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 질기지 않고 구수하게 하려면 이렇게

우렁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 질기지 않고 구수하게 하려면 이렇게

요리교실에서 가장 많이 고치는 지점

얼마 전 수업에서 우렁된장찌개를 같이 끓였는데, 같은 된장과 같은 우렁을 넣고도 어떤 냄비는 구수하고 어떤 냄비는 비릿하더라고요. 차이는 재료보다 순서였습니다. 우렁을 처음부터 오래 끓이면 국물은 탁해지고 식감은 고무처럼 질겨집니다. 된장을 너무 늦게 풀면 국물 맛이 겉돌고, 너무 센 불로 계속 끓이면 짠맛만 앞으로 튀어나옵니다.

제가 주방에서 오래 끓여본 바로는 우렁된장찌개는 화려한 양념보다 물 양, 된장 양, 우렁 넣는 타이밍이 더 중요합니다. 2인분 기준으로 물 500ml, 된장 2큰술, 우렁살 120g이면 집 냄비에서도 충분히 맛이 납니다. 여기에 감자나 애호박을 조금 넣으면 국물이 부드러워지고, 청양고추를 마지막에 넣으면 느끼한 맛이 잡힙니다.

재료는 꼭 다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2인분 기준으로 준비하면 부담이 덜합니다. 우렁살 120g, 된장 2큰술, 물 500ml, 애호박 1/3개, 양파 1/4개, 두부 1/2모,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이면 됩니다. 감자를 넣고 싶으면 작은 것 1/2개만 얇게 썰어 넣으세요. 감자를 많이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져서 우렁 향이 묻힙니다.

  • 우렁살이 없으면 바지락살 100g으로 바꿔도 됩니다. 대신 오래 끓이지 않는 건 같습니다.
  • 애호박이 없으면 무 80g을 얇게 나박썰기해서 넣으면 시원한 맛이 납니다.
  • 두부가 없으면 생략해도 됩니다. 그럴 땐 물을 450ml로 줄이면 맛이 덜 비지 않습니다.
  • 집된장이 짜면 1큰술 반부터 넣고, 싱거우면 마지막에 1작은술씩 추가하는 게 안전합니다.

우렁살은 물에 한 번 헹군 뒤, 밀가루 1큰술을 넣고 30초 정도 조물조물 문질러 씻으면 흙냄새가 줄어듭니다. 너무 세게 오래 문지르면 우렁살이 찢어져서 씹는 맛이 약해집니다. 씻은 뒤에는 찬물로 두세 번 헹구고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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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이는 순서가 맛을 좌우합니다

냄비에 물 500ml를 붓고 된장 2큰술을 먼저 풀어줍니다. 이때 체에 걸러 풀면 깔끔하고, 그냥 풀면 집된장 특유의 구수한 맛이 진합니다. 저는 집에서는 그냥 푸는 쪽을 좋아합니다. 된장찌개는 너무 말끔하면 오히려 밥이랑 먹을 때 힘이 빠지거든요.

된장이 풀리면 감자를 넣는 경우에는 먼저 넣고 중불에서 4분 정도 끓입니다. 감자가 없다면 양파와 애호박을 바로 넣어도 됩니다. 불은 처음에 강불로 올려 끓어오르게 한 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춥니다. 계속 강불로 두면 된장 향은 날아가고 냄비 가장자리만 짜게 졸아듭니다.

채소가 반쯤 익었을 때 두부와 다진 마늘을 넣습니다. 두부는 너무 일찍 넣으면 모서리가 부서져 국물이 지저분해집니다. 다진 마늘도 처음부터 오래 끓이면 매운 향은 사라지고 텁텁한 맛만 남습니다. 넣고 2분 정도만 끓이면 충분합니다.

우렁은 마지막 3분이 좋습니다

우렁살은 찌개가 거의 완성됐을 때 넣습니다. 중불에서 3분, 크기가 큰 우렁이면 4분이면 됩니다. 오래 끓인다고 맛이 더 나오는 재료가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바쁜 점심 장사 때 우렁을 미리 넣어 끓여둔 적이 있었는데, 손님이 “맛은 좋은데 우렁이 좀 질기네요”라고 하셨어요. 그 뒤로는 우렁은 무조건 마지막에 넣었습니다.

우렁을 넣은 뒤에는 국물을 세게 젓지 않습니다. 살이 작아서 냄비 바닥에 가라앉는데, 자꾸 저으면 된장 찌꺼기와 섞여 탁해집니다. 한두 번만 크게 저어주고, 마지막에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30초만 더 끓입니다. 청양고추는 처음부터 넣으면 매운맛이 국물 전체에 퍼지고 풋내가 날 수 있습니다.

간이 안 맞을 때 수습하는 법

된장찌개는 끓이는 동안 물이 줄어서 처음보다 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짜면 물만 붓기보다 두부를 조금 더 넣거나 양파를 얇게 썰어 넣고 2분 정도 끓이는 게 낫습니다. 물만 넣으면 구수한 맛까지 같이 옅어집니다. 그래도 많이 짜면 물 100ml를 추가하고 된장 1작은술 대신 고춧가루 아주 약간을 넣어 맛의 빈자리를 채웁니다.

반대로 싱거우면 된장을 바로 한 숟가락 더 넣지 마세요. 된장은 풀린 뒤 1분 정도 지나야 짠맛과 구수한 맛이 올라옵니다. 먼저 국물을 한 번 끓이고, 그래도 약하면 된장 1작은술을 작은 그릇에 국물과 풀어 넣습니다. 냄비에 덩어리째 넣으면 한쪽은 짜고 한쪽은 밍밍해지기 쉽습니다.

  • 비린 향이 나면 청양고추 1/2개와 대파 흰 부분을 추가합니다.
  • 텁텁하면 불을 줄이고 뚜껑을 열어 1분만 끓입니다.
  • 국물이 너무 졸았으면 뜨거운 물을 50ml씩 나눠 넣습니다.
  • 우렁이 질겨졌다면 더 끓이지 말고 바로 불을 끄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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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올릴 때 더 맛있어지는 작은 차이

우렁된장찌개는 끓이자마자 바로 먹을 때 우렁 식감이 가장 좋습니다. 뚝배기에 옮겨 담는다면 옮긴 뒤 오래 끓이지 말고 가장자리만 보글보글 올라올 정도로 데우면 됩니다. 남은 찌개를 다시 데울 때도 센 불은 피하세요. 중약불에서 천천히 데우고, 끓기 시작하면 1분 안에 불을 끄는 게 좋습니다.

밥이랑 먹을 때는 김치보다 오이무침이나 무생채처럼 산뜻한 반찬이 잘 맞습니다. 우렁된장찌개 자체가 구수하고 묵직해서, 반찬까지 진하면 입이 금방 피곤해집니다. 저는 여기에 보리밥을 곁들이는 걸 좋아합니다. 된장 국물이 밥알 사이에 잘 배고, 우렁의 쫄깃한 식감도 더 살아납니다.

집 된장마다 짠맛이 다르고 우렁살 크기도 조금씩 달라서, 처음부터 완벽히 맞추려고 하면 오히려 어렵습니다. 물 500ml에 된장 2큰술로 시작하고, 우렁은 마지막 3분만 기억하면 실패가 확 줄어듭니다. 찌개는 센 불로 밀어붙이는 음식이 아니라, 중불에서 맛을 붙잡아두는 음식에 가깝습니다. 그 차이를 알고 끓이면 평범한 냄비에서도 밥 한 공기 비우는 우렁된장찌개가 나옵니다.

우렁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 질기지 않고 구수하게 하려면 이렇게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