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볶음 고기 부위 고르는 방법, 집에서 질기지 않게 볶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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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 고기 부위 고르는 방법, 집에서 질기지 않게 볶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얼마 전 요리교실에서 제육볶음을 했는데, 같은 양념을 썼는데도 어떤 분 것은 부드럽고 어떤 분 것은 질겼어요. 양념 문제가 아니라 고기 두께, 팬에 넣는 순서, 물이 나왔을 때 불 조절이 달랐습니다. 제육볶음은 양념 맛도 중요하지만 사실 첫 단추는 고기입니다. 고기가 너무 두껍거나 기름이 전혀 없으면 아무리 양념을 잘해도 퍽퍽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집에서 만들 때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가장 자주 씁니다. 가격도 좋고 살코기와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어 볶았을 때 맛이 안정적입니다. 삼겹살은 맛은 좋지만 기름이 많이 나와 양념이 미끄러질 수 있고, 뒷다리살은 잘못 볶으면 금방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초보자라면 앞다리살 얇은 불고기감을 먼저 권합니다.

제육볶음 고기 부위는 앞다리살이 가장 편합니다

제육볶음 고기를 살 때는 정육점에서 “앞다리살 불고기감으로 2~3mm 정도 얇게 썰어주세요”라고 말하면 됩니다. 대형마트 포장육을 산다면 두께가 너무 두껍지 않은지 먼저 보세요. 4mm 이상이면 집 팬에서는 익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사이 양념이 타거나 고기 수분이 빠지기 쉽습니다.

앞다리살 600g이면 3~4명이 밥반찬으로 먹기 좋습니다. 여기에 양파 1개, 대파 1대, 양배추 한 줌 정도를 넣으면 양이 넉넉해집니다. 고기만 많이 넣는 제육보다 채소가 조금 들어간 제육이 집에서는 실패가 적습니다.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양념이 고기에 다시 붙고, 너무 짠맛도 부드러워집니다.

  • 앞다리살: 가장 무난하고 실패가 적은 부위입니다.
  • 목살: 씹는 맛이 좋고 기름이 적당하지만 두꺼우면 질겨질 수 있습니다.
  • 삼겹살: 고소하지만 기름이 많이 나와 양념 양을 조금 진하게 잡아야 합니다.
  • 뒷다리살: 저렴하지만 얇게 썰고 오래 볶지 않아야 먹기 좋습니다.

냉동 고기를 쓸 때는 완전히 해동한 뒤 키친타월로 겉의 핏물과 물기를 눌러 닦아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팬에 고기를 올리자마자 물이 흥건하게 나오고, 볶음이 아니라 끓인 고기처럼 됩니다. 저도 주방 초반에는 이걸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제육 색이 허옇게 떠서 여러 번 다시 잡았습니다.

양념은 세게, 물은 적게 잡아야 볶음 맛이 납니다

앞다리살 600g 기준으로 양념은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진간장 3큰술, 설탕 1큰술, 맛술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후춧가루 약간이 기본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면 고춧가루를 1큰술 더 넣고, 아이와 같이 먹는다면 고추장을 1큰술로 줄이고 간장을 1큰술 늘리면 맛이 부드럽습니다.

여기서 물을 많이 넣으면 안 됩니다. 양념장이 뻑뻑해 보여도 괜찮습니다. 양파와 양배추가 들어가면 볶는 중에 물이 나옵니다. 그래도 양념이 너무 되직해서 버무리기 어렵다면 물은 1~2큰술만 넣으세요. 처음부터 반 컵씩 붓는 순간 제육볶음 특유의 눌어붙는 향이 사라집니다.

