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테릭스 백패킹 배낭 고르는 방법, 비싼 값 하기 전에 봐야 할 것들

아크테릭스 백패킹 배낭 고르는 방법, 비싼 값 하기 전에 봐야 할 것들

얼마 전 초보 백패킹 팀을 데리고 1박 산행을 갔는데, 제일 비싼 배낭을 멘 분이 제일 먼저 어깨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배낭이 나쁜 건 아니었어요. 몸에 안 맞았고, 짐 스타일하고도 안 맞았습니다. 아크테릭스 백패킹 배낭도 딱 그렇습니다. 브랜드값은 분명 있고 만듦새도 좋은 편인데, 무조건 사면 창고행 되기 쉬운 장비입니다.

저도 예전에 아크테릭스 배낭을 꽤 오래 썼습니다. 원단, 봉제, 지퍼 감각은 확실히 좋습니다. 근데 백패킹 배낭은 로고 보고 사는 물건이 아닙니다. 내 짐 무게, 산행 거리, 계절, 허리 형태, 물 먹는 방식까지 맞아야 오래 갑니다.

아크테릭스 배낭은 누구한테 맞나

아크테릭스 배낭의 장점은 깔끔한 착용감과 원단 내구성입니다. 특히 산길이 거칠고, 바위에 배낭을 자주 긁고, 비나 이슬을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Hadron 계열 원단이나 Cordura 기반 원단은 가볍게 만들면서도 마찰에 꽤 강한 편입니다.

다만 수납칸이 엄청 많은 스타일은 아닙니다. 오스프리나 그레고리처럼 주머니가 여기저기 달린 배낭을 쓰던 분은 처음에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습니다. 주머니가 많으면 짐도 많아집니다. 초보 때는 빈 공간이 보이면 뭘 또 넣거든요.

  • 잘 맞는 사람: 장비를 줄이고 싶은 백패커, 당일 산행과 1박을 같이 하는 사람, 거친 산길을 자주 타는 사람
  • 애매한 사람: 주머니 많은 배낭을 좋아하는 사람, 가격 대비 용량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 겨울 장비가 많은 사람
  • 피해야 할 사람: 20kg 넘게 자주 메는 장거리 종주 초보, 허리벨트 두툼한 대형 배낭만 편한 사람

용량은 35L부터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아크테릭스 Aerios 35는 공식 설명 기준 36L급이고, 롤톱을 펼치면 추가 공간을 조금 더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무게는 약 1.16kg 정도라 1박용 배낭치고는 꽤 가볍습니다. 500ml 소프트 플라스크가 들어가는 어깨 포켓도 있어서 물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편합니다.

근데 35L로 백패킹을 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침낭은 컴팩트해야 하고, 텐트도 1인용이나 가벼운 쉘터 쪽이어야 합니다. 냄비 큰 거, 두꺼운 폴딩매트, 여벌 옷 잔뜩 넣는 스타일이면 바로 터집니다. 여름 1박, 늦봄 1박, 장비가 어느 정도 갖춰진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초보가 첫 배낭으로 35L를 사면 장비 다이어트를 강제로 배우게 됩니다. 좋은 점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큽니다. 침낭 압축하다가 땀 빼고, 외부에 매단 장비가 나뭇가지에 걸리고, 결국 산행 내내 배낭 만지게 됩니다. 저는 처음 백패킹을 시작하는 분에게는 보통 45~55L를 먼저 권합니다. 아크테릭스 안에서 꼭 고른다면 35L는 장비가 이미 작아진 뒤에 보는 쪽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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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라 계열은 좋은데 무겁다

아크테릭스 Bora 65, Bora 75 같은 대형 배낭은 예전부터 튼튼한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해외 리뷰 기준 Bora 75는 약 2kg이 넘는 무게로 알려져 있고, 65L도 가벼운 배낭은 아닙니다. 대신 프레임과 허리벨트가 하중을 잘 받아주는 편이라 15kg 이상 짐을 멜 때 장점이 나옵니다.

