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도시락,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단백질도시락,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의원 상담실 옆에서 오래 보다 보면 “점심은 단백질도시락으로 바꿨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체중을 줄이고 싶어서, 근육이 빠지는 것 같아서, 혹은 편의점 도시락보다 낫지 않을까 싶어서 고르는 경우가 많지요. 사실 단백질도시락은 잘 고르면 꽤 실용적입니다. 다만 이름에 ‘단백질’이 붙었다고 해서 매 끼니 몸에 좋은 식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단백질은 근육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피부, 면역, 효소, 호르몬에도 관여합니다. 보건복지부의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건강한 성인의 단백질 권장섭취량을 체중 1kg당 하루 약 0.91g으로 제시합니다. 체중 60kg이라면 하루 약 55g, 70kg이라면 약 64g 정도가 기준선입니다. 단백질도시락 한 끼에 단백질이 25g 들어 있다면, 하루 필요량의 절반 가까이를 한 번에 채우는 셈입니다.

단백질도시락이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을까요?

식사가 자주 밀리거나, 빵과 커피로 점심을 넘기던 분에게는 단백질도시락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을 거의 못 먹고 점심도 대충 때우는 생활이 이어지면 저녁에 과식하기 쉽습니다. 이때 단백질과 채소, 적당한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도시락은 하루 식사 리듬을 잡는 데 꽤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운동을 시작한 분들도 많이 찾습니다. 근력운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닭가슴살만 많이 먹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매 끼니 단백질이 너무 적으면 운동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서도 체중 조절을 할 때 끼니마다 단백질 20~30g을 포함한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이 기준은 건강 상태와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 단백질 함량만 보면 부족합니다

단백질도시락을 고를 때 앞면에 적힌 ‘단백질 30g’ 같은 숫자만 보고 결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나트륨, 열량, 지방, 탄수화물 구성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단백질이 높아도 소스가 짜고, 볶음밥 양이 많고, 포화지방이 높은 고기가 들어가면 매일 먹기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기준을 잡아보면 한 끼 도시락은 단백질 20~35g, 열량 400~650kcal 사이에서 본인의 활동량에 맞추는 편이 무난합니다. 체중 감량 중인데 활동량이 적다면 600kcal가 넘는 도시락을 매일 먹는 것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활동량이 많거나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350kcal짜리 도시락 하나로는 금방 허기가 올 수 있습니다.

  • 나트륨은 가능하면 한 끼 700~900mg 이하 제품을 우선 봅니다.
  • 단백질은 닭가슴살, 생선, 달걀, 두부, 콩류처럼 여러 식품에서 오는 구성이 좋습니다.
  • 채소가 거의 없고 고기와 밥만 있는 제품은 샐러드나 데친 채소를 곁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 소스가 따로 들어 있다면 절반만 넣어도 맛과 나트륨 부담이 꽤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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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다면 이런 점은 꼭 챙기면 좋습니다

단백질도시락은 편하지만, 매일 같은 제품을 반복하면 식사의 폭이 좁아집니다. 닭가슴살, 현미밥, 브로콜리 조합을 계속 먹는 분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질리고, 변비가 생기거나 저녁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건강한 식사는 숫자만 맞추는 일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단백질 종류를 바꿔가며 먹는 게 좋습니다. 닭고기만 고집하지 말고 생선, 달걀, 두부, 콩, 살코기 제품도 섞어보는 식입니다. 탄수화물도 너무 줄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밥을 무조건 빼면 오후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운동할 때 힘이 잘 안 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은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 식사 시간과 양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병원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단백질도시락을 한 끼 식사로 활용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은 분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단백질 섭취량을 개인 상태에 맞게 조절해야 할 수 있어서, 제품을 고르기 전에 진료받는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간 질환, 통풍, 심부전, 당뇨 합병증이 있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단백질도시락을 먹기 시작한 뒤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가 심해지거나, 체중이 빠지는데도 피로가 심해지거나, 부종이 생긴다면 단순히 식단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식사 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소변 거품이 갑자기 많아지고 오래 지속됩니다.
  • 다리나 얼굴이 붓고 체중이 짧은 기간에 늘어납니다.
  • 단백질 섭취를 늘린 뒤 통풍 발작처럼 관절 통증이 심해집니다.
  • 식사량을 줄였는데 어지럼, 심한 피로, 두근거림이 반복됩니다.

단백질도시락은 바쁜 생활 속에서 식사를 덜 놓치게 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좋은 제품을 고르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 몸 상태와 하루 생활에 맞는지 보는 일입니다. 매일 완벽한 식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한 끼를 고를 때 단백질 숫자만 보지 않고 나트륨, 채소, 탄수화물, 내 질환 여부까지 함께 보면 훨씬 덜 흔들리는 식사가 됩니다.

단백질도시락,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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