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부족, 눈 떨림만 보고 영양제를 먹어도 괜찮을까요?

1
마그네슘 부족, 눈 떨림만 보고 영양제를 먹어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약국에 40대 직장인 한 분이 오셨는데, 며칠째 눈 밑이 떨린다며 마그네슘을 바로 달라고 하셨어요. 이런 상담은 정말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면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잠을 4시간밖에 못 잤거나, 위산분비억제제를 오래 드시거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경우도 있습니다.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모든 근육 떨림을 마그네슘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마그네슘 부족은 어떤 때 의심할 수 있을까요?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 기능, 에너지 대사, 혈압 조절에 관여합니다. 부족하면 피로감, 근육 경련, 저림, 식욕 저하,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부정맥이나 경련처럼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액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와도 몸 전체 저장량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증상, 복용 약, 식사 상태를 같이 봐야 합니다.

약국에서 자주 보는 경우는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설사가 오래가거나,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입니다. 또 위장약 중 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을 1년 이상 장기 복용하거나, 푸로세미드·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같은 이뇨제를 드시는 분도 마그네슘 수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Merck Manual과 NI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에서도 이런 약물과 질환을 마그네슘 부족의 위험 요인으로 설명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게 적당할까요?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음식까지 포함해 남성은 대략 400~420mg, 여성은 310~320mg 정도로 제시됩니다. 임신 중에는 연령에 따라 350~360mg 정도가 기준으로 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영양제로 먹는 마그네슘의 상한량은 성인 기준 하루 350mg입니다. 음식으로 먹는 마그네슘까지 합친 상한이 아니라, 보충제와 약 형태로 추가 섭취하는 양을 말합니다.

그래서 제품 라벨을 볼 때는 ‘마그네슘 500mg’이라는 큰 글씨만 보면 안 됩니다. 실제 원소 마그네슘 함량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산화마그네슘, 구연산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마그네슘처럼 형태가 다르면 흡수감과 장 반응도 조금씩 다릅니다. 산화마그네슘은 변을 묽게 하는 쪽으로 느끼는 분이 많고, 구연산마그네슘도 사람에 따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있는 분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과민성 장이나 잦은 설사가 있는 분에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광고

같이 먹으면 간격이 필요한 약이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천연 미네랄’이라서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약 흡수를 방해하는 조합이 꽤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증약, 일부 항생제, 갑상선호르몬제는 복용 간격이 중요합니다. 광고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효능보다 이 부분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 테트라사이클린계·퀴놀론계 항생제: 마그네슘과 붙어서 흡수가 떨어질 수 있어 보통 항생제를 먼저 먹고 2시간 이상, 경우에 따라 4~6시간 간격을 둡니다.
  • 골다공증약 알렌드론산 계열: 흡수가 매우 예민한 약이라 마그네슘, 칼슘, 철분과 같이 먹지 않습니다. 보통 최소 2시간 이상 떨어뜨립니다.
  • 갑상선호르몬제: 미네랄과 함께 먹으면 흡수가 줄 수 있어 아침 공복 복용 후 몇 시간 간격을 두는 방식이 흔합니다.
  • 이뇨제·위산분비억제제 장기 복용자: 마그네슘 부족이 생길 수 있지만, 임의로 고용량을 더하기보다 처방의와 상담해 검사 여부를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마그네슘은 주로 신장을 통해 조절되는데, 배출이 잘 안 되면 혈중 마그네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설사, 복통 정도로 끝나지 않고 심하면 저혈압, 심장 박동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투석 중이거나, 마그네슘이 들어간 제산제·변비약을 자주 쓰는 분은 반드시 상담이 필요합니다.

음식으로 채우는 방법도 꽤 현실적입니다

마그네슘 부족이 걱정된다고 바로 고함량 제품부터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견과류, 콩류, 통곡물, 시금치 같은 녹색 잎채소, 카카오 함량이 높은 식품에는 마그네슘이 비교적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몬드 한 줌, 두부나 콩 반찬, 현미밥, 나물 반찬이 자주 들어가면 생각보다 섭취량이 올라갑니다.

다만 식사로 충분히 챙기기 어려운 시기가 있습니다. 야근이 길고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운동량이 갑자기 늘었거나, 다이어트로 섭취량이 줄었을 때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 100~200mg 정도의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장 상태를 보는 방법이 부담이 적습니다. 처음부터 350mg에 꽉 맞추거나 여러 제품을 겹쳐 먹으면 설사 때문에 오히려 중단하는 일이 많습니다.

광고

눈 떨림만으로 부족을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눈 떨림은 마그네슘 부족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면 부족, 피로, 카페인, 스트레스, 눈의 과사용이 더 흔한 원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며칠 쉬고 카페인을 줄였는데도 계속되거나, 얼굴 한쪽이 같이 씰룩거리거나, 감각 이상·근력 저하가 동반되면 단순 영양제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는 약국에서 마그네슘을 찾는 분께 늘 세 가지를 먼저 묻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설사나 신장 질환이 있는지, 제품을 여러 개 겹쳐 먹고 있지는 않은지입니다. 이 세 가지에 따라 같은 마그네슘이라도 답이 달라집니다. 영양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도구이지, 몸의 신호를 덮어버리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방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약 이름을 적어 약국이나 진료실에서 같이 확인하고 시작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마그네슘 부족, 눈 떨림만 보고 영양제를 먹어도 괜찮을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