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비트코인 가격 흐름 확인하는 방법

2013년 비트코인 가격 흐름 확인하는 방법

2017년 말에 처음 비트코인을 샀을 때, 저는 차트의 오른쪽 끝만 봤습니다. 이미 많이 오른 건 알았는데 ‘그래도 더 가겠지’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나중에 물리고 나서야 예전 사이클을 뒤져봤고, 그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해가 2013년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꿈같은 상승장이지만, 하루 변동폭까지 보면 초보가 버티기 정말 어려운 장이었거든요.

2013년 가격을 볼 때 먼저 기준을 맞춰야 합니다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을 검색하면 자료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곳은 거래소별 체결가를 쓰고, 어떤 곳은 여러 거래소 데이터를 합친 지수를 씁니다. 그래서 ‘2013년 최고가는 정확히 얼마냐’보다 먼저 봐야 할 건 데이터 기준입니다.

CoinMarketCap과 Investing.com 일봉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2013년 1월 1일 비트코인은 대략 13달러 초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11월 30일에는 장중 1,150달러를 넘는 가격이 찍혔습니다. 연초 저점에서 고점까지 단순 계산하면 80배가 넘는 움직임입니다. 다만 이 숫자만 보고 ‘초기 코인은 무조건 오래 들고 있으면 된다’고 받아들이면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해 안에서도 급락이 꽤 심했습니다. 4월에는 200달러를 넘겼다가 며칠 사이 100달러 아래로 밀렸고, 12월에도 1,000달러 부근에서 500달러대까지 빠지는 구간이 나왔습니다. 연간 차트는 우상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안에 들어가 있던 사람 입장에서는 계좌가 반토막 나는 날이 여러 번 있었던 셈입니다.

연초 13달러에서 11월 1,100달러대까지 간 과정

2013년 흐름은 크게 두 번의 강한 상승으로 나눠 보는 게 편합니다. 첫 번째는 1월부터 4월 초까지입니다. 연초 13달러대였던 가격이 4월에는 200달러를 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은 지금처럼 기관 상품이나 ETF 이야기로 움직이던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거래소 인프라도 불안했고, 유동성도 얇았습니다.

두 번째 상승은 10월부터 11월 말까지입니다. 이 구간에서 가격은 수백 달러대에서 1,000달러 위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2013년 11월 30일 장중 고점은 약 1,156달러로 기록된 자료가 많습니다. 그런데 12월 31일 종가는 약 754달러였습니다. 고점만 외우면 엄청난 성공담인데, 연말 가격까지 같이 보면 고점 대비 30% 넘게 빠진 상태로 해를 끝낸 겁니다.

제가 예전에 이 구간을 복기하면서 느낀 건, 상승률보다 더 중요한 게 ‘중간 낙폭을 견딜 수 있었느냐’였습니다. 13달러에 사서 1,000달러까지 들고 간 사람은 대단한 수익을 냈겠지만, 200달러에서 80달러대로 빠질 때 흔들리지 않았을까요. 1,000달러 근처에서 산 사람은 연말에 이미 큰 손실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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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 2013년 차트에서 잘못 배우기 쉬운 점

가장 흔한 착각은 ‘비트코인도 예전에 80배 갔으니 지금 알트코인도 그럴 수 있다’는 식의 비교입니다. 물론 시장에는 큰 상승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 비트코인은 지금과 시장 크기, 참여자, 규제 환경, 거래소 구조가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의 상승률을 지금 아무 코인에 그대로 대입하는 건 꽤 거친 계산입니다.

  • 연초 가격과 고점만 비교하면 중간 급락이 지워집니다.
  • 거래량이 얇은 시장에서는 가격이 위아래로 더 과격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당시 거래소 리스크는 지금보다 훨씬 컸고, 실제로 출금 지연과 해킹 이슈도 잦았습니다.
  • 고점에 산 사람의 체감 수익률은 연간 상승률과 완전히 다릅니다.

저도 예전에는 역사적 수익률 표를 보면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저때 샀으면 얼마였을까’ 같은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그런데 투자에 별 도움이 안 됐습니다. 오히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코인의 유동성, 락업 물량, 거래소 상장 상태, 실제 사용량을 확인하는 쪽이 손실을 줄이는 데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직접 확인할 때는 월봉보다 일봉을 같이 봐야 합니다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할 때 저는 월봉 하나만 보지 않습니다. 월봉은 방향을 보기 좋지만, 실제 투자자가 겪는 공포를 너무 깔끔하게 숨깁니다. 일봉으로 보면 12월 18일처럼 하루 저가가 420달러대까지 내려간 날도 보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800달러, 900달러를 보던 사람이었다면 화면을 계속 보기 어려웠을 겁니다.

확인 순서는 단순합니다. 먼저 CoinMarketCap 같은 시계열 데이터에서 2013년 1월 1일, 4월 고점 부근, 11월 30일, 12월 31일 가격을 찍어봅니다. 그다음 Investing.com 같은 차트 서비스에서 같은 날짜의 고가, 저가, 종가를 비교합니다. 숫자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큰 흐름과 낙폭이 비슷하게 보이는지 확인하는 게 목적입니다.

원화 기준으로 보고 싶다면 그 당시 환율도 같이 봐야 합니다. 달러 가격이 같아도 환율에 따라 체감 가격은 달라집니다. 다만 2013년을 복기할 때는 원화 환산보다 달러 기준 흐름을 먼저 보는 게 낫습니다. 글로벌 기준 가격 움직임을 이해한 뒤에 국내 거래소 프리미엄이나 환율을 붙이는 편이 덜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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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격이 지금 투자에 주는 현실적인 힌트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은 ‘초기 자산은 크게 오른다’는 이야기를 하기 좋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 ‘크게 오르는 자산도 중간에 사람을 계속 털어낸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둡니다. 실제로 13달러에서 1,100달러대까지 가는 동안 조용하고 편한 구간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차트를 볼 때는 최고 수익률보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손실 구간을 먼저 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코인을 100만 원어치 샀는데 50만 원으로 줄어도 추가 확인 없이 버틸 수 있는지, 아니면 애초에 30만 원만 넣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비트코인 2013년 차트는 욕심을 키우는 자료로도 쓰이지만, 리스크 한도를 정하는 자료로 쓰면 훨씬 쓸모가 있습니다.

지나간 가격을 보는 이유는 과거를 맞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다음 상승장에서 내가 또 오른쪽 끝만 보고 뛰어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2013년 비트코인은 엄청난 기회였지만, 동시에 변동성을 과소평가한 사람에게는 꽤 잔인한 시장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2013년 비트코인 가격 흐름 확인하는 방법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