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갑상선약, 골다공증약, 항생제 일부는 영양제와 간격이나 상호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복용 약이 3가지 이상이면 약국이나 진료실에서 한 번 확인하고 사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이소에서 의외로 쓸 만한 건강관리템
약통은 편하지만 원래 포장도 버리지 마세요
요일별 약통은 복약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아침약, 저녁약이 나뉜 분에게는 꽤 유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약을 약통에 오래 넣어두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습기에 약한 약, 빛을 피해야 하는 약, 포장째 보관해야 하는 약도 있습니다. 약 이름을 모르게 되면 응급실이나 외래에서 확인이 늦어질 수 있으니 처방전 사진이나 약 봉투는 같이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디지털 온도계와 작은 메모장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감기인지 폐렴인지, 단순 몸살인지 다른 감염인지 처음부터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체온 기록은 진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열이 언제부터 났는지, 해열제를 먹고 몇 시간 뒤 몇 도였는지 적어두면 의사 판단이 훨씬 빨라집니다. 다이소에서 작은 메모장이나 냉장고 자석 메모판을 사서 혈압, 혈당, 체온을 적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보습제 공병과 미스트 공병은 세척이 관건입니다
최화정 추천템으로 공병류가 자주 언급되는데, 간호사 입장에서는 위생을 먼저 봅니다. 토너나 미스트를 덜어 쓰는 건 편하지만 공병을 오래 재사용하면 오염 가능성이 생깁니다. 특히 눈 주변, 상처 부위, 여드름이 심한 피부에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린 뒤 쓰고, 내용물이 탁해지거나 냄새가 바뀌면 바로 버리는 게 맞습니다.
사면 좋은 것보다 피해야 할 상황
건강 추천템에서 제일 흔한 실수는 내 상태를 빼고 물건만 보는 겁니다. 혈압이 높은데 짭짤한 육포와 가공육을 대량으로 사거나, 당 조절이 필요한데 과일청과 달달한 음료를 건강식처럼 두고 마시는 식입니다. 과일청은 과일 이름이 붙어 있어도 당이 많습니다. 물처럼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당류가 들어간 식품으로 봐야 합니다.
- 신장 기능이 낮다면 고단백 식품과 칼륨 많은 식품을 임의로 늘리지 않습니다.
- 위식도역류가 심하면 커피, 초콜릿, 기름진 델리 식품이 증상을 키울 수 있습니다.
- 당뇨가 있다면 무가당 표시만 믿지 말고 탄수화물 함량을 봅니다.
- 아토피나 접촉피부염이 있으면 향이 강한 세제, 섬유유연제, 화장품을 조심합니다.
순간접착제나 강한 세정제도 추천템으로 자주 보이는데,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손 피부가 약한 분은 환기와 장갑이 필요합니다. 눈에 튀거나 피부가 붙었을 때 억지로 떼면 상처가 커질 수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넣기 전 이렇게 확인하세요
저는 환자분들에게 물건을 사지 말라고 말하기보다, 사기 전에 세 가지를 보라고 합니다. 첫째, 내가 일주일 안에 현실적으로 쓸 양인지. 둘째, 내 질환이나 복용약과 부딪히지 않는지. 셋째, 보관과 세척을 계속할 수 있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를 통과하면 유명템이든 가성비템이든 실패가 줄어듭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새 영양제를 먹고 두드러기, 숨참, 심한 어지럼이 생긴 경우, 대용량 식품을 먹은 뒤 설사와 구토가 하루 이상 이어지는 경우, 혈압이 반복해서 160/100mmHg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으로 반복되거나 식후 혈당이 200mg/dL 이상 자주 나오는 경우는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추천템은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대신 판단해주지는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