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인테리어 집주인 허락 받으려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1
전세 인테리어 집주인 허락 받으려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얼마 전 지인이 전셋집 거실 조명을 바꾸려다 집주인과 말이 꼬여서 결국 기존 형광등을 다시 달았습니다. 작업 자체는 30분이면 끝날 일이었는데, 허락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몰라서 며칠을 끌었더라고요. 전세 인테리어는 손재주보다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예쁜 시트지, 무타공 선반, 조명 교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집주인에게 어디까지 말할지 정하는 겁니다.

저도 11년 동안 제 집, 전셋집, 가족 집을 고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전세 인테리어 집주인 허락은 막연히 “해도 되나요?”라고 물으면 오히려 거절당하기 쉽습니다.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하고, 나갈 때 어떻게 돌려놓을지까지 말해야 대화가 됩니다.

전세 인테리어는 원상복구 가능 여부부터 봐야 합니다

전셋집에서 가장 먼저 따질 건 예쁜지가 아닙니다. 나중에 원상복구가 되는지입니다. 집주인이 싫어하는 건 취향 차이보다 흔적입니다. 벽에 구멍, 문틀 손상, 바닥 찍힘, 전기 배선 변경 같은 건 퇴거할 때 분쟁이 생기기 좋습니다.

작업을 크게 나누면 세 단계로 보면 편합니다. 첫째, 허락 없이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것. 둘째, 미리 말하고 하는 게 좋은 것. 셋째, 전문가나 집주인 동의 없이는 건드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 비교적 부담이 적은 작업: 커튼봉 대신 압축봉 사용, 러그 깔기, 스탠드 조명 배치, 가구 배치 변경, 붙였다 떼는 후크 사용
  • 미리 말하는 게 좋은 작업: 벽지 위 시트지, 방문 손잡이 교체, 조명 기구 교체, 무타공 선반 설치, 싱크대 필름 작업
  • 주의가 큰 작업: 벽 타공, 몰딩 철거, 콘센트 증설, 수도 배관 변경, 가스레인지 위치 변경, 욕실 타일 덧방

특히 전기와 수도는 셀프로 손대지 않는 쪽이 맞습니다. 조명 기구를 단순 교체하는 정도도 차단기 내리고 해야 하고, 천장 안 배선 상태가 오래된 집이면 전기기사를 부르는 게 낫습니다. 재료비 아끼려다 누전이나 누수가 나면 몇 만 원 문제가 아닙니다.

집주인에게 말할 때는 사진과 복구 방법을 같이 보내세요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입자가 “조금만 꾸밀게요”라고 하면 범위가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사진 2장, 작업 설명 3줄, 복구 약속 1줄로 보냅니다. 길게 설명하면 읽기 싫고, 짧게 말하면 불안해합니다. 딱 보이는 자료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거실 조명을 바꾸고 싶다면 기존 조명 사진, 교체할 조명 사진, 설치 방식, 퇴거 때 기존 조명으로 다시 달겠다는 내용을 같이 보내면 됩니다. 기존 조명은 버리지 않고 박스에 넣어 보관한다고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로 이 한 줄이 허락을 받는 데 꽤 큽니다.

문자로 보낼 때는 이렇게 쓰면 무난합니다

“안녕하세요. 거실 천장 조명을 기존 위치 그대로 교체하고 싶습니다. 천장에 새 구멍을 뚫지 않고 기존 배선과 고정 자리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퇴거 시 기존 조명으로 다시 원상복구하겠습니다. 기존 조명은 보관해두겠습니다.”

벽지나 시트지도 비슷합니다. “벽 전체를 뜯는다”가 아니라 “현재 벽지 위에 접착이 약한 인테리어 필름을 일부 면에만 붙이고, 퇴거 전에 제거 후 손상 있으면 같은 색상 벽지로 보수하겠다”처럼 말해야 합니다. 다만 오래된 합지 벽지는 떼는 순간 같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솔직히 완전한 원상복구가 어렵습니다.

광고

허락 없이 하기 애매한 작업 비용과 시간

전세 인테리어에서 많이 하는 작업을 기준으로 재료비와 시간을 잡아보면 현실감이 생깁니다. 인터넷에는 “하루 완성”이라고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치수 재고, 재료 사러 가고, 실패한 부분 다시 붙이는 시간이 들어갑니다.