고기는 양념에 오래 재운다고 무조건 좋아지지 않습니다. 얇은 앞다리살은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 전날 재워두면 간은 잘 배지만, 설탕과 간장 때문에 수분이 빠져 식감이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바쁜 날에는 버무리고 바로 볶아도 됩니다. 대신 고기가 차갑지 않게 10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팬에 올리면 익는 속도가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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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넣는 순서가 제육볶음 맛을 가릅니다

팬은 먼저 중강불로 1분 정도 달굽니다.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대파 흰 부분을 먼저 넣어 30초 정도 볶아 향을 냅니다. 그다음 양념한 고기를 넣는데, 이때 팬에 넓게 펼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기를 산처럼 쌓아 넣으면 아래쪽은 타고 위쪽은 익지 않습니다.

처음 2분은 자주 뒤적이지 말고 바닥에 닿은 면이 익도록 둡니다. 양념이 살짝 눌어붙어야 볶음 향이 납니다. 그 뒤 젓가락이나 집게로 고기를 풀어가며 3분 정도 더 볶습니다. 고기가 80%쯤 익었을 때 양파와 양배추를 넣습니다. 채소를 처음부터 넣으면 물이 빨리 나와 고기가 삶아지는 쪽으로 갑니다.

채소를 넣고 나서는 불을 센불로 올려 2~3분 빠르게 볶습니다. 팬 바닥에 양념이 붙으면 물을 붓기보다 채소에서 나온 수분으로 긁어내듯 볶으세요. 정말 탈 것 같을 때만 물 1큰술을 팬 가장자리로 넣습니다. 가운데에 붓는 것보다 가장자리로 넣으면 온도가 덜 떨어집니다.

고기가 질겨졌을 때 수습하는 법

이미 고기가 질겨졌다면 계속 볶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불을 중약불로 낮추고 물 3큰술, 맛술 1큰술을 넣은 뒤 뚜껑을 덮어 2분만 둡니다. 그다음 뚜껑을 열고 센불에서 남은 수분을 날리면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단, 오래 끓이면 더 퍽퍽해지니 2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간이 너무 세졌을 때는 양파 반 개나 양배추 한 줌을 추가하면 됩니다.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고기가 부족할 때는 어묵 2장을 썰어 넣어도 밥반찬으로 괜찮습니다. 대신 어묵을 넣으면 단맛이 올라오니 올리고당은 다음번에 반으로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불맛은 토치보다 팬 온도와 마지막 1분에서 납니다

집에서 제육볶음을 할 때 식당 같은 향이 안 나는 이유는 팬 온도가 낮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기를 넣자마자 물이 많이 나오면 팬 온도가 확 떨어진 겁니다. 그래서 한 번에 1kg씩 볶기보다 600g 이하로 나눠 볶는 것이 낫습니다. 팬이 작다면 300g씩 두 번 볶아 합치는 방식이 더 맛있습니다.

마지막 1분에는 대파 초록 부분과 참기름 1작은술을 넣고 센불에서 빠르게 섞습니다. 참기름을 처음부터 넣으면 향이 날아가고 고소함이 무거워집니다. 깨는 불을 끈 뒤 뿌리면 됩니다. 저는 고추장 양념 제육에는 깻잎을 5장 정도 채 썰어 마지막에 올리는 걸 좋아합니다. 고기 기름과 매운 양념을 깻잎 향이 잘 잡아줍니다.

남은 제육볶음은 다음 날 볶음밥으로 쓰기 좋습니다. 팬에 남은 제육을 잘게 자르고 밥 2공기, 김치 반 컵을 넣어 볶은 뒤 마지막에 김가루를 넣으면 새 반찬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이때 간장은 넣기 전에 먼저 맛을 보세요. 제육 양념이 이미 짭짤해서 간장을 넣으면 금방 세집니다.

제육볶음 고기는 비싼 부위를 고르는 것보다 얇기와 지방 비율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앞다리살 600g, 물 1~2큰술, 채소는 고기 80% 익은 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집에서 만든 제육이 훨씬 덜 물 생기고 덜 질겨집니다. 저도 아직 바쁜 날엔 팬에 고기를 너무 많이 넣었다가 맛이 흐려질 때가 있는데, 그럴수록 기본 순서로 돌아가는 게 제일 빠르더라고요.

제육볶음 고기 부위 고르는 방법, 집에서 질기지 않게 볶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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