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돌이세탁기 냄새가 신경 쓰여서 직접 청소 루틴을 바꿔봤더니

통돌이세탁기 냄새가 신경 쓰여서 직접 청소 루틴을 바꿔봤더니

빨래는 했는데 왜 덜 개운할까

얼마 전 수건을 꺼냈는데 이상하게 눅눅한 냄새가 남아 있었다. 분명 세제도 넣었고 헹굼도 한 번 더 돌렸는데, 말리고 나서도 약간 꿉꿉했다. 처음엔 날씨 탓인가 싶었다. 그런데 같은 수건을 드럼세탁기 쓰는 집에서 빨았을 때는 냄새가 덜하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집 통돌이세탁기를 다시 보게 됐다.

통돌이세탁기는 물을 넉넉히 받아서 빨래를 휘저어 주는 방식이라 이불이나 작업복처럼 부피 있는 빨래에는 확실히 편하다. 근데 구조상 세탁조 안쪽, 거름망, 물이 빠지는 길에 찌꺼기가 남기 쉽다. 특히 액체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많이 쓰면 미끈한 막처럼 붙는 느낌이 있다. 이게 먼지, 피부 각질, 세제 찌꺼기와 섞이면 냄새의 시작점이 된다.

저는 세탁기를 바꾸기 전에 일단 사용 습관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세탁조 클리너 한 번 넣고 끝내는 방식 말고, 빨래 양부터 물 높이, 세제량, 청소 간격까지 조금씩 손봤다. 신기하게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 수건 냄새가 확실히 줄었다.

통돌이세탁기에서 가장 먼저 본 곳은 거름망이었다

솔직히 세탁조보다 먼저 봐야 하는 건 거름망이었다. 우리 집 세탁기는 플라스틱 필터가 양쪽에 달린 형태인데, 열어보니 먼지만 있는 게 아니었다. 회색빛 찌꺼기가 젖은 종이처럼 뭉쳐 있었다. 손으로 만지기 싫을 정도라 칫솔을 하나 따로 정했다.

제가 해본 방식은 단순했다. 거름망을 빼서 흐르는 물에 큰 먼지를 먼저 털고, 칫솔로 모서리와 망 사이를 문질렀다.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눌어붙은 찌꺼기가 조금 풀린다. 여기에 주방세제를 아주 소량만 묻혀 닦으니 냄새가 훨씬 덜했다. 중요한 건 완전히 말린 뒤 다시 끼우는 것이다. 젖은 상태로 닫아두면 거름망 안에서 또 냄새가 난다.

  • 수건 빨래가 잦으면 거름망은 주 1회 확인
  • 검은 옷 먼지가 많이 나오면 세탁 직후 바로 비우기
  • 거름망 틈은 칫솔이나 작은 솔로 문지르기
  • 청소 후에는 세탁기 뚜껑을 열어 내부 습기 빼기

저는 예전에는 거름망을 한 달에 한 번도 안 봤다. 그런데 통돌이세탁기 냄새를 줄이는 데는 이 작은 부품 관리가 생각보다 컸다. 세탁조 안쪽만 깨끗해도 거름망이 막혀 있으면 빨래가 다시 찌꺼기 물에 헹궈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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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는 많이 넣을수록 좋은 줄 알았다

사실 제일 의외였던 건 세제량이었다. 빨래 냄새가 나면 본능적으로 세제를 더 넣게 된다. 저도 수건 8장 정도 넣고 액체세제를 뚜껑 가득 부은 적이 많다. 그런데 통돌이세탁기는 물을 많이 쓰는 대신, 빨래 양과 물 높이가 안 맞으면 세제가 남기도 쉽다.

세제 제조사 권장량을 보면 보통 물 양이나 빨래 무게 기준으로 적혀 있다. 그런데 실제 집에서는 빨래 무게를 매번 재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기준을 조금 단순하게 잡았다. 세탁조의 70% 이상 채우지 않고, 세제는 표시선보다 살짝 적게 넣었다. 냄새가 심한 수건은 세제를 늘리는 대신 온수 세탁이나 불림 기능을 썼다.

섬유유연제도 줄였다. 향이 강하면 깨끗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수건에는 오히려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잔여감을 남길 수 있다. 특히 통돌이세탁기에서는 유연제가 투입구 주변에 끈적하게 남는 경우가 있었다. 저는 수건 빨래에는 유연제를 거의 빼고, 평상복에만 적은 양을 쓴다. 향은 약해졌지만 빨래가 마른 뒤의 꿉꿉함은 줄었다.

빨래 양을 줄였을 때 달라진 점

세탁조가 넓어 보여서 자꾸 많이 넣게 되는데, 꽉 채우면 물살이 빨래 사이를 통과하지 못한다. 겉에서는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안쪽 빨래는 뭉쳐 있다. 저는 수건과 옷을 한 번에 몰아 넣던 습관을 버리고, 수건은 수건끼리 따로 돌렸다. 시간은 한 번 더 들지만 건조 후 냄새 차이가 꽤 났다.

