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줄눈시공 방법, 욕실 바닥부터 주방 타일까지 이렇게 하면 덜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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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줄눈시공 방법, 욕실 바닥부터 주방 타일까지 이렇게 하면 덜 망합니다

줄눈시공은 생각보다 준비가 절반입니다

얼마 전 지인 집 욕실 바닥 줄눈을 같이 봐줬는데, 타일은 멀쩡한데 줄눈만 누렇게 떠서 욕실 전체가 오래돼 보이더라고요. 사실 이런 경우 타일을 갈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기존 줄눈을 긁어내고 새로 채워 넣는 것만으로도 체감이 꽤 큽니다.

근데 줄눈시공을 너무 쉽게 보면 손이 많이 갑니다. 인터넷 영상에서는 쓱 바르고 닦으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줄눈 제거, 청소, 건조, 마스킹, 충진, 닦기, 양생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욕실 바닥 1평 정도 기준으로 초보자는 넉넉히 5~7시간 잡는 게 맞습니다. 중간에 말리는 시간까지 넣으면 하루 작업으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재료비는 셀프로 하면 보통 3만~8만 원 사이에서 끝납니다. 줄눈제 종류, 제거 공구, 마스킹테이프, 헤라, 스펀지, 장갑까지 새로 사면 더 올라갑니다. 이미 커터칼이나 청소 도구가 있다면 비용은 줄어듭니다. 전동 그라인더는 초보자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타일 모서리 깨먹는 경우가 많고, 분진도 생각보다 심합니다.

필요한 준비물과 빌려도 되는 도구

줄눈시공에 꼭 필요한 건 거창하지 않습니다. 다만 싸구려로 아무거나 사면 작업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특히 줄눈 제거용 스크래퍼는 날이 튼튼한 걸 써야 합니다. 욕실 바닥처럼 줄눈 폭이 넓은 곳은 손잡이 있는 제거칼이 편하고, 벽타일이나 주방 타일처럼 얇은 줄눈은 작은 커터형 도구가 낫습니다.

  • 줄눈 제거칼 또는 스크래퍼: 기존 줄눈을 2~3mm 정도 파낼 때 사용
  • 진공청소기와 마른 붓: 홈 안의 가루 제거용
  • 마스킹테이프: 타일 표면 오염을 줄이는 용도
  • 줄눈제: 욕실 바닥은 방수형, 주방은 오염 방지형을 고르는 편이 좋음
  • 고무헤라 또는 작은 플라스틱 헤라: 줄눈제를 눌러 넣을 때 사용
  • 스펀지와 마른 천: 표면 닦기용
  • 니트릴 장갑: 줄눈제가 손에 묻으면 생각보다 잘 안 지워짐

도구를 새로 살지 빌릴지 고민된다면 기준은 간단합니다. 욕실 한 칸만 할 거면 비싼 공구는 빌리거나 저렴한 수동 도구로 충분합니다. 집 전체 타일 줄눈을 바꿀 생각이면 제거 도구는 괜찮은 걸 사는 게 낫습니다. 다만 전동 공구는 경험이 없다면 빌려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작업 속도는 빨라지지만 실수도 같이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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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줄눈 제거가 제일 지루하지만 제일 중요합니다

줄눈시공에서 가장 많이 망하는 지점이 바로 기존 줄눈 제거입니다. 위에 새 줄눈제를 덧바르면 며칠은 멀쩡해 보입니다. 그런데 물이 닿고 청소를 몇 번 하면 들뜨거나 갈라집니다. 줄눈제가 붙을 깊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 줄눈은 최소 2mm, 가능하면 3mm 정도는 파내는 게 좋습니다. 너무 깊게 파겠다고 힘을 주면 타일 가장자리가 깨질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한 번에 깊게 파지 않고, 같은 줄을 두세 번 왕복하면서 조금씩 걷어냅니다. 손목은 덜 아프고 실수도 줄어듭니다.

줄눈을 파낸 뒤에는 가루를 완전히 빼야 합니다. 진공청소기로 한 번 빨아들이고, 마른 붓으로 홈을 쓸고, 다시 한 번 청소기를 대는 식이 좋습니다. 물걸레로 바로 닦으면 가루가 반죽처럼 홈에 남습니다. 청소 후에는 충분히 말려야 합니다. 욕실 바닥은 최소 2~3시간, 습한 날은 반나절 정도 두는 게 안전합니다.

