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시험 초보자가 1년 계획 세우는 방법

법무사시험 초보자가 1년 계획 세우는 방법

얼마 전 법무사시험을 시작하려는 직장인 수험생과 상담했는데, 첫 질문이 교재보다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하루 3시간밖에 없는데 가능할까요?”였죠. 저는 가능 여부보다 먼저 달력을 봅니다. 법무사시험은 의지만으로 버티기엔 과목이 넓고, 일정이 길고, 1차와 2차의 성격이 꽤 다릅니다.

법원행정처 공고 기준으로 2026년 제32회 법무사시험은 1차가 8월 29일, 2차가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입니다. 선발예정 인원은 140명 수준으로 안내됐고, 최근 1차 합격선은 대체로 60점 안팎에서 움직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막막하지만, 공부 계획은 숫자를 작게 쪼개는 순간부터 굴러갑니다.

처음 2개월은 완벽한 이해보다 과목 지도 만들기

법무사시험 초반에 가장 흔한 실패는 민법 한 과목에 오래 붙잡혀 전체 구조를 놓치는 겁니다. 물론 민법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1차에는 헌법, 상법, 민법, 가족관계등록법, 민사집행법, 상업등기법, 부동산등기법, 공탁법이 함께 나옵니다. 초시생이 한 과목을 90점 수준으로 만들려다 다른 과목을 거의 못 보고 시험장에 가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처음 6~8주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는 기간’으로 잡는 편이 좋습니다. 기본강의나 기본서를 빠르게 1회전하면서 과목별 목차, 자주 나오는 조문, 판례의 위치를 표시합니다. 이때 필기를 예쁘게 만드는 데 시간을 쓰면 안 됩니다.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는 표시만 남기면 충분합니다.

  • 민법: 총칙, 물권, 채권의 큰 흐름을 먼저 잡기
  • 부동산등기법: 절차와 신청 구조를 표처럼 연결하기
  • 민사집행법: 압류, 경매, 배당 흐름을 사건 순서로 이해하기
  • 상법과 헌법: 암기 과목처럼 미루지 말고 주 2회 이상 접촉하기

1차 객관식은 ‘아는 느낌’을 점수로 바꾸는 시험

1차 공부에서 “강의 들을 땐 알겠는데 문제를 틀린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이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객관식 훈련이 늦어서 그렇습니다. 법무사시험 1차는 지문이 익숙해야 하고, 틀린 표현을 빨리 잡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기본이론을 다 끝낸 뒤 문제를 푸는 방식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저라면 기본서 1회독 중반부터 기출 지문을 같이 붙입니다. 하루 공부 시간이 4시간이라면 이론 2시간, 기출 1시간 30분, 오답 표시 30분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직장인처럼 하루 2~3시간인 경우에는 평일에 이론을 얇게 밀고, 주말에 기출과 오답을 몰아서 처리하는 방식이 낫습니다.

오답노트는 길게 쓰지 않는 게 오래 갑니다

오답노트가 두꺼워지는 순간 다시 보기 싫어집니다. 틀린 이유를 세 줄 안에 남기세요. ‘조문 착각’, ‘판례 반대’, ‘절차 순서 오류’처럼 원인을 분류하면 다음 회독 때 속도가 붙습니다. 특히 부동산등기법과 민사집행법은 틀린 지문을 문장째 외우기보다 절차 그림으로 바꾸는 쪽이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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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를 1차 이후에 시작하면 시간이 너무 짧다

법무사시험은 1차와 2차 사이 간격이 길지 않습니다. 2026년 일정을 예로 들면 1차 합격자 발표가 9월 23일이고, 2차 시험은 10월 30일과 31일입니다. 발표 뒤에 2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한 달 남짓입니다. 그래서 1차 준비 중에도 민법, 민사소송법, 부동산등기법처럼 2차와 이어지는 과목은 답안형 사고를 조금씩 섞어야 합니다.

다만 초반부터 2차 답안을 완성하려고 하면 부담이 큽니다. 처음에는 목차만 잡아도 됩니다. 예를 들어 민법 쟁점 하나를 보고 ‘요건, 효과, 판례, 사안 포섭’ 순서로 말해보는 식입니다. 손으로 긴 답안을 쓰는 훈련은 1차 기본 점수가 어느 정도 올라온 뒤 늘려도 늦지 않습니다.

  • 1차 전 6개월: 객관식 중심, 2차 과목은 목차 감각만 유지
  • 1차 전 3개월: 기출 반복과 조문 확인 비중 확대
  • 1차 직후: 2차 답안 작성 시간을 매일 확보
  • 2차 전 한 달: 새로운 자료보다 기존 쟁점 압축

교재 선택은 ‘많이 사기’보다 ‘끝까지 돌리기’가 중요하다

수험생이 불안할수록 책장이 두꺼워집니다. 기본서, 요약서, 객관식 문제집, 판례집, 모의고사 자료가 쌓이는데 정작 한 권도 끝까지 못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법무사시험은 자료를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같은 자료를 여러 번 회전한 사람이 유리합니다.

처음 교재를 고를 때는 세 가지를 봅니다. 첫째, 최신 법령과 판례 반영 여부. 둘째, 기출 표시가 되어 있는지. 셋째, 내가 하루 공부 시간 안에 실제로 읽을 수 있는 분량인지. 특히 직장인 수험생은 두꺼운 기본서를 무리하게 붙잡기보다 강의용 기본서와 기출집을 중심축으로 두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교재를 바꾸고 싶을 때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2주 이상 같은 단원에서 진도가 멈추고, 설명을 읽어도 문제 적용이 전혀 안 된다면 보조자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불안해서 새 책을 사는 건 공부 시간을 분산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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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권에 가까워지는 사람은 생활 기록이 단순하다

제가 오래 본 수험생 중 오래 버티는 사람들은 기록 방식이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순공부 시간, 푼 문제 수, 틀린 단원, 다음 날 첫 과제 정도만 남깁니다. 이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공부 계획표가 화려해도 실행 기록이 없으면 다음 주 계획은 감으로 세우게 됩니다.

법무사시험은 단기간에 기세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시험입니다. 3일 열심히 하고 4일 무너지는 패턴보다, 평일 3시간을 지키고 주말에 7시간씩 쌓는 패턴이 훨씬 강합니다. 솔직히 슬럼프가 없는 수험생활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계획은 의욕이 좋은 날 기준이 아니라 피곤한 날에도 최소한으로 지킬 수 있는 기준으로 짜야 합니다.

처음부터 합격생처럼 공부하려고 하면 금방 지칩니다. 대신 이번 주에 민법 80쪽, 기출 120문제, 오답 30개처럼 손에 잡히는 단위로 움직이면 됩니다. 법무사시험 준비는 대단한 각오를 매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덜 흔들리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법무사시험 초보자가 1년 계획 세우는 방법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