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정리 오래 유지하려면 이렇게 나누면 됩니다

1
옷정리 오래 유지하려면 이렇게 나누면 됩니다

옷장이 무너지는 집은 보통 양보다 위치가 문제입니다

얼마 전 20평대 신혼집 옷장을 봐드렸는데, 옷이 아주 많은 집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출근복은 침대 위에 쌓이고, 운동복은 의자 등받이에 걸리고, 세탁한 옷은 바구니 안에서 일주일씩 머물렀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자주 입는 옷이 손이 가장 안 가는 칸에 있었고, 가끔 입는 코트가 황금 자리인 눈높이 행거를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옷정리는 예쁘게 접는 기술보다 동선이 먼저입니다. 아침에 입는 옷, 퇴근 후 갈아입는 옷, 세탁 후 넣는 옷의 길이 다르면 옷장은 금방 다시 흐트러집니다. 저는 옷장을 볼 때 늘 세 가지를 먼저 봅니다.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보이는 곳,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곳, 손을 뻗었을 때 한 번에 닿는 곳. 이 세 자리가 그 집의 진짜 1군 자리입니다.

1군, 2군, 보관 옷으로 나누는 방법

옷을 계절별로만 나누면 생각보다 유지가 어렵습니다. 같은 여름옷이어도 매일 입는 티셔츠와 휴가 때 한 번 입는 원피스는 자리가 달라야 하니까요. 저는 옷을 계절보다 사용 빈도로 먼저 나눕니다.

  • 1군: 최근 2주 안에 실제로 입은 옷
  • 2군: 한 달에 1~3번 입는 옷
  • 보관 옷: 계절이 지나거나 행사 때만 입는 옷

1군은 눈높이와 허리 높이에 둡니다. 문을 열고 3초 안에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티셔츠, 출근용 셔츠, 자주 입는 바지, 속옷, 잠옷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2군은 아래 서랍이나 옷장 옆 칸에 둬도 괜찮습니다. 보관 옷은 상단 선반이나 리빙박스로 보내고요.

많은 집에서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예쁜 코트나 비싼 재킷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매일 입는 홈웨어는 깊은 서랍 안에 들어가 있죠. 그런데 집은 가격순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빈도순으로 움직입니다. 비싼 옷보다 자주 입는 옷이 더 좋은 자리를 써야 옷정리가 유지됩니다.

광고

버릴 옷을 고르기보다 남길 자리를 먼저 정합니다

옷정리를 시작하면 대부분 큰 봉투부터 꺼냅니다. 버릴 옷을 찾는 거죠. 근데 저는 반대로 합니다. 먼저 남길 자리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3단 서랍 중 첫 번째 칸은 매일 입는 상의, 두 번째 칸은 하의, 세 번째 칸은 운동복과 잠옷처럼요. 자리가 정해지면 옷의 양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서랍 하나에 티셔츠가 35장 들어가면 꺼낼 때마다 무너집니다. 보통 성인 한 명 기준으로 자주 입는 반팔 티셔츠는 10~14장 정도면 충분한 집이 많았습니다. 일주일에 세탁을 두 번 한다면 더 줄어도 됩니다. 바지는 계절별로 5~7벌, 출근 셔츠는 7~10벌 정도가 관리하기 편한 선입니다. 물론 직업과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준이 없으면 옷장은 계속 늘어납니다.

애매한 옷은 바로 버리지 말고 대기 구역을 둡니다

살이 빠지면 입을 옷, 언젠가 여행 가면 입을 옷, 비싸게 샀는데 손이 안 가는 옷. 이런 옷은 바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기 구역을 권합니다. 종이 쇼핑백 하나나 작은 박스 하나면 됩니다. 날짜를 적고 3개월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으면 그 옷은 생활권 밖으로 나간 옷입니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마음이 덜 피곤하다는 겁니다. 버릴지 말지 옷장 앞에서 계속 고민하면 에너지가 금방 떨어집니다. 옷정리는 체력보다 결정 피로가 더 큽니다. 애매한 옷을 따로 빼두면 남은 옷의 밀도가 좋아지고,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선택이 빨라집니다.

접기보다 꺼내기 쉬운 방식이 오래 갑니다

옷을 얇고 반듯하게 접어 칼각을 맞추는 방식은 처음엔 예쁩니다. 그런데 가족이 함께 쓰는 옷장이나 바쁜 아침에는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유지가 안 되는 방식은 그 집에 맞지 않는 방식입니다. 저는 접는 모양보다 꺼내는 방식에 맞춥니다.

