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클로이드 11승 근황, 기록 다시 꺼내봤더니 보이는 진짜 이야기

삼성 클로이드 11승 근황, 기록 다시 꺼내봤더니 보이는 진짜 이야기

얼마 전 삼성 외국인 투수 이야기를 하다가 타일러 클로이드 이름이 툭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잘했다’와 ‘아쉬웠다’가 동시에 떠오르더라. 2015년 삼성 라이온즈를 봤던 팬이라면 기억이 꽤 선명할 것이다. 시즌 성적은 11승 11패. 승수만 보면 두 자릿수 선발이고, 평균자책점 5.19를 붙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근데 이게 바로 클로이드라는 투수를 다시 보게 만드는 지점이다.

11승 투수였는데 평가가 엇갈린 이유

클로이드는 2015년 삼성에서 2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159.2이닝을 던졌다.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19, 탈삼진 123개, 볼넷 38개. 기록지만 펼쳐놓고 보면 아주 묘하다. 이닝 소화는 확실히 했다. 볼넷도 많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이 약 2.1개 수준이니 제구가 무너져서 경기를 망치는 유형은 아니었다.

문제는 맞아 나가는 공이었다. 190피안타, 24피홈런. KBO 타자들이 한 번 타이밍을 잡으면 장타로 연결하는 장면이 꽤 있었다. 당시 삼성 타선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승수를 챙길 여지는 있었지만, 선발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상대 흐름을 눌러버리는 힘’은 경기마다 일정하지 않았다.

  • 2015시즌 삼성 성적: 11승 11패
  • 등판 형태: 28경기 전부 선발
  • 투구 이닝: 159.2이닝
  • 평균자책점: 5.19
  • 탈삼진/볼넷: 123개/38개
  • 피홈런: 24개

그래도 159.2이닝은 가볍게 넘길 숫자가 아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는 뜻이고, 팀 운영 입장에서는 계산 가능한 자원이기도 했다. 팬들의 기억이 갈리는 건 여기서 나온다. ‘그래도 버텨줬다’와 ‘외국인 에이스로는 부족했다’가 동시에 성립하는 시즌이었다.

11승을 찍은 그날,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클로이드의 삼성 시절을 이야기할 때 빠지기 어려운 경기가 있다. 2015년 9월 23일 kt전이다. 이날 클로이드는 8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연합뉴스 보도 기준으로 삼성은 그 승리와 함께 5연승을 달렸고, 정규시즌 1위 경쟁에서도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사실 이 경기가 더 흥미로운 건 타이밍이다. 클로이드는 그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안고 있었다. 시즌 막판에 외국인 선발이 흔들리면 벤치도, 팬도 불안해진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8이닝 무실점이 나왔다. 1피안타 경기였으니 단순히 운으로 버틴 날이라기보다, 구위와 코스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경기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야구에서 한 시즌 평가는 평균으로 남지만, 팬 기억은 장면으로 남는다. 클로이드의 2015년 평균자책점은 5점대였지만, 9월 23일의 8이닝 무실점은 ‘그래도 저런 경기 하나는 있었다’는 식으로 오래 남았다. 숫자의 양면성이 딱 드러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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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끝자락에서 본 클로이드의 자리

2015년 삼성은 정규시즌 88승 56패로 1위를 했다. 타선은 강했다. 나바로, 최형우, 구자욱, 박해민, 이승엽, 박석민 같은 이름을 한 줄에 놓으면 지금 봐도 무게감이 있다. 투수 쪽에서도 피가로, 윤성환, 차우찬이 있었고, 클로이드는 그 로테이션의 한 축이었다.

근데 클로이드의 존재감은 압도적인 1선발보다는 ‘버텨주는 외국인 선발’에 가까웠다. 같은 해 피가로가 13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기 때문에 비교가 더 선명했다. 클로이드는 승수만 보면 비슷한 범주에 있었지만, 실점 억제력에서는 차이가 컸다. 팬들이 외국인 투수를 평가할 때 승수보다 평균자책점, 피홈런, 경기 지배력을 같이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클로이드를 실패로만 부르기는 어렵다. 28번 선발로 나와 160이닝 가까이 던지고 11승을 올린 투수다. 다만 삼성처럼 우승을 바라보던 팀에서 외국인 선발에게 기대하는 기준이 높았고, 그 기준을 매번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이 미묘함 때문에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름이 한 번씩 소환된다.

그 이후 근황은 꽤 조용하다

클로이드는 삼성에서 뛴 뒤 미국 무대로 돌아갔다. 공식 기록 흐름을 보면 2016년에는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다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짧게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018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7경기에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27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6.35, 112이닝, 탈삼진 85개다. 2018년 6월 6일 등판이 메이저리그 기준 마지막 경기로 남아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MLB 공식 기록을 보면 이후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은 이어지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최근 흔적은 현역 선수로 계속 이름을 올리는 쪽보다는 투구 지도자, 인스트럭터 성격에 가깝다.

팬 입장에서 ‘근황’이라는 말은 늘 조금 복잡하다. 지금 어느 팀에서 몇 승을 하고 있다는 식의 선명한 소식이면 좋겠지만, 많은 선수의 커리어는 기록 페이지에서 조용히 멈춘 뒤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 클로이드도 그런 쪽에 가깝다. 삼성에서 11승을 했던 외국인 투수, 메이저리그와 KBO를 모두 경험한 우완, 그리고 지금은 선수 기록보다 그 이후의 삶이 더 조용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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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보면 더 흥미로운 11승

클로이드의 11승은 단순히 ‘잘했다’ 또는 ‘못했다’로 자르기 어렵다. 159.2이닝과 38볼넷은 장점이고, 5.19 평균자책점과 24피홈런은 약점이다. 9월 23일 kt전 8이닝 무실점은 최고점이었고, 시즌 전체로는 기복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기록을 다시 볼 맛이 난다.

요즘 야구를 보다 보면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기준이 더 세밀해졌다. 승수보다 이닝, 피홈런 억제, 삼진과 볼넷 비율, 타순 세 번째 대결에서의 버티는 힘까지 본다. 그런 시선으로 클로이드를 다시 보면, 그는 삼성 왕조 끝자락의 분위기를 꽤 잘 보여주는 투수였다. 강한 타선의 지원을 받았고, 로테이션은 지켰고, 가끔은 정말 멋진 경기를 던졌지만, 매 경기 믿고 맡길 압도감까지는 부족했다.

그래도 이상하게 이름은 남는다. 11승 11패라는 균형 잡힌 듯 애매한 숫자,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라는 번쩍인 하루, 그리고 2015년 삼성이라는 배경까지 겹쳐서다. 클로이드의 근황을 찾다가 다시 느낀 건, 야구 기록은 숫자가 멈춘 뒤에도 팬들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된다는 점이다.

삼성 클로이드 11승 근황, 기록 다시 꺼내봤더니 보이는 진짜 이야기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