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아우디A5 한 대가 기둥 옆에 바짝 붙어 서 있는 걸 봤는데, 솔직히 제 마음이 다 조마조마했습니다. A5는 차가 낮고 옆 라인이 예쁜 대신, 주차장에서는 그 예쁜 비율이 은근히 부담으로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문 열 공간, 앞범퍼 높이, 휠 긁힘, 회전 반경까지 신경 쓸 게 생각보다 많거든요.
아우디A5는 예쁘지만 주차 감각이 조금 다릅니다
아우디A5를 처음 몰아보면 차폭보다 먼저 느껴지는 게 차체가 낮다는 점입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야가 SUV나 세단 높은 차보다 낮게 깔립니다. 그래서 주차선, 연석, 낮은 스토퍼가 생각보다 늦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앞범퍼가 낮은 편이라 경사 진 출입구나 턱 있는 주차장에서는 ‘이 정도면 되겠지’ 했다가 밑을 긁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도 예전에 낮은 차를 몰 때 가장 많이 한 실수가 주차 스토퍼를 너무 믿은 겁니다. 보통 국산 중형 세단 타던 감각으로 앞으로 쭉 넣었는데, 범퍼 아래가 스토퍼에 살짝 닿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큰 사고는 아닌데 그 소리, 운전 오래 한 사람도 기분이 팍 상합니다.
전면 주차보다 후면 주차가 편한 이유
아우디A5는 후면 주차가 훨씬 마음 편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갈 때 시야 확보가 좋고, 낮은 앞범퍼를 스토퍼 가까이에 들이밀 일이 줄어듭니다. 전면 주차는 들어갈 때는 쉬워 보여도, 나올 때 좌우에서 차가 오면 꽤 답답합니다. 지하주차장 통로가 좁은 곳에서는 더 그렇고요.
후면 주차할 때는 사이드미러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써야 합니다. 후방카메라만 보고 들어가면 휠 위치를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A5처럼 휠이 커 보이는 차는 연석에 살짝 닿아도 티가 크게 납니다. 저는 보통 주차선 한쪽을 기준으로 잡고, 뒷바퀴가 선 안쪽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핸들을 천천히 풉니다. 급하게 꺾으면 차는 들어가도 몸이 비틀어진 채로 서는 일이 많습니다.
주차선 안에서 문 열 공간까지 계산하기
A5는 쿠페형 감성이 강한 차라 문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차를 잘 넣어도 옆 차가 바짝 붙으면 내릴 때가 불편합니다. 저는 기둥 옆 자리라면 운전석 쪽 공간을 조금 더 남기고, 벽 옆 자리라면 조수석 쪽을 과감하게 붙이는 편입니다. 물론 주차선은 넘지 않는 선에서요.
- 기둥 옆은 기둥 반대편 문 열 공간을 먼저 봅니다.
- 대형 SUV 옆은 문콕 가능성을 생각해서 한 칸 더 도는 것도 괜찮습니다.
- 마트 주차장은 카트 이동 동선을 피하는 게 은근히 중요합니다.
- 경차 전용, 장애인 전용, 전기차 충전 구역은 잠깐이어도 피해야 속 편합니다.
과태료 피하려면 ‘잠깐’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운전 14년 하면서 느낀 건, 과태료는 오래 세워둔 사람만 내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진짜 애매한 건 3분, 5분입니다. 커피 픽업, 편의점, 약국, 아이 등하원 같은 순간에 마음이 느슨해집니다. 그런데 단속 카메라가 있는 구간이나 어린이보호구역 근처는 그 짧은 시간이 바로 돈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아우디A5 같은 차는 차가 눈에 잘 띄는 편이라 더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불법 주정차 신고 앱으로 찍히면 차종이 문제가 아니라 번호판과 위치가 남습니다. 특히 횡단보도, 교차로 모퉁이, 버스정류장, 소화전 주변은 ‘남들도 대니까’가 통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대도 내 차가 찍히면 내 과태료입니다.
사진 찍히기 쉬운 자리의 공통점
사진 신고가 많은 자리는 대체로 표시가 분명합니다. 노란 실선, 안전지대, 횡단보도 앞뒤, 어린이보호구역, 소화전 주변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급하면 그 표시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저도 한 번은 비 오는 날 편의점 앞에 잠깐 세웠다가, 나중에 보니 바로 옆이 버스정류장 표지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차 세우기 전에 표지판부터 봅니다.
주차 앱을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앱에 빈자리로 떠도 실제로 가면 만차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적지에서 300m 안쪽만 보지 않고, 500m 정도 떨어진 공영주차장까지 같이 봅니다. 5분 더 걷는 게 과태료보다 싸고, 휠 긁히는 좁은 골목 주차보다 마음도 편합니다.
아우디A5 주차할 때 제가 쓰는 순서
저라면 A5를 탈 때 주차 순서를 이렇게 잡습니다. 먼저 출입구 경사가 심한지 봅니다. 그다음 주차면 폭과 옆 차 상태를 봅니다. 옆 차가 선을 밟고 있거나 대형차라면 굳이 그 자리에 넣지 않습니다. 운전 오래 했다고 어려운 자리에 일부러 도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 아끼는 사람일수록 빈자리 하나 더 찾는 게 낫습니다.
- 입구 경사에서 앞범퍼 닿을 것 같으면 대각선으로 천천히 진입합니다.
- 후면 주차를 기본으로 잡고, 사이드미러로 뒷바퀴 위치를 확인합니다.
- 주차 후 차가 한쪽으로 쏠렸다면 바로 다시 맞춥니다.
- 연석 옆에서는 휠보다 타이어 옆면이 먼저 보이게 거리를 둡니다.
- 낯선 곳에서는 출차 동선까지 보고 자리를 고릅니다.
특히 출차 동선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들어갈 때는 넓어 보였는데 나올 때 맞은편에 차가 세워져 있으면 각이 안 나오는 주차장이 많습니다. A5처럼 차체가 낮고 앞쪽 손상이 신경 쓰이는 차는 한 번에 나올 수 있는 자리가 좋은 자리입니다.
차를 아끼는 사람일수록 빨리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주차는 실력 싸움 같지만, 사실은 판단 싸움에 가깝습니다. 좁은 자리에서 한 번에 넣는 것보다, 긁힐 것 같으면 바로 빼는 게 더 운전 잘하는 겁니다. 아우디A5는 라인이 예쁜 차라 작은 흠집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범퍼 밑 긁힘, 휠 스크래치, 문콕 하나가 계속 보이면 차 탈 때마다 신경 쓰입니다.
저는 요즘 좋은 자리의 기준을 바꿨습니다. 목적지와 가까운 자리보다, 넓고 빠져나오기 쉬운 자리가 좋은 자리입니다. 2분 덜 걷겠다고 좁은 자리 비집고 들어가면 하루 종일 찝찝할 때가 있습니다. 아우디A5를 편하게 타려면 운전 감각도 필요하지만, 욕심을 줄이는 습관이 꽤 크게 먹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