  • 붙이는 데코타일 3평: 재료비 8만~18만 원, 작업 시간 5~8시간, 바닥 끈끈이 잔여물 주의
  • 싱크대 하부장 필름: 재료비 3만~8만 원, 작업 시간 3~5시간, 모서리 들뜸이 가장 흔한 실패
  • 방문 손잡이 교체 1개: 재료비 1만~3만 원, 작업 시간 20~40분, 규격이 안 맞으면 추가 타공 필요
  • 천장 조명 교체 1개: 재료비 2만~15만 원, 작업 시간 30~60분, 전기 차단과 배선 확인 필수
  • 무타공 커튼 설치: 재료비 2만~7만 원, 작업 시간 30분~1시간, 벽면 강도와 길이 확인 필요

이 중에서 방문 손잡이는 생각보다 자주 문제가 납니다. 겉보기에는 다 비슷한데 백셋 길이, 타공 지름, 래치 방향이 안 맞으면 문을 더 파야 합니다. 전셋집 문을 더 파는 순간 집주인 허락 없는 손상이 됩니다. 손잡이는 기존 제품을 빼서 치수를 잰 뒤 같은 규격으로 사는 게 안전합니다.

데코타일도 많이들 만만하게 보는데, 접착식 제품은 나중에 떼면 바닥에 끈적임이 남을 수 있습니다. 장판 위에 붙이면 장판 표면이 같이 뜯기기도 합니다. 바닥은 면적이 넓어서 퇴거 때 보수비가 커지기 쉬우니 꼭 집주인에게 먼저 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도구는 사야 할 것과 빌릴 것을 나누면 돈이 덜 듭니다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면 도구 욕심이 생깁니다. 저도 처음엔 전동드릴, 레이저 수평계, 글루건, 실리콘건을 한꺼번에 샀습니다. 그런데 전셋집에서는 타공 작업 자체를 줄여야 하니 드릴을 매번 살 필요가 없습니다.

  • 사도 괜찮은 도구: 줄자, 커터칼, 헤라, 수평자, 마스킹테이프, 장갑, 작은 드라이버 세트
  • 빌려도 되는 도구: 전동드릴, 레이저 수평계, 타카, 사다리
  • 초보자가 직접 안 하는 게 나은 도구: 그라인더, 해머드릴, 배관 절단 공구, 전기 테스터만 믿는 배선 작업

기본 도구는 3만~5만 원 정도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줄자는 5m짜리, 커터칼은 날이 흔들리지 않는 제품, 헤라는 필름 작업용으로 폭이 다른 것 2개 정도 있으면 됩니다. 사다리는 보관이 문제라서 관리사무소나 지인에게 빌릴 수 있으면 그게 낫습니다.

전동드릴은 작업이 확실히 편하지만 전셋집에서는 양날입니다. 드릴이 있으면 구멍을 쉽게 뚫게 됩니다. 그런데 구멍 하나가 퇴거 때 5만 원, 10만 원짜리 말싸움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벽에 뭔가 달고 싶다면 먼저 무타공 제품, 압축식 제품, 가구 고정형 제품을 찾아보는 순서가 좋습니다.

광고

계약서와 입주 전 사진은 꼭 남겨두세요

전세 인테리어 집주인 문제는 작업할 때보다 나갈 때 더 크게 터집니다. 입주할 때 이미 있던 흠집을 내가 낸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고, 내가 한 작업을 원상복구했는데도 흔적이 남았다고 말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입주 첫날 사진이 중요합니다.

저는 방마다 벽, 바닥, 천장, 창틀, 문틀, 싱크대, 욕실 실리콘을 찍어둡니다. 가까이 한 장, 멀리 한 장씩 남기면 좋습니다. 날짜가 남는 방식이면 더 좋고, 집주인이나 중개사에게 “입주 상태 확인용으로 사진 남겨두겠습니다”라고 보내두면 나중에 훨씬 편합니다.

계약서에 “임차인은 원상복구 의무를 진다”는 문구가 있으면 대부분의 변경은 조심해야 합니다. 반대로 구두로 허락받은 내용도 문자로 남겨야 합니다. 전화로 “그 정도는 괜찮아요”라고 들었어도, 퇴거 시점에는 기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람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집 상태와 돈이 걸리면 말이 달라지기 쉬워서 그렇습니다.

전셋집은 내 취향대로 바꾸고 싶은 마음과 남의 집이라는 현실이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흔적이 남는 작업은 천천히, 되돌릴 수 있는 작업은 과감하게 하는 편을 권합니다. 조명 색온도 바꾸고, 커튼 달고, 러그 깔고, 손잡이 정도만 바꿔도 집 분위기는 꽤 달라집니다. 집주인과 싸우지 않고 오래 편하게 사는 것도 인테리어 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전세 인테리어 집주인 허락 받으려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