곰팡이가 있으면 바로 덮지 마세요

검은 곰팡이가 있는 줄눈은 겉만 긁어내도 냄새가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제거 후 곰팡이 제거제를 쓰고, 물청소 후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냄새가 심하거나 실리콘 주변까지 까맣게 번졌다면 줄눈만 바꿔서는 티가 덜 납니다. 욕조, 세면대, 샤워부스 주변 실리콘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줄눈제 넣는 순서와 닦는 타이밍

줄눈제는 제품마다 배합 방식이 다릅니다. 튜브형은 바로 짜서 쓰기 편하고, 2액형 에폭시 계열은 내구성이 좋지만 초보자에게는 시간이 빠듯할 수 있습니다. 욕실 바닥 한 칸을 처음 한다면 튜브형이나 초보자용 키트를 고르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색상은 흰색보다 밝은 회색이나 아이보리가 관리하기 쉽습니다. 완전 흰색은 예쁘지만 머리카락, 물때, 먼지가 바로 보입니다.

작업은 안쪽에서 문 쪽으로 나오는 순서가 편합니다. 줄눈제를 홈에 짜 넣고 헤라로 대각선 방향으로 눌러줍니다. 그냥 위에 얹는 느낌이 아니라 홈 안쪽까지 밀어 넣어야 합니다. 중간에 빈 곳이 생기면 마른 뒤 작은 구멍처럼 보입니다.

닦는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너무 빨리 닦으면 줄눈제가 같이 빠지고, 너무 늦게 닦으면 타일 표면에 뿌옇게 굳습니다. 보통 10~20분 사이에 1차로 닦는 제품이 많지만, 정확한 시간은 제품 설명을 따르는 게 맞습니다. 저는 처음 쓰는 제품이면 구석 30cm 정도만 먼저 테스트합니다. 손에 익은 뒤 전체로 넓히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 1차 닦기: 물기를 꽉 짠 스펀지로 타일 표면만 가볍게 닦기
  • 2차 닦기: 줄눈이 어느 정도 잡힌 뒤 마른 천으로 뿌연 막 제거
  • 양생: 최소 24시간은 물 사용을 피하기

욕실이라면 가족에게 미리 말해두는 게 좋습니다. 시공해놓고 3시간 뒤 샤워하면 표면은 굳어 보여도 안쪽이 물러질 수 있습니다. 줄눈시공은 바르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품질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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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로 가능한 곳과 전문가를 불러야 하는 곳

셀프로 하기 좋은 곳은 주방 벽타일, 현관 일부, 욕실 바닥처럼 면적이 작고 접근이 쉬운 곳입니다. 특히 주방 타일은 물이 계속 고이는 공간이 아니라 초보자도 결과가 괜찮게 나옵니다. 반대로 욕실 전체 벽면, 샤워부스 내부, 타일 들뜸이 있는 바닥은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타일을 두드렸을 때 빈 소리가 나거나, 줄눈 사이로 물이 계속 스며드는 느낌이 있거나, 바닥이 미세하게 흔들리면 줄눈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때 줄눈만 새로 넣으면 겉만 잠깐 깨끗해집니다. 방수층이나 타일 접착 상태를 봐야 해서 전문가를 부르는 편이 낫습니다.

전기 콘센트 주변 주방 타일을 작업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줄눈시공 자체는 전기 작업이 아니지만, 물걸레와 세척 과정에서 콘센트로 물이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차단기를 내리고, 콘센트 커버 주변은 젖은 스펀지를 무리하게 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수도 배관이 지나가는 벽을 깨거나 파내는 작업은 셀프로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제가 11년 동안 해보면서 느낀 건, 줄눈시공은 손재주보다 인내심 쪽에 가깝다는 겁니다. 기존 줄눈을 충분히 파내고, 가루를 빼고, 말리고, 조금씩 채우는 사람은 처음 해도 결과가 나쁘지 않습니다. 반대로 빨리 끝내려고 덧바르면 거의 다시 하게 됩니다. 욕실 한 칸을 새 타일처럼 바꾸는 작업은 아니지만, 5만 원 안팎으로 집 분위기를 깔끔하게 돌려놓는 작업으로는 꽤 만족도가 높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줄눈시공 방법, 욕실 바닥부터 주방 타일까지 이렇게 하면 덜 망합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