  • 티셔츠: 세워서 넣기, 앞면이 보이게 배열
  • 니트: 접어서 선반이나 서랍에 보관, 옷걸이 사용 최소화
  • 셔츠와 재킷: 색보다 용도별로 걸기
  • 바지: 자주 입는 것은 걸고, 홈웨어는 접어서 서랍
  • 속옷과 양말: 칸막이는 깊은 것보다 낮은 것이 편함

특히 티셔츠는 쌓아두면 아래쪽 옷이 없는 옷이 됩니다. 위에 있는 세 장만 계속 입게 되거든요. 세워두면 한눈에 보이고, 하나를 꺼내도 옆 옷이 덜 무너집니다. 서랍 높이가 낮다면 두껍게 접지 말고 폭을 줄여 세우는 쪽이 낫습니다.

옷걸이는 통일하면 확실히 깔끔해 보입니다. 다만 전부 새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예산이 있다면 먼저 바꿀 건 얇은 논슬립 옷걸이입니다. 부피가 줄고 어깨선이 덜 망가집니다. 같은 예산으로 예쁜 수납함을 여러 개 사는 것보다 옷걸이를 바꾸는 쪽이 체감이 큰 집이 많았습니다.

광고

수납용품은 마지막에 사야 실패가 적습니다

옷정리를 하겠다고 수납함부터 사면 높은 확률로 남습니다. 사이즈가 안 맞거나, 안에 뭐가 들었는지 잊거나, 결국 빈 상자까지 보관하게 됩니다. 수납용품은 옷의 양과 자리가 정해진 뒤에 사는 게 맞습니다.

옷장 안 깊이가 60cm라면 깊은 박스가 좋아 보이지만, 매일 쓰는 옷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앞쪽만 쓰고 뒤쪽은 죽은 공간이 되거든요. 자주 입는 옷은 깊이 30~40cm 정도가 손이 편합니다. 반대로 계절 지난 옷이나 이불 커버처럼 자주 꺼내지 않는 것은 깊은 박스가 괜찮습니다.

라벨보다 중요한 건 투명도와 무게입니다

라벨을 붙이면 깔끔하지만, 라벨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수납은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상단 선반에는 반투명 박스가 편합니다. 안의 색감과 부피가 보여야 찾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다만 너무 큰 박스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겨울 니트와 코트를 한 박스에 몰아넣으면 내릴 때 무겁고, 한 벌 꺼내려다 전체를 뒤집게 됩니다.

저는 상단 보관함은 한 손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무게를 기준으로 봅니다. 대략 5kg을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집안일은 의지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귀찮지 않아야 반복됩니다.

옷정리가 유지되는 집은 돌아오는 자리가 분명합니다

옷장이 다시 어질러지는 순간은 보통 세탁 후입니다. 말린 옷을 어디에 넣을지 바로 결정되지 않으면 의자, 침대, 바구니가 임시 옷장이 됩니다. 그래서 옷마다 돌아오는 자리가 분명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 쓰는 집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이 옷은 아이 키 기준으로 낮춰야 하고, 부부 옷장은 사람별로 나누는 게 색깔별 배열보다 편합니다. 남편 셔츠와 아내 블라우스가 색순으로 섞여 있으면 보기엔 예쁘지만 아침엔 손이 꼬입니다. 생활은 전시가 아니니까요.

  • 세탁 후 바로 넣는 칸은 여유 20%를 남기기
  • 한 번 입고 다시 입을 옷은 별도 걸이 하나로 제한하기
  • 운동복과 잠옷은 욕실이나 침실 동선 가까이에 두기
  • 계절 교체는 모든 옷을 뒤집지 말고 보관 박스 단위로 하기

옷장에 여유가 하나도 없으면 아무리 잘 접어도 금방 흐트러집니다. 손 하나가 들어갈 틈, 옷걸이 사이에 2~3cm 정도의 간격이 있어야 꺼내고 넣는 동작이 편합니다. 꽉 찬 옷장은 부지런한 사람도 이기기 어렵습니다.

옷정리는 집을 멋지게 보이게 하는 일 같지만, 사실은 아침 시간을 덜 헤매게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내 생활에서 자주 입는 옷이 가장 편한 자리에 있고, 안 입는 옷이 조용히 물러나 있으면 옷장은 생각보다 오래 버팁니다. 예쁜 옷장보다 매일 덜 무너지는 옷장이 훨씬 좋은 옷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옷정리 오래 유지하려면 이렇게 나누면 됩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