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 맛있게 쓰는 방법, 원두부터 분쇄도까지 맞추기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 맛있게 쓰는 방법, 원두부터 분쇄도까지 맞추기

요즘 매장에 오시는 손님들 중에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을 집에 들였다는 분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첫 반응이 비슷합니다. 편하긴 한데 카페에서 마시던 고소함이 덜하고, 어떤 날은 묽고 어떤 날은 쓰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전자동 머신은 손이 덜 가는 대신, 처음 세팅을 대충 넘기면 계속 애매한 맛이 납니다. 원두가 나쁜 게 아니라 분쇄도, 추출량, 물 온도, 세척 주기가 서로 어긋난 경우가 많습니다.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은 어떤 맛을 잘 내는가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은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자동으로 갈고 눌러서 추출하는 구조입니다. 손잡이 달린 포터필터를 쓰는 반자동 머신처럼 분쇄한 원두를 손으로 다지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주 진하고 점도 높은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보다는, 매일 안정적으로 마시기 좋은 아메리카노와 밀크커피에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라떼나 카푸치노를 자주 마신다면 장점이 큽니다. 아침에 원두를 갈고 탬핑하고 스팀 피처를 씻는 과정이 부담스러울 때, 버튼 하나로 일정한 결과를 내주는 건 생각보다 큰 차이입니다. 다만 기본값 그대로 쓰면 대체로 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필립스 머신은 가정용 사용자가 쓴맛을 과하게 느끼지 않도록 비교적 부드러운 방향으로 세팅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세팅은 분쇄도보다 원두 날짜가 먼저입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원두 구매일입니다. 전자동 머신에는 너무 오래된 원두도 문제지만, 볶은 지 하루 이틀밖에 안 된 원두도 까다롭습니다. 로스팅 직후 원두 안에는 가스가 많아서 추출이 불안정해집니다. 크레마는 풍성해 보이는데 맛은 거칠고, 산미가 튀거나 속이 빈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제가 권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중배전 원두는 로스팅 후 5일째부터 3주 사이, 중강배전 원두는 4일째부터 4주 사이가 편합니다.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처럼 내부 압력과 도징이 정해진 기계는 너무 예민한 원두보다 안정된 원두가 잘 맞습니다. 원두 봉투를 열었다면 2주 안에 쓰는 쪽이 좋고, 투명한 통보다 빛이 안 들어가는 밀폐 용기가 낫습니다.

  • 산미가 밝은 원두: 로스팅 후 7일 정도 지나고 사용
  • 고소한 블렌드: 로스팅 후 4~5일째부터 사용
  • 개봉 후 보관: 실온 밀폐, 2주 안에 소비
  • 피해야 할 원두: 표면에 기름이 많이 올라온 강배전 원두

기름진 원두는 맛이 진할 것 같지만, 전자동 머신 안에서는 분쇄날과 추출 유닛에 잔여물을 많이 남깁니다. 처음 며칠은 괜찮아도 시간이 지나면 쓴맛과 텁텁함이 올라옵니다. 저는 필립스 머신에는 표면이 보송한 중배전에서 중강배전 사이를 먼저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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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도는 한 칸씩, 맛을 보면서 움직입니다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의 분쇄도 조절은 원두통 안쪽에 있는 다이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한 번에 크게 돌리지 않는 겁니다. 분쇄도는 한 칸만 바꿔도 추출 속도와 농도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조절 직후 첫 잔은 이전 분쇄도의 원두가 일부 섞여 나올 수 있으니, 적어도 두세 잔은 내려본 뒤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맛이 너무 묽고 물처럼 빠진다면 분쇄도를 조금 더 곱게 갑니다. 반대로 쓴맛이 강하고 입 안이 마르며 추출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조금 굵게 갑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곱게 갈리는 모델이 많지만, 제품마다 표기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사용 설명서 기준을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맛으로 보는 분쇄도 기준

  • 묽고 신맛이 날카롭다: 조금 더 곱게
  • 고소함이 약하고 물맛이 난다: 조금 더 곱게
  • 쓰고 떫으며 목에 남는다: 조금 더 굵게
  • 커피가 너무 천천히 나온다: 조금 더 굵게
  • 크레마가 거의 없다: 원두 날짜와 분쇄도 함께 확인

제가 집에서 테스트할 때는 에스프레소 기준 원두량을 진하게, 추출량은 30~40ml 근처로 맞춰 봅니다. 여기서 맛이 잡히면 아메리카노는 물을 더해 맞추면 됩니다. 처음부터 큰 잔에 길게 뽑으면 과다 추출된 쓴맛이 섞이기 쉽습니다. 전자동 머신이라도 커피 맛의 중심은 짧은 추출에서 먼저 잡는 편이 좋습니다.

