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대표의 공연 기획 서사를 드라마처럼 따라가 봤더니

김세훈 대표의 공연 기획 서사를 드라마처럼 따라가 봤더니

얼마 전 공연 기획자 인터뷰를 훑다가 김세훈 대표 이름에서 잠깐 멈췄다. 드라마나 예능을 볼 때도 저는 주인공보다 판을 짜는 사람에게 자꾸 눈이 가는 편인데, 마르떼 김세훈 대표의 이야기는 딱 그런 쪽이었다. 무대 위 배우나 연주자가 전면에 서지만, 사실 그 뒤에는 장르를 고르고 관객 동선을 계산하고, 홍보 문구 하나까지 맞춰 넣는 사람이 있다. 그 지점을 알고 보면 공연계 이야기도 꽤 탄탄한 직업 드라마처럼 보인다.

먼저 분명히 해둘 건, 김세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표가 여러 분야에 있다는 점이다. 투자, 제조, 그룹 경영 쪽에도 같은 이름이 보인다. 이 글에서는 공연기획사 마르떼를 이끄는 김세훈 대표를 기준으로 이야기한다. 드라마·예능 리뷰어 입장에서 보자면, 이 인물의 관전 포인트는 유명세 자체보다 ‘무대를 어떻게 하나의 콘텐츠로 설계하느냐’에 더 가깝다.

무대 뒤 사람이 주인공처럼 보이는 순간

마르떼는 2014년 출발한 공연기획사로 알려져 있고, 클래식, 재즈,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1000회가 넘는 공연을 기획·제작해왔다. 숫자만 놓고 보면 꽤 묵직하다. 예능으로 치면 파일럿 몇 번 해보고 끝난 팀이 아니라, 시즌을 거듭하면서 포맷을 계속 다듬어온 제작진에 가깝다.

제가 흥미롭게 본 건 ‘공존’이라는 키워드다. 보통 공연 기획을 떠올리면 섭외, 대관, 티켓 판매 같은 실무가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김세훈 대표가 말하는 방향은 조금 다르다. 서로 다른 장르와 사람이 만나서 결과물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식, 그러니까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합이 맞는 앙상블을 만드는 쪽에 가깝다. 이건 좋은 군상극이 작동하는 방식과도 닮았다.

드라마로 치면 장르 믹스가 강한 캐릭터

김세훈 대표의 행보를 드라마 캐릭터로 바꿔 보면, 한 장르에만 머무르는 인물은 아니다. 클래식 공연만 고집하는 타입도 아니고, 대중적인 이벤트만 좇는 타입도 아니다. 오히려 여러 장르를 오가며 ‘이 조합이 관객에게 어떤 감정으로 남을까’를 보는 쪽에 가깝다.

이 지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장르 팬들은 순도를 중요하게 본다. 클래식 팬은 클래식답기를 바라고, 재즈 팬은 즉흥성과 밀도를 기대한다. 뮤지컬 관객은 서사와 몰입감을 놓치면 금방 알아챈다. 여러 장르를 다루는 기획사는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각 장르의 깊이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늘 숙제로 따라온다. 그래서 마르떼식 기획은 ‘넓게 펼치는 힘’과 ‘깊게 파고드는 힘’ 사이의 균형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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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제작진처럼 보는 관전 포인트

예능을 오래 보다 보면 출연자보다 편집 리듬이 먼저 보일 때가 있다. 어느 타이밍에 음악을 깔고, 어떤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어떤 인물의 반응을 살릴지에 따라 같은 촬영분도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 된다. 공연 기획도 비슷하다. 관객은 무대 위 결과만 보지만, 실제로는 공연 전후의 경험까지 이어진다.

  •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장르 배치다. 클래식, 재즈, 뮤지컬은 관객층과 감상법이 다르다.
  • 두 번째는 협업 방식이다. 기획, 운영, 홍보, 디자인이 따로 놀면 공연의 인상이 흐려진다.
  • 세 번째는 여운이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이 무엇을 기억하는지가 브랜드의 힘이 된다.

특히 1000회 이상이라는 경험치는 그냥 많이 했다는 뜻만은 아니다. 공연은 매번 변수가 있다. 아티스트 컨디션, 객석 반응, 공간의 음향, 현장 운영, 날씨와 교통까지 영향을 준다. 드라마 한 편도 촬영장 변수가 많은데, 공연은 관객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더 날것의 콘텐츠다. 그 반복을 버텨왔다는 건 운영 감각이 꽤 축적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솔직히 매력적인 지점과 아쉬울 수 있는 지점

제가 느낀 매력은 ‘공연을 이벤트가 아니라 경험으로 본다’는 태도다. 요즘 콘텐츠 시장은 짧고 강한 자극에 익숙하다. 그런데 공연은 다르다. 티켓을 예매하고, 시간을 비우고, 장소에 도착하고, 객석에 앉는 과정 자체가 이미 감상의 일부다. 김세훈 대표가 말하는 일상과 예술의 연결은 그래서 꽤 현실적인 말로 들린다.

다만 대중 입장에서는 이런 철학이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좋은 공연을 만들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결국 설득력은 라인업, 가격, 접근성, 현장 만족도에서 나온다. 공연을 자주 보는 사람은 작은 운영 차이에도 민감하다. 입장 동선이 꼬이거나 안내가 불친절하거나, 홍보 이미지와 실제 무드가 다르면 감상이 식는다. 그래서 김세훈 대표의 다음 스텝은 좋은 말을 얼마나 구체적인 관객 경험으로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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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 서사가 계속 궁금한 이유

드라마로 치면 김세훈 대표의 이야기는 아직 중반부에 있는 느낌이다. 이미 10년 넘게 회사를 끌어왔고, 1000회가 넘는 공연을 쌓았지만, 이 다음이 더 중요해 보인다. 공연 시장은 빠르게 바뀐다. 관객은 더 까다로워졌고, 취향은 잘게 나뉘었고, 온라인 콘텐츠와 경쟁해야 한다. 그 와중에 오프라인 공연이 줄 수 있는 감정은 여전히 강하다.

저는 이런 인물을 볼 때 ‘얼마나 유명한가’보다 ‘자기 판을 얼마나 오래 설계할 수 있는가’를 본다. 김세훈 대표의 경우 그 판이 무대이고, 장르는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 잘 만든 드라마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인물의 선택을 궁금하게 만들듯이, 이 사람의 다음 기획도 관객에게 어떤 장면으로 남을지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김세훈 대표의 공연 기획 서사를 드라마처럼 따라가 봤더니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