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순암 안정복 선생 묘소 숲길 역사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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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순암 안정복 선생 묘소 숲길 역사산책

광주 순암 안정복 선생 묘소, 숲길 따라 만나는 역사산책

광주시 중대동 텃골길에 위치한 이택재에서 시작해 순암 안정복 선생의 묘소까지 이어지는 숲길 문학로는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탐방 코스입니다. 이택재는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 순암 안정복 선생이 50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던 강학소이자 현재는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사당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택재는 유교 경전 《주역》의 태괘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두 개의 연못이 서로 맞닿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벗과 학우가 서로 도우며 학문을 닦는 의미를 상징합니다. 고즈넉한 한옥과 고목이 어우러진 이택재 마당에는 문숙공 순암 안정복 선생 숭모비와 강학소 터 표석이 세워져 있어 선생의 학자적 풍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택재 앞에 마련된 중대동 임시 공영주차장에 무료로 주차한 후, 마을 안쪽 길을 따라 650m 정도 걸으면 선생의 묘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완만한 경사를 지나 주택가와 빌라촌을 지나 숲길 입구에 다다르면 초록색 철제 펜스 문이 활짝 열려 있어 숲속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검은 오석으로 정성스럽게 조각된 순암 안정복 선생 문학상 시비와 작품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습니다. 선생의 문학 작품인 〈와원시〉 등 한 구절씩 읽으며 걷는 동안 옛 선비와 시대를 교감하는 듯한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숲길 끝에는 돌계단이 나타나며, 이 계단을 오르면 순암 안정복 선생의 묘역이 펼쳐집니다. 묘역은 부인 창녕 성씨와의 합장묘로 조선 후기 명현의 묘제 양식을 충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묘비는 지붕 모양의 개석을 얹은 검은 대리석 비석으로, 정조 임금이 내린 관직과 시호 '문숙', '광성군'이 새겨져 있습니다.

묘역 좌우에는 복두공복을 입고 손에 홀을 쥔 문인석 한 쌍과 망주석, 장명등, 동자석이 조화롭게 자리해 엄숙한 기품을 자아냅니다. 봉분 뒤편과 좌우를 감싸는 기와 얹은 나지막한 돌담인 곡장이 묘역 전체를 아늑하고 성스러운 공간으로 정돈합니다.

묘역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푸른 능선과 울창한 숲 너머 광주시 중대동과 태전동 일대 도심 풍경, 그리고 겹겹이 이어진 산봉우리들이 파란 하늘 아래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순암 안정복(1712~1791) 선생은 조선 영·정조 시대를 대표하는 실학자이자 역사가, 사상가로, 정조가 왕이 되기 전 세손 이산의 교육을 담당했던 학자입니다. 그의 호 '순암'은 세상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헛된 욕심을 버리고 도리를 지키며 학문에 힘쓰는 은거의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탐방은 이택재에서 시작해 묘소에 이르기까지 순암 안정복 선생의 학문과 영면을 잇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울창한 숲길 속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걷고, 정상에서 시원한 풍경과 함께 역사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광주시 중대동 텃골마을은 이택재에서 숲길 문학로를 거쳐 순암 안정복 선생 묘소로 이어지는 완벽한 당일 역사 문화 탐방 코스를 자랑합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자연의 청량함과 역사의 깊이를 만끽할 수 있는 뜻깊은 발걸음을 권합니다.

광주 순암 안정복 선생 묘소 숲길 역사산책
광주 순암 안정복 선생 묘소 숲길 역사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