특히 두꺼운 후드티, 청바지, 큰 수건을 같이 넣으면 탈수 때 한쪽으로 쏠리기도 했다. 이때 세탁기가 덜컹거리면서 시간이 늘어나고, 헹굼도 고르게 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통돌이세탁기는 넉넉한 물살이 장점인데, 빨래를 너무 많이 넣으면 그 장점을 스스로 막는 셈이었다.

세탁조 클리너는 자주보다 제대로가 낫다

세탁조 클리너도 써봤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사용량에 따라 다르다. 우리 집처럼 수건 빨래가 많고, 여름에 땀 묻은 옷을 자주 돌리면 3~4주 간격이 적당했다. 반대로 빨래가 적은 집은 6~8주 간격도 괜찮을 수 있다.

제가 느낀 포인트는 물 높이다. 세탁조 클리너를 넣고 물을 낮게 받으면 위쪽까지 닿지 않는다. 가능하면 최고 수위로 맞추고, 온수 사용이 가능하면 미지근한 물 이상을 쓰는 편이 낫다. 불림 후 표준 코스를 돌렸더니 물 위에 갈색 찌꺼기가 떠오른 적도 있었다. 그걸 보고 나니 세탁조 청소를 대충 넘기기 어렵더라.

다만 염소계 제품과 산소계 제품을 섞는 건 피해야 한다. 제품 설명에 나온 사용량과 방식을 따르는 게 가장 무난하다. 세탁기 제조사 안내에서도 내부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전용 세정제나 권장 방식을 따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팁이라고 해도 화학제품은 섞지 않는 쪽이 마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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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 10분이 냄새를 많이 좌우했다

통돌이세탁기를 쓰면서 가장 쉽게 바꾼 습관은 세탁 후 뚜껑을 열어두는 것이었다. 빨래를 꺼낸 뒤 바로 닫으면 내부 습기가 그대로 갇힌다. 저는 세탁이 끝나면 빨래를 바로 꺼내고, 뚜껑과 세제 투입구를 열어둔다. 공간이 좁아 완전히 열기 어렵다면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라도 틈을 만들어 둔다.

고무 패킹이 많은 드럼세탁기와 달리 통돌이는 구조가 단순해 보이지만, 습기가 남는 건 똑같다. 특히 여름에는 반나절만 빨래를 방치해도 냄새가 확 올라온다. 그래서 예약 세탁을 쓸 때도 끝나는 시간을 기상 시간이나 귀가 시간에 맞췄다. 빨래가 젖은 상태로 오래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생각보다 중요했다.

  • 세탁 끝나면 30분 안에 빨래 꺼내기
  • 뚜껑과 세제 투입구 열어두기
  • 젖은 수건은 바로 세탁조에 넣지 않기
  • 빨래통도 통풍되는 형태로 쓰기

젖은 수건을 세탁기 안에 던져두는 습관도 끊었다. 세탁조가 빨래 바구니처럼 쓰이기 시작하면 냄새 관리가 어려워진다. 젖은 수건은 욕실 문고리에 잠깐 걸어 말리거나, 바로 돌릴 수 없으면 통풍되는 바구니에 뒀다. 작은 차이인데 세탁기 안 냄새가 훨씬 덜했다.

통돌이세탁기는 손이 조금 가지만 장점도 분명했다

며칠 관리해보니 통돌이세탁기는 문제 많은 가전이라기보다, 쓰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는 가전 같았다. 물살이 세고 빨래를 시원하게 돌려주는 장점은 여전히 좋다. 이불 빨래나 아이 옷, 운동복처럼 자주 세탁해야 하는 집에는 꽤 실용적이다.

대신 세제 많이 넣기, 빨래 몰아넣기, 세탁 후 뚜껑 닫아두기 같은 습관이 겹치면 금방 티가 난다. 저는 거름망 주 1회, 세탁조 클리너 한 달 1회, 세제 권장량보다 살짝 적게, 수건에는 유연제 최소화로 기준을 잡았다. 이 정도만 해도 빨래 냄새 때문에 다시 헹굼을 돌리는 일이 줄었다.

통돌이세탁기를 쓰면서 불편했던 점을 하나씩 뜯어보니, 생각보다 큰돈 들이지 않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새 세탁기를 고민하기 전에 며칠만 사용 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꽤 현실적인 선택이다. 저처럼 수건 냄새 때문에 괜히 세제만 더 붓고 있었다면, 먼저 거름망부터 열어보는 게 가장 빠른 시작이었다.

통돌이세탁기 냄새가 신경 쓰여서 직접 청소 루틴을 바꿔봤더니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