아메리카노와 라떼는 설정을 다르게 봐야 합니다

아메리카노를 주로 마신다면 커피를 길게 많이 뽑는 것보다, 에스프레소를 먼저 짧게 받고 뜨거운 물을 더하는 방식이 맛이 깨끗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 추출량을 35ml 안팎으로 두고, 물을 120~160ml 더하면 집에서 마시기 좋은 농도가 나옵니다. 더 진하게 마시고 싶다면 물을 줄이기보다 샷을 하나 더 쓰는 편이 낫습니다.

라떼는 원두 선택이 조금 달라집니다. 우유가 들어가면 산미는 부드러워지고 쓴맛과 고소함이 앞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라떼용으로는 견과류, 초콜릿, 캐러멜 계열의 향미가 있는 블렌드가 잘 맞습니다. 너무 밝은 산미의 싱글 오리진은 우유와 만났을 때 요구르트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맛을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처음 세팅용으로는 고소한 블렌드가 실패가 적습니다.

추천 기본값

  •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35ml, 물 140ml 전후
  • 진한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2샷, 물 160~200ml
  • 라떼: 진한 원두량, 에스프레소 30~35ml, 우유 150~180ml
  •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30ml, 우유 거품은 라떼보다 가볍게

근데 여기서 숫자는 출발점입니다. 컵 크기, 물맛, 원두 배전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필립스 머신이라도 정수 필터를 쓰는 집과 수돗물을 그대로 쓰는 집의 맛은 꽤 다릅니다. 물이 너무 단단하면 쓴맛과 텁텁함이 남고, 너무 밋밋한 물은 커피 향을 평평하게 만듭니다. 가능하면 냄새 없는 정수 물을 쓰는 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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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미루면 원두를 바꿔도 맛이 흐려집니다

전자동 머신은 내부에서 분쇄와 추출이 반복됩니다.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추출 유닛, 찌꺼기 통, 물받이, 우유 라인에는 커피 오일과 미세한 가루가 쌓입니다. 이게 오래되면 새 원두를 넣어도 오래된 볶은 냄새가 섞입니다. 손님들이 집 커피에서 말하는 특유의 기계 냄새가 여기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라면 물받이와 찌꺼기 통은 매일 비우고, 추출 유닛은 주 1회 흐르는 물에 씻습니다. 세제를 쓰기보다 충분히 헹구고 완전히 말리는 쪽이 좋습니다. 우유 기능을 썼다면 그날 바로 라인을 세척해야 합니다. 우유 단백질과 지방은 생각보다 빨리 냄새를 만듭니다. 석회질 제거는 사용 물량과 지역 수질에 따라 다르지만, 머신이 알림을 띄우면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매일: 찌꺼기 통, 물받이, 우유 라인 확인
  • 주 1회: 추출 유닛 분리 세척과 건조
  • 원두 교체 시: 원두통 내부의 기름기 확인
  • 알림 발생 시: 석회질 제거와 필터 교체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은 잘 맞춰두면 꽤 성실한 기계입니다. 다만 카페 머신처럼 사용자가 매 잔 개입하는 장비가 아니라서, 처음 기준을 잘 잡아두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이 머신을 비싼 원두를 과시하는 도구라기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부담 없이 괜찮은 커피를 마시게 해주는 장비로 봅니다. 원두는 너무 기름지지 않게, 분쇄도는 한 칸씩, 추출량은 짧게 시작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집 커피의 맛은 생각보다 빨리 달라집니다.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 맛있게 쓰는 방법, 원두부터 분쇄도까지 맞추기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