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금액이 왜 예상보다 적지 싶었던 날
얼마 전 작은 원고료를 받았는데, 처음 안내받은 금액과 통장에 찍힌 금액이 달랐다. 금액이 크게 다른 건 아니었지만 괜히 찜찜했다. 분명 30만 원이라고 들었는데 실제 입금은 290,100원. 순간 ‘수수료가 빠졌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프리랜서에게 자주 붙는 3.3% 원천징수였다.
이럴 때 찾게 되는 게 3.3%계산기다. 사실 계산 자체는 어렵지 않다. 지급액에 0.033을 곱하면 빠지는 세금이 나오고, 지급액에서 그 금액을 빼면 실제 입금액이 된다. 그런데 막상 숫자를 앞에 두면 은근 헷갈린다. 특히 계약서에는 세전 금액이 적혀 있고, 입금은 세후 금액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렇다.
예를 들어 30만 원이면 3.3%는 9,900원이다. 그래서 실제 입금액은 290,100원. 100만 원이면 33,000원이 빠지고 967,000원이 들어온다. 숫자로 보면 단순한데, 여러 건을 한꺼번에 받을 때는 머릿속 계산이 자꾸 꼬인다.
3.3%가 빠지는 구조를 먼저 알아야 덜 헷갈린다
프리랜서, 강사, 디자이너, 작가, 개발 외주처럼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가 아니라 용역 대가를 받는 경우에는 보통 사업소득으로 처리되는 일이 많다. 이때 지급하는 쪽에서 소득세 3%와 지방소득세 0.3%를 미리 떼고 준다. 합쳐서 3.3%다.
그러니까 3.3%는 카드 수수료나 플랫폼 이용료 같은 개념이 아니다. 미리 낸 세금에 가깝다. 나중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전체 소득과 비용을 계산하면서 이미 낸 세금으로 반영될 수 있다. 국세청 안내에서도 원천징수된 금액은 신고 과정에서 함께 반영되는 방식으로 다룬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모든 입금액에 무조건 3.3%가 붙는 건 아니다. 근로계약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은 보통 다른 방식으로 세금과 4대 보험이 처리된다. 또 기타소득, 일용근로, 사업자 간 세금계산서 발행처럼 케이스가 달라지면 계산 방식도 달라진다. 그래서 ‘프리랜서니까 무조건 3.3%’라고 단정하면 가끔 틀린다.
직접 계산해보니 가장 많이 쓰는 숫자는 세 가지였다
3.3%계산기를 찾는 상황은 대체로 비슷했다. 첫째, 세전 금액을 알고 실제로 얼마 들어올지 보고 싶을 때. 둘째, 이미 입금된 금액을 보고 원래 세전 금액이 얼마였는지 역산할 때. 셋째, 여러 건의 외주비를 합쳐서 세금이 얼마나 빠졌는지 확인할 때다.
세전 금액에서 실수령액 계산
가장 흔한 방식이다. 약속한 금액이 50만 원이라면 50만 원에 3.3%를 곱한다. 빠지는 금액은 16,500원이고, 실제 입금액은 483,500원이다.
- 100,000원: 세금 3,300원, 입금액 96,700원
- 300,000원: 세금 9,900원, 입금액 290,100원
- 500,000원: 세금 16,500원, 입금액 483,500원
- 1,000,000원: 세금 33,000원, 입금액 967,000원
소액일 때는 별로 체감이 안 되는데, 100만 원을 넘기면 차이가 꽤 보인다. 300만 원이면 99,000원이 빠진다. 한 달 생활비를 계산하는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갈 금액이 아니다.
실입금액에서 세전 금액 역산
이게 은근 자주 필요했다. 통장에는 193,400원이 찍혔는데, 상대가 원래 얼마를 지급 처리했는지 알고 싶을 때다. 이때는 입금액을 0.967로 나누면 대략 세전 금액이 나온다. 193,400원을 0.967로 나누면 200,000원이다.
즉, 실입금액이 세전 금액의 96.7%라는 뜻이다. 그래서 역산할 때는 0.967이 중요하다. 3.3%계산기 중에서도 ‘실수령액 기준 역산’ 기능이 있는 걸 쓰면 이런 계산이 훨씬 편하다.
계산기 쓸 때 의외로 많이 틀리는 부분
직접 몇 번 계산해보니 실수 포인트가 꽤 뻔했다. 첫 번째는 부가세와 3.3%를 섞는 경우다. 개인 프리랜서로 원천징수 처리되는 건과 사업자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건은 다르게 봐야 한다. 부가세 10%와 원천징수 3.3%가 동시에 단순 적용되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금액이 이상해진다.
두 번째는 계약서의 금액이 세전인지 세후인지 확인하지 않는 경우다. “30만 원 드릴게요”라는 말이 세전 30만 원인지, 실제 입금 30만 원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세후로 30만 원을 맞추려면 세전 금액은 약 310,238원 정도가 된다. 그냥 30만 원에서 3.3%를 빼면 290,100원이니 차이가 생긴다.
세 번째는 원 단위 처리다. 지급처마다 원 단위 절사나 반올림 처리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보통 큰 차이는 아니지만, 1원 또는 몇 원 차이로 계산기 결과와 입금액이 안 맞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계산이 틀렸다기보다 처리 방식 차이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쓰기 편했던 방식
나는 결국 복잡한 앱보다 단순한 3.3%계산기 형태가 제일 편했다. 입력칸이 두 개면 충분했다. 하나는 세전 금액 입력, 하나는 실수령액 입력. 세전 금액을 넣으면 세금과 입금액이 나오고, 실수령액을 넣으면 원래 지급액이 나오는 방식이다.
외주를 자주 한다면 계약 단계에서 먼저 계산해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40만 원짜리 작업 2건, 15만 원짜리 작업 3건이 있다면 세전 합계는 125만 원이고 원천징수액은 41,250원이다. 실제 입금 예상액은 1,208,750원. 이렇게 미리 봐두면 통장 확인할 때 덜 당황한다.
솔직히 3.3%는 계산식만 알면 정말 단순하다. 그런데 돈은 단순한 숫자 같아도 막상 내 통장에 들어오면 느낌이 다르다. 몇 천 원은 커피값이고, 몇 만 원은 장보기 한 번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금액이라도 그냥 넘기지 않고 3.3%계산기로 한 번씩 확인하는 편이다. 거창한 절약법은 아니지만, 내가 번 돈의 흐름을 직접 알고 있다는 감각이 꽤 든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