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 강아지를 며칠 맡아준 적이 있는데, 사료 봉지만 봐도 생각보다 정보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앞면에는 연어, 양고기, 저알러지, 홀리스틱 같은 말이 큼직하게 적혀 있는데, 실제로 중요한 내용은 봉지 뒷면 작은 글씨에 숨어 있더라고요. 개사료는 광고 문구보다 우리 강아지의 나이, 몸 상태, 먹는 양에 맞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개사료는 나이부터 맞춰야 합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강아지의 생애 단계입니다. 어린 강아지, 성견, 노령견은 필요한 열량과 영양 비율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성장기 강아지는 몸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와 단백질 요구량이 높고, 활동량이 적은 성견이 같은 사료를 많이 먹으면 체중이 금방 늘 수 있습니다.
사료 포장에는 보통 퍼피, 어덜트, 시니어, 전연령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서 전연령 사료는 편해 보이지만 모든 강아지에게 늘 최선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살이 잘 찌는 성견이나 중성화 이후 활동량이 줄어든 강아지라면 급여량을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 생후 1년 전후까지는 성장기용 사료를 주로 확인
- 성견은 체중 유지와 활동량에 맞춘 사료가 무난
- 노령견은 치아, 소화, 관절, 신장 상태를 함께 고려
- 임신이나 수유 중인 강아지는 일반 성견과 기준이 다름
성분표보다 급여 목적 문구가 먼저입니다
많은 사람이 원재료 첫 줄부터 봅니다. 물론 원재료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확인할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완전하고 균형 잡힌 주식인지 알려주는 영양 적합성 문구입니다. 미국 FDA와 AAFCO 안내에서도 반려동물 사료를 고를 때 이 문구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간식처럼 보이지 않아도 어떤 제품은 매일 주식으로 먹이기보다 보조적으로 먹이는 용도일 수 있습니다. 봉지나 캔에 주식으로 급여 가능한 완전 균형식인지, 특정 생애 단계에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간식과 주식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동결건조 큐브, 져키, 토핑, 보양식 캔은 강아지가 좋아해서 자주 손이 갑니다. 근데 이런 제품이 모두 주식은 아닙니다. 간식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퍼센트 안쪽으로 제한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5kg 소형견이 하루 350kcal 정도 먹는다면 간식은 대략 35kcal 안팎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는 첫 번째 재료만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개사료에서 닭고기, 연어, 양고기 같은 동물성 원료가 앞쪽에 있으면 일단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첫 번째 원료 하나만 보고 좋은 사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원재료는 투입 전 무게 기준으로 적히기 때문에 수분이 많은 생고기는 건조 후 비중이 줄 수 있습니다.
또 곡물 유무만으로 사료의 질을 나누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레인프리라는 말이 늘 더 안전하거나 더 고급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FDA는 과거 특정 그레인프리 식단과 개 확장성 심근병증 사이의 가능성을 조사한 바 있고, 현재도 수의학계에서는 식단 전체 구성을 함께 보는 흐름입니다. 알레르기가 의심될 때도 임의로 곡물을 전부 빼기보다 수의사와 제한 식이를 진행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 첫 번째 원료보다 전체 원료 조합을 보기
- 단백질 수치만 높다고 무조건 좋은 사료로 보지 않기
- 알레르기 의심 시 닭, 소, 유제품, 밀 등 후보를 기록하기
- 갑자기 바꾸기보다 7일 정도 섞어가며 전환하기
급여량은 봉지 표보다 몸 상태가 더 정확합니다
사료 봉지에는 체중별 급여량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평균에 가깝습니다. 같은 7kg 강아지라도 매일 산책을 1시간 하는 아이와 실내에서 대부분 쉬는 아이는 필요한 양이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봉지 기준으로 시작하되 2주 정도 몸 상태를 보며 조절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갈비뼈가 손에 살짝 만져지고 위에서 봤을 때 허리 라인이 보이면 대체로 적정 체형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갈비뼈가 잘 안 만져지고 배가 둥글게 내려오면 양을 줄이거나 저열량 사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마른 경우에는 기생충, 치아 문제, 소화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어 단순히 사료 양만 늘리는 방식은 아쉽습니다.
사료를 바꿀 때는 천천히 가는 게 좋습니다
새 사료로 바로 바꾸면 묽은 변이나 구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기존 사료 75퍼센트에 새 사료 25퍼센트로 시작해서 며칠 간격으로 비율을 바꾸면 부담이 덜합니다. 예민한 강아지는 10일 이상 걸려도 괜찮습니다. 변 냄새, 변 상태, 귀 긁기, 발 핥기 같은 변화를 같이 보면 사료가 잘 맞는지 감이 옵니다.
가격은 1kg보다 하루 비용으로 비교합니다
비싼 사료가 항상 더 비싸게 먹히는 것은 아닙니다. 칼로리 밀도가 높으면 하루 급여량이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저렴해 보여도 많이 먹여야 한다면 실제 비용 차이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2kg에 3만 원인 사료를 하루 80g 먹이면 하루 비용은 약 1200원입니다. 6kg에 6만 원인 사료를 하루 120g 먹이면 하루 비용은 약 1200원으로 비슷합니다.
여기에 배송 주기, 보관 기간, 강아지의 기호성도 같이 봐야 합니다. 대용량은 저렴하지만 개봉 후 오래 두면 향이 빠지고 산패 위험이 올라갑니다. 소형견 한 마리라면 너무 큰 포대보다 한 달 안팎으로 먹을 수 있는 용량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개사료를 고를 때 완벽한 제품 하나를 찾겠다고 너무 오래 헤매기보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는 주식 사료를 고르고 몸 상태를 꾸준히 보는 쪽이 더 실용적입니다. 강아지는 말을 못 하니까 보호자가 변, 피부, 체중, 식욕 같은 작은 신호를 읽어주는 일이 꽤 중요하더라고요. 광고 문구보다 내 강아지에게 맞는 반응이 더 믿을 만한 기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