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닭볶음탕 집에서 맵고 진하게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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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닭볶음탕 집에서 맵고 진하게 만드는 방법

얼마 전 요리교실에서 닭볶음탕을 만들었는데, 한 분이 양념은 똑같이 넣었는데 집에서는 늘 국물이 밍밍하다고 하셨어요. 제가 14년 동안 주방에서 닭볶음탕을 끓이면서 가장 많이 본 실패가 딱 그거예요. 양념 문제가 아니라 물 양, 불 세기, 감자 넣는 순서에서 맛이 갈립니다. 엽기닭볶음탕처럼 맵고 진한 스타일은 더 그래요. 처음부터 물을 많이 잡으면 아무리 고춧가루를 넣어도 매운 국물이 아니라 빨간 닭국이 됩니다.

엽기닭볶음탕 맛의 기준 잡기

집에서 만드는 엽기닭볶음탕은 국물이 넉넉한 닭볶음탕과 떡볶이 양념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닭은 부드럽고, 감자는 으깨지기 직전까지 익고, 국물은 숟가락으로 떠먹기보다 재료에 달라붙어야 맛있어요.

닭 1kg 기준으로 3~4인분이 나옵니다. 닭은 볶음탕용 절단육을 쓰면 되고, 닭다리살만 쓰면 더 부드럽습니다. 매운맛은 청양고춧가루와 고추장으로만 올리면 텁텁해질 수 있어서, 저는 고운 고춧가루와 매운 고춧가루를 섞습니다. 캡사이신 소스를 쓰고 싶다면 마지막에 1작은술부터 넣으세요. 처음부터 넣으면 매운 향이 날아가고 쓴맛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재료와 대체 양 조절

닭볶음탕은 재료를 다 갖춰야 맛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다만 감자, 양파, 대파는 가능하면 넣는 쪽이 좋아요. 감자는 국물의 전분감을 만들고, 양파는 단맛을 내고, 대파는 마지막 향을 잡아줍니다.

  • 닭볶음탕용 닭 1kg
  • 감자 2개, 양파 1개, 대파 1대
  • 떡볶이떡 200g, 당면 한 줌은 선택
  • 물 550ml, 처음부터 더 넣지 않기
  •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4큰술
  • 진간장 5큰술, 설탕 2큰술, 올리고당 1큰술
  • 다진 마늘 2큰술, 후추 1/3작은술
  • 카레가루 1/2작은술 또는 다시다 1/2작은술은 선택

떡이 없으면 감자를 1개 더 넣으면 됩니다. 감자가 없을 때는 고구마를 넣어도 되는데, 단맛이 강하니 설탕을 1큰술로 줄이세요. 당면을 넣을 거라면 물을 100ml 더 준비해 두되 처음부터 붓지는 않습니다. 당면이 국물을 빠르게 먹어서 중간에 상태를 보고 추가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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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냄새 잡는 손질 순서

닭은 찬물에 대충 헹구는 것보다 핏덩이와 뼛가루를 제대로 빼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등뼈 쪽에 검붉은 덩어리가 붙어 있으면 끓였을 때 비린 향이 올라와요. 저는 흐르는 물에서 뼈 사이를 손으로 문질러 씻고, 끓는 물에 3분만 데칩니다.

여기서 오래 삶으면 닭맛이 빠집니다. 3분이면 겉의 불순물만 굳고 냄새가 줄어요. 데친 닭은 찬물에 다시 헹군 뒤 물기를 빼세요. 이 과정이 번거롭다고 생략하면 양념을 세게 해도 뒤에서 닭 냄새가 올라옵니다. 제가 초보 때 가장 많이 망했던 지점도 여기였어요. 양념으로 냄새를 덮으려고 하다가 국물만 점점 짜졌습니다.

맵고 진하게 끓이는 방법

냄비에 데친 닭,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4큰술, 진간장 5큰술, 설탕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후추를 넣고 먼저 버무립니다. 불을 켜기 전에 양념을 닭 표면에 묻혀두면 끓기 시작했을 때 맛이 겉돌지 않아요. 그대로 중불에서 2분 정도 볶듯이 굴려줍니다. 이때 바닥이 타려고 하면 물 2큰술만 넣으세요.

그다음 물 550ml를 붓고 센불로 올립니다. 팔팔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한 번 걷고, 감자를 넣은 뒤 뚜껑을 반쯤 덮어 중강불로 15분 끓입니다. 완전히 덮으면 국물이 덜 졸고, 열어두면 닭이 마르기 쉬워요. 반쯤 덮는 게 집 냄비에서는 제일 안정적입니다.

15분 뒤 양파와 떡을 넣고 8분 더 끓입니다. 떡을 처음부터 넣으면 바닥에 눌어붙거나 너무 퍼집니다. 당면은 불린 것을 마지막 5분에 넣으세요. 불리지 않은 당면을 넣으면 국물 계산이 틀어져서 갑자기 뻑뻑해집니다. 마지막에 대파를 넣고 2분 끓인 뒤 간을 봅니다. 싱거우면 간장 1큰술, 단맛이 부족하면 올리고당 1큰술, 매운맛이 부족하면 매운 고춧가루 1큰술을 추가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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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을 때 바로 살리는 법

국물이 너무 많으면 뚜껑을 열고 센불에서 5~7분 졸이면 됩니다. 그런데 이때 계속 젓지 않으면 감자가 깨져요. 냄비를 살짝 흔들어가며 졸이는 게 낫습니다. 반대로 너무 짜면 물만 붓지 말고 양파 반 개나 떡 한 줌을 넣고 5분 끓이세요. 물만 넣으면 간은 낮아져도 맛이 빈 느낌이 납니다.

너무 매울 때는 설탕을 많이 넣는 것보다 우유 3큰술이나 치즈 1장을 넣는 편이 부드럽습니다. 다만 치즈를 넣으면 엽기닭볶음탕 특유의 매운 양념 맛이 조금 분식집 쪽으로 갑니다. 저는 손님상에는 치즈를 따로 내고, 집밥으로 먹을 때만 넣습니다.

감자가 안 익었는데 국물이 다 졸았다면 물 150ml를 냄비 가장자리로 붓고 뚜껑을 덮어 약불에서 7분 더 익히세요. 센불로 다시 끓이면 겉만 더 졸고 속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닭이 질기다면 이미 오래 끓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에는 데친 뒤 본 끓임 시간을 25분 안쪽으로 잡는 게 좋아요.

집에서 더 맛있게 먹는 작은 차이

엽기닭볶음탕은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불을 끄고 10분 두면 양념이 닭과 감자에 더 붙습니다. 주방에서는 이 시간을 꽤 중요하게 봅니다. 계속 끓이는 것보다 쉬게 두는 쪽이 간이 더 안정돼요.

밥을 볶을 계획이라면 국물을 한 국자 정도 남겨두세요. 밥 2공기 기준으로 남은 양념 4큰술, 김가루, 참기름 1큰술이면 충분합니다. 국물이 너무 흥건하면 볶음밥이 아니라 비빔밥처럼 되고, 너무 바짝 졸이면 밥알이 뻣뻣해집니다.

제가 집에서 가장 자주 하는 방식은 감자를 조금 크게 썰고 떡은 적게 넣는 쪽입니다. 그러면 양념은 진한데 먹고 나서 속이 덜 부담스럽거든요. 엽기닭볶음탕은 무조건 맵게만 가면 금방 지칩니다. 매운맛, 단맛, 짠맛이 한 냄비 안에서 같이 움직여야 마지막 밥 한 숟가락까지 맛있습니다.

엽기닭볶음탕 집에서 맵고 진하게 만드는 방법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