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다찌 제대로 즐기는 방법, 처음 가는 사람은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통영 다찌 제대로 즐기는 방법, 처음 가는 사람은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배 시간보다 저녁 시간을 먼저 잡으면 꼬입니다

통영항에서 섬 배를 기다리다 보면 저녁 얘기가 꼭 나옵니다. 욕지도에서 나온 사람, 사량도 가려다 결항 맞은 사람, 비진도 다녀온 가족이 한 테이블에 섞여 앉는 도시가 통영입니다. 그때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다찌입니다. 그런데 통영 다찌는 그냥 해산물 술상이라고 생각하고 가면 조금 당황할 수 있습니다.

다찌는 메뉴판에서 안주 하나를 고르는 방식보다 술과 인원에 맞춰 상이 깔리는 문화에 가깝습니다. 보통 회, 해산물, 구이, 무침, 탕 같은 접시가 순서대로 나오고, 집마다 양과 구성 차이가 큽니다. 예전에는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인당 금액이나 상차림 기준이 분명한 편입니다.

초행이라면 첫날 저녁에 무리해서 가장 유명한 집부터 잡기보다, 배편 동선과 숙소 위치를 먼저 봐야 합니다. 통영은 강구안, 중앙시장, 서호시장, 여객선터미널 쪽으로 여행 동선이 모입니다. 술을 마실 생각이면 숙소에서 걸어서 돌아갈 수 있는 거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택시가 아주 없는 도시는 아니지만, 주말 밤에는 생각보다 잘 안 잡힐 때가 있습니다.

통영 다찌 고르는 방법은 가격보다 방식부터 보는 겁니다

다찌집을 고를 때 먼저 볼 것은 가격표가 아니라 주문 방식입니다. 인당 상차림인지, 술 주문에 따라 안주가 붙는지, 2인 방문이 가능한지, 추가 주문이 필요한 구조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통영 다찌는 같은 이름을 걸고 있어도 집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초보자가 확인할 것

  • 2인 입장이 가능한지
  • 인당 가격인지 한 상 가격인지
  • 주류 주문이 필수인지
  • 회 중심인지 해산물 반찬 중심인지
  • 예약이 필요한 시간대인지
  • 숙소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한지

가격은 시기와 구성에 따라 달라지지만, 여행자가 많이 찾는 다찌는 대체로 일반 횟집보다 가볍게 끝나지 않습니다. 2명이 가도 술값까지 더하면 예상보다 올라갑니다. 반대로 여러 명이 가면 접시가 다양해져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2명보다는 3~4명이 가장 다찌답게 먹기 좋다고 봅니다.

사실 다찌에서 중요한 건 양보다 리듬입니다. 처음부터 회가 크게 나오고 끝나는 집도 있고, 작은 접시가 여러 번 이어지는 집도 있습니다. 술을 천천히 마시며 접시가 바뀌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후자가 맞고, 회를 넉넉히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전자가 낫습니다. 블로그 사진만 보고 고르면 이 차이를 놓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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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강구안과 중앙시장 쪽이 가장 무난합니다

처음 통영 다찌를 먹는다면 강구안과 중앙시장 주변이 가장 무난합니다. 낮에는 시장과 동피랑, 서피랑을 걸을 수 있고, 저녁에는 숙소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도 이쪽 동선이 편합니다. 다음 날 아침 섬으로 들어갈 계획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제가 자주 권하는 일정은 단순합니다. 오후에 통영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둡니다. 중앙시장과 강구안을 천천히 걷고, 해가 내려갈 때쯤 다찌집에 들어갑니다. 다음 날 욕지도나 연화도, 한산도 같은 섬으로 갈 예정이라면 술은 적당히 끊는 게 낫습니다. 섬 배는 컨디션이 나쁘면 생각보다 힘듭니다. 특히 겨울 북서풍 부는 날에는 짧은 항로도 배가 흔들립니다.

차를 가져왔다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통영 시내는 골목이 좁고 주차가 편한 편은 아닙니다. 다찌집 앞에 주차장이 있다고 해도 몇 대 못 대는 곳이 많습니다. 술을 곁들이는 자리라면 숙소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가는 방식이 깔끔합니다.

성수기에는 예약, 비수기에는 영업일 확인이 먼저입니다

통영은 계절을 많이 탑니다. 봄 벚꽃철, 여름 휴가철, 가을 주말에는 숙소와 식당이 같이 붐빕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은 다찌집도 대기 시간이 생깁니다. 유명한 집만 고집하면 식사 시간이 늦어지고, 그러면 다음 날 섬 일정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비수기라고 늘 편한 것도 아닙니다. 평일에는 문을 늦게 열거나 쉬는 집이 있습니다. 섬 취재 다니다 보면 이런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배는 떴는데 밥집이 쉬고, 밥집은 열었는데 숙소 주변이 조용한 날이 있습니다. 통영 시내는 섬보다 낫지만, 그래도 방문 전 전화 확인은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계절 메뉴도 기대치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날 들어온 해산물, 날씨, 시장 물량에 따라 상차림이 바뀝니다. 어느 날은 멍게 향이 좋고, 어느 날은 생선구이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반대로 사진에서 봤던 접시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찌를 고정 메뉴처럼 생각하면 실망하고, 그날 통영 바다 사정이 반영된 상이라고 보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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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통영 다찌가 잘 맞습니다

통영 다찌는 조용히 밥만 먹고 싶은 사람보다, 술 한두 잔 놓고 긴 저녁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접시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흐름이 있어서 대화가 길어집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도 괜찮고, 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일행끼리 가도 좋습니다.

다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애매할 수 있습니다. 혼술 가능한 집도 있지만, 다찌의 구조상 1인 손님에게 불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라면 시장에서 회와 충무김밥, 해산물 안주를 따로 사서 숙소에서 먹는 쪽이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취재 중 혼자 통영에 묵을 때는 그렇게 먹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다찌집보다 식사 메뉴가 분명한 횟집이나 생선구이집이 나을 수 있습니다. 다찌는 술자리 성격이 강하고, 접시가 나오는 속도도 아이에게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성인끼리 통영 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은 경험할 만합니다.

처음 가는 날의 동선은 이렇게 잡으면 덜 헤맵니다

초행 기준으로는 통영 도착, 숙소 체크인, 강구안 산책, 다찌 저녁, 다음 날 섬 출항 순서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섬에서 나온 날 먹는 것도 좋지만, 배가 늦어지거나 결항 대체편을 타면 저녁 시간이 흔들립니다. 실제로 저는 사량도에서 바람 때문에 일정이 밀려 예약한 저녁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섬 여행에서는 식당 예약도 배 시간 뒤에 와야 합니다.

다찌집에서는 처음부터 많이 주문하려고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상차림 방식을 듣고, 술은 천천히 맞추면 됩니다. 회만 기대하고 갔다면 구성에 따라 아쉬울 수 있고, 여러 접시를 조금씩 맛보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통영 다찌는 배부르게 먹는 저녁이기도 하지만, 통영 사람들이 바다를 어떻게 식탁에 올려왔는지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통영을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항구에서 하루를 묵고, 시장 냄새와 배 시간표를 같이 보고, 저녁에 다찌 한 상을 받으면 이 도시가 왜 오래 여행자들을 붙잡았는지 조금 알게 됩니다. 화려한 접시보다 중요한 건 내일 아침 배를 탈 수 있을 만큼만 마시고 걸어서 돌아오는 거리입니다. 그 정도 감각을 챙기면 통영의 밤은 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통영 다찌 제대로 즐기는 방법, 처음 가는 사람은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