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를 때 경락잔금대출 받아봤더니, 수익률보다 무서운 건 월 이자였다

금리 오를 때 경락잔금대출 받아봤더니, 수익률보다 무서운 건 월 이자였다

얼마 전 입찰장에서 오래 보던 투자자 한 분을 만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감정가 3억짜리 아파트에 2억 2천만 원 정도 써놓고도 표정이 가벼웠던 분인데, 이번에는 계속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더군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낙찰가보다 대출 이자가 더 신경 쓰인다는 겁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10년 넘게 경매장을 다니면서 느낀 건, 금리 낮을 때는 조금 비싸게 받아도 시간이 편을 들어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그 여유가 확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동산 대출을 끼고 들어가는 물건은 낙찰받는 순간부터 시간이 비용으로 바뀝니다.

낙찰가보다 먼저 봐야 하는 월 이자

초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감정가, 최저가, 예상 시세만 보고 “이 정도면 3천만 원 남겠네” 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계산 순서가 바뀝니다. 매도차익보다 먼저 월 이자가 버텨지는지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낙찰가 3억 원짜리 빌라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자기자본 1억 원, 대출 2억 원을 쓴다고 치면 금리 4%일 때 연 이자는 800만 원, 월 약 67만 원입니다. 금리 6%면 연 1,200만 원, 월 100만 원입니다. 숫자로 보면 월 33만 원 차이지만, 명도 6개월 걸리면 198만 원이 더 나갑니다. 잔금 후 수리하고 매도까지 10개월 걸리면 330만 원 차이입니다.

경매 수익은 대개 종이에 적은 예상보다 줄어듭니다. 취득세, 법무비, 명도비, 이사비, 관리비 체납, 수리비, 중개수수료, 보유기간 이자까지 빼면 처음에 보이던 3천만 원이 1천만 원대로 내려오는 일이 흔합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여기서 한 번 더 깎입니다.

경락잔금대출, 승인보다 조건이 문제다

경매에서는 낙찰받고 보통 정해진 기한 안에 잔금을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경락잔금대출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대출 나온다”는 말만 믿고 들어갔다가 당황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은행이나 금융기관은 물건 종류, 낙찰가, 감정가, 임차인 권리, 지역, 차주 소득, 기존 부채를 같이 봅니다. 아파트와 다세대, 상가, 오피스텔은 취급 분위기가 다릅니다. 같은 2억 원 대출이라도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거치 가능 여부, 만기 구조가 다르면 실제 부담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 대출 가능 금액만 보지 말고 실제 실행 금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 잔금일 전까지 서류가 문제없이 맞춰지는지 봐야 합니다.
  • 중도상환수수료가 매도 시점 수익을 얼마나 깎는지 계산해야 합니다.
  • DSR이나 기존 신용대출 때문에 한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제가 겪은 사례 중에는 낙찰 전 상담에서는 70% 가까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실제 심사에서 55% 수준으로 내려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규정이 바뀐 것도 아니고, 물건의 임차 관계와 차주 부채가 같이 반영되면서 한도가 줄어든 겁니다. 잔금 부족은 경매에서 정말 무섭습니다. 보증금 날리는 상황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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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는 명도 기간이 수익률을 잡아먹는다

금리가 낮을 때도 명도는 부담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간 상태에서는 명도가 길어질수록 손실 속도가 빨라집니다. 점유자와 협의가 잘 되면 한두 달 안에 끝나지만, 보증금 문제나 이사 일정, 감정 싸움이 섞이면 4개월, 6개월도 갑니다.

대출 2억 원, 금리 6%라면 한 달 이자만 약 100만 원입니다. 여기에 관리비 20만 원, 재산세나 수리 대기 비용까지 붙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매달 120만 원 이상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5개월이면 600만 원입니다. 초보가 “명도비 300만 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실제로는 시간 비용까지 1천만 원 가까이 잡아먹히는 구조가 됩니다.

특히 빌라나 구축 아파트는 매도 기간도 넉넉히 봐야 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매수자도 대출이 부담스럽습니다. 내가 팔고 싶다고 바로 팔리는 시장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리 인상기에는 최소 6개월, 보수적으로는 12개월 보유 비용을 계산표에 넣습니다.

초보가 피해야 할 대출 낀 위험한 물건

수익률이 좋아 보이는 물건일수록 이유를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금리 부담이 큰 시기에는 레버리지를 많이 써야 겨우 수익이 나는 물건은 초보에게 맞지 않습니다. 낙찰가를 낮게 쓰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입찰장에서는 경쟁자가 붙고 마음이 흔들립니다.

첫째, 환금성이 약한 외곽 빌라

시세조사가 어려운 외곽 빌라는 매도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실거래가가 6개월 전 한 건뿐이라면 그 가격을 믿고 계산하면 위험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거래량이 줄고, 매수자는 더 깎으려 합니다. 대출 이자는 매달 나가는데 매수 문의가 뜸하면 심리적으로 버티기 힘듭니다.

둘째, 권리관계가 복잡한 임차인 있는 물건

대항력, 우선변제, 배당 여부를 제대로 못 보면 낙찰 후 인수금액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금리 부담만 계산했는데 임차보증금 일부까지 떠안으면 수익 구조가 무너집니다. 권리분석 한 줄을 놓치면 대출 금리 몇 퍼센트보다 더 큰 손실이 납니다.

셋째, 상가처럼 공실 리스크가 큰 물건

상가는 임대가 맞춰지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공실 기간이 길어지면 이자와 관리비가 바로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자영업자도 조심스러워지고, 임차인 구하기가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월세 예상표만 보고 들어가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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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제로 쓰는 계산 방식

저는 입찰 전 계산할 때 낙찰가 기준 수익률만 보지 않습니다. 먼저 최악은 아니지만 꽤 불편한 상황을 가정합니다. 명도 4개월, 수리 1개월, 매도 3개월. 이렇게 총 8개월은 돈이 묶인다고 봅니다. 물건이 까다로우면 12개월로 늘립니다.

  • 대출 이자는 현재 상담 금리보다 0.5~1%포인트 높게 잡습니다.
  • 명도비는 협의금과 강제집행 예비비를 나눠서 잡습니다.
  • 수리비는 견적보다 10~20% 여유를 둡니다.
  • 매도가는 최근 최고가가 아니라 보수적인 실거래 하단을 씁니다.
  • 세금과 중개수수료를 뺀 뒤에도 남는 금액만 수익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예상 차익이 2천만 원인데 보유 이자와 비용을 보수적으로 넣었더니 1,200만 원이 남는다면, 저는 그 물건을 다시 봅니다. 권리관계가 깨끗하고 환금성이 좋으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명도 리스크가 있거나 매도 수요가 약하면 굳이 무리하지 않습니다. 경매는 안 받는 것도 투자입니다.

금리 인상기 부동산 대출은 칼처럼 쓰면 수익을 키워주지만, 손에 익지 않은 사람이 휘두르면 크게 다칩니다. 저는 초보라면 대출 비율을 낮추고, 권리분석이 단순하고, 팔릴 가격이 눈에 보이는 물건부터 보라고 말합니다. 입찰장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이자를 버틸 계산 없이 낙찰가만 보고 손드는 사람입니다.

금리 오를 때 경락잔금대출 받아봤더니, 수익률보다 무서운 건 월 이자였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