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도쿄, 처음엔 그냥 비행기만 보면 되는 줄 알았다
얼마 전 친구가 도쿄 여행을 간다길래 자연스럽게 “김해공항에서 바로 가면 되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항공권을 같이 찾아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부산에서도쿄로 가는 방법은 직항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대와 가격, 공항 위치, 짐 규정까지 따지면 꽤 많은 선택지가 생긴다.
특히 부산 출발은 서울 출발보다 항공편 수가 적은 편이라 날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어떤 날은 왕복 20만 원대 초중반이 보이다가도, 주말이나 연휴가 붙으면 40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그래서 “부산에서도쿄”라고 검색만 하고 바로 결제하면 은근히 아쉬운 상황이 생긴다.
내가 직접 비교해보니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도쿄의 도착 공항이었다. 도쿄에는 대표적으로 나리타와 하네다가 있는데, 부산 출발 항공권은 나리타 도착이 더 자주 보이는 편이다. 문제는 나리타가 도쿄 시내에서 멀다는 점이다. 항공권이 3만 원 저렴해도 시내 이동비와 시간을 더하면 체감상 비슷해질 때가 있다.
김해공항 출발의 장점과 의외의 불편함
부산에서 출발하는 가장 큰 장점은 확실히 이동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다. 부산이나 경남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만 반나절 가까이 쓰는 일이 생긴다. 리무진, KTX, 공항철도까지 이어지는 이동을 생각하면 김해공항 출발은 몸이 훨씬 편하다.
근데 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었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출국 과정이 빠른 편이지만, 항공편 선택 폭은 아쉽다. 오전 출발이 마음에 들어도 가격이 높고, 저녁 출발은 싸지만 도쿄에 도착하면 숙소로 이동하기 빠듯한 경우가 있다.
- 부산·경남 거주자는 공항 접근 시간이 짧다
- 인천공항 이동비를 아낄 수 있다
- 항공편 수가 적어 원하는 시간대를 고르기 어렵다
- 특가 좌석이 빨리 사라지는 편이다
나는 여행 첫날을 제대로 쓰고 싶다면 오전이나 점심 전후 출발을 우선으로 봤다. 반대로 숙소비까지 아끼고 싶다면 늦은 오후 출발도 나쁘지 않다. 다만 도쿄에 밤늦게 도착하면 교통편이 줄어드는 시간이 있어서, 숙소 위치가 신주쿠나 우에노처럼 이동이 쉬운 곳인지 확인하는 게 좋았다.
나리타와 하네다, 싼 표만 보면 놓치는 것들
항공권 가격만 보면 나리타 도착이 매력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그런데 나리타에서 도쿄 시내까지는 교통수단에 따라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특급 열차를 타면 빠르지만 비용이 올라가고, 버스를 타면 저렴하지만 도로 상황에 따라 시간이 흔들린다.
하네다는 시내 접근성이 훨씬 좋다. 숙소가 시나가와, 긴자, 시부야 쪽이라면 이동 부담이 확 줄어든다. 다만 부산 출발에서 하네다 직항 선택지는 날짜와 시기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항공권을 볼 때 단순히 최저가만 보지 않고, 공항에서 숙소까지 드는 시간과 비용을 같이 적어봤다.
실제로 비교할 때 본 기준
- 항공권 가격 차이가 5만 원 이하인지
- 도착 시간이 오후 6시 이전인지
- 수하물 포함 여부가 있는지
- 숙소까지 환승이 1회 이하인지
- 귀국편 시간이 너무 이르지 않은지
예를 들어 나리타 도착 항공권이 28만 원이고 하네다 도착이 34만 원이라면 처음엔 나리타가 좋아 보인다. 하지만 둘이 시내 이동비와 시간을 비교하면 체감 차이는 줄어든다. 특히 2박 3일처럼 짧은 일정이면 이동 시간 1시간이 꽤 크게 느껴진다.
부산에서도쿄 항공권, 언제 보면 덜 후회할까
내가 찾아본 경험상 부산에서도쿄 항공권은 최소 6주 전부터 보는 게 마음이 편했다. 물론 특가가 갑자기 뜨는 날도 있지만,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가 있다면 너무 늦게 기다리는 건 부담이 컸다. 특히 금요일 출발, 일요일 귀국 조합은 가격이 빨리 올라가는 편이었다.
가격을 볼 때는 하루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게 좋았다. 같은 노선도 요일에 따라 5만 원 이상 차이 나는 일이 흔했다. 출발일을 목요일이나 토요일로 살짝 옮길 수 있다면 선택지가 넓어진다. 연차를 하루 붙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금요일 오전 출발보다 목요일 저녁 출발이 더 나을 때도 있었다.
수하물도 은근히 중요하다. 저가항공은 기본 운임이 싸 보여도 위탁수하물이 빠져 있는 경우가 있다. 도쿄에서 쇼핑을 조금이라도 할 생각이면 귀국편 수하물 포함 여부를 꼭 봐야 한다. 현장에서 추가하면 생각보다 비싸다. 나는 작은 캐리어 하나로 간다고 해도 귀국편만큼은 위탁수하물 포함 운임을 한 번 더 비교했다.
2박 3일이면 일정 욕심을 줄이는 게 낫다
부산에서 도쿄는 비행시간만 보면 가깝다. 하지만 집에서 김해공항까지 이동하고, 출국 수속을 하고, 도착 후 숙소까지 가는 시간을 합치면 첫날과 마지막 날은 생각보다 짧다. 그래서 2박 3일 일정이라면 도쿄 전체를 다 보겠다는 계획보다 동선을 좁히는 쪽이 만족도가 높았다.
예를 들어 첫날은 숙소 근처와 식사, 둘째 날은 한 구역 중심, 셋째 날은 공항 가기 쉬운 곳 위주로 잡는 식이다. 신주쿠에 묵는다면 신주쿠·시부야·하라주쿠를 묶고, 우에노 쪽이면 아사쿠사·아키하바라·긴자를 연결하는 식이 편했다. 도쿄는 지하철이 촘촘하지만 환승이 많으면 체력이 빨리 빠진다.
- 첫날: 숙소 체크인 후 가까운 번화가 위주
- 둘째 날: 쇼핑이나 관광을 한 지역에 몰아서 진행
- 셋째 날: 공항 이동선과 가까운 곳에서 짧게 움직이기
솔직히 부산에서도쿄 여행은 “가깝다”는 말 때문에 일정 욕심이 생기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는 공항 이동과 대기 시간이 꽤 있어서, 빡빡한 계획보다 여백 있는 일정이 훨씬 편했다. 항공권도 최저가 하나만 보고 고르기보다 도착 공항, 시간대, 수하물, 숙소 위치까지 같이 보면 후회가 줄어든다. 나도 다음에 간다면 싼 표를 찾되, 첫날 저녁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시간대인지를 먼저 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