문제는 요즘 백패킹 흐름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겁니다. 텐트 1.5kg, 침낭 700g대, 매트 500g대 조합이면 1박 짐을 10~12kg 안쪽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세팅에 2kg 넘는 배낭을 얹으면 배낭 자체가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겨울에 침낭 크고, 식량 많고, 카메라 장비까지 넣는다면 Bora 같은 대형 배낭이 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형 아크테릭스 배낭을 “좋은 배낭”이라고는 말하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선택”이라고는 말 못 합니다. 특히 국내 1박 2일 코스 위주라면 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설악 장거리, 지리산 종주, 겨울 야영처럼 짐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값을 합니다.

매장에서 꼭 봐야 할 4가지

1. 등판 길이

아크테릭스 Aerios 계열은 Short, Regular, Tall처럼 등판 길이 기준이 있습니다. 공식 사이즈 안내도 C7 목뼈부터 골반 위쪽까지 재는 방식을 씁니다. 숫자로만 보면 쉬운데, 실제 착용하면 어깨끈 각도와 허리벨트 위치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빈 배낭 메고 괜찮다는 말은 믿으면 안 됩니다. 매장에서 8~12kg 정도 넣고 10분은 걸어봐야 합니다.

2. 허리벨트 압박

백패킹 배낭은 어깨가 아니라 골반으로 메는 물건입니다. 허리벨트를 조였을 때 배가 아니라 골반 위를 잡아야 합니다. 벨트가 자꾸 위로 뜨거나 갈비뼈를 누르면 장거리에서 고생합니다. 특히 마른 체형은 아크테릭스의 얇고 단단한 벨트가 잘 맞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압박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3. 물통 접근

저는 이걸 꽤 중요하게 봅니다. 걸으면서 물통을 빼기 어려우면 결국 물을 덜 마십니다. Aerios 35는 어깨 포켓이 좋아서 소프트 플라스크를 쓰는 사람에게 편합니다. 일반 날진 물통을 선호하면 측면 포켓 각도와 깊이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4. 외부 수납 습관

아크테릭스 배낭은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대신 젖은 텐트, 샌들, 우비, 쓰레기 봉투를 대충 꽂아 넣는 맛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큽니다. 저는 비 온 다음날 플라이를 외부 포켓에 따로 넣을 수 있는 배낭을 좋아합니다. 배낭 안에 젖은 장비가 들어가면 침낭까지 눅눅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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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값을 하게 쓰는 선택법

아크테릭스 백패킹 배낭은 할인 없이 사면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더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여름 당일 산행과 가벼운 1박을 같이 쓰려면 Aerios 35가 맞고, 겨울이나 장거리 짐을 자주 메면 Bora급 대형 배낭을 중고나 재고까지 포함해서 보는 게 낫습니다. 브랜드 하나로 모든 계절을 해결하려고 하면 돈이 많이 듭니다.

제 기준으로는 이렇습니다. 총 짐 무게가 물 포함 10kg 안쪽이면 35L급도 가능합니다. 12~15kg이면 45~55L가 편합니다. 16kg을 넘기면 배낭 무게보다 프레임과 허리벨트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때는 가벼운 배낭만 찾다가 어깨를 망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수 성능을 너무 믿지는 않는 게 좋습니다. 발수 원단과 방수 배낭은 다릅니다. 비가 2시간 이상 오면 배낭커버나 드라이백이 필요합니다. 저는 침낭, 여벌 옷, 전자기기는 무조건 내부 방수팩에 따로 넣습니다. 비싼 배낭도 물 먹으면 그냥 젖은 배낭입니다.

아크테릭스 배낭은 잘 맞는 사람에게는 오래 쓰는 장비가 됩니다. 하지만 첫 백패킹 배낭으로 무리해서 살 물건은 아닙니다. 매장에서 무게 넣고 걸어보고, 내 장비를 실제로 넣었을 때 남는 공간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합니다. 로고보다 중요한 건 하산할 때 어깨가 멀쩡한가, 다음 산행에도 그 배낭을 또 메고 싶은가입니다. 저는 그 기준이 제일 솔직하다고 봅니다.

아크테릭스 백패킹 배낭 고르는 방법, 비싼 값 하기 전에 봐야 할 것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