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잘 진행하는 방법, 처음 맡은 사람도 덜 긴장하려면 이렇게

좌담회 잘 진행하는 방법, 처음 맡은 사람도 덜 긴장하려면 이렇게

좌담회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이유

얼마 전 지인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좌담회 진행을 맡았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회의는 많이 해봤는데 좌담회는 뭔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말이었어요. 사실 그 말이 꽤 현실적입니다. 좌담회는 발표회처럼 한 사람이 길게 말하는 자리도 아니고, 회의처럼 바로 안건을 처리하는 자리도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한 주제를 두고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형식이라 흐름을 잡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보통 좌담회는 4명에서 8명 정도가 가장 다루기 편합니다.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말할 기회가 줄고, 3명 이하로 줄면 대화가 빨리 끊길 수 있습니다. 시간은 60분에서 90분이 무난합니다. 너무 짧으면 깊이가 부족하고, 2시간을 넘기면 집중력이 확 떨어집니다.

특히 초보 진행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은 ‘좋은 질문만 준비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는 질문보다 순서, 분위기, 발언 균형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한 사람이 계속 말하거나, 반대로 모두가 눈치만 보면 준비한 질문이 아무리 좋아도 좌담회답게 흘러가기 어렵습니다.

좌담회 준비는 주제보다 목적부터 잡는 게 편합니다

좌담회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주제를 멋지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좁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청년 취업’이라는 주제는 너무 넓습니다. 반면 ‘첫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부담되는 비용’처럼 잡으면 이야기가 훨씬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같은 좌담회라도 목적이 의견 수집인지, 기사나 콘텐츠 제작인지, 정책 제안인지에 따라 질문 방식이 달라집니다.

목적이 흐릿하면 참석자도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감을 못 잡습니다. 그래서 초대할 때도 단순히 “좌담회에 와주세요”보다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 나누는 자리입니다”처럼 기대 역할을 알려주는 편이 좋습니다. 참석자는 전문가일 수도 있고 일반 참여자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섞는 것입니다.

  • 경험이 있는 사람과 막 시작한 사람을 함께 배치하기
  • 찬성 의견과 우려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구성하기
  • 직책이나 나이보다 말할 내용의 다양성을 먼저 보기
  • 참석자에게 질문지를 너무 늦게 보내지 않기

질문지는 보통 5개에서 7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90분 좌담회라면 인사와 안내에 10분, 본 대화에 60분, 추가 의견과 끝 인사에 20분 정도를 잡으면 무리가 덜합니다. 질문이 12개, 15개씩 되면 진행자는 조급해지고 참석자는 시험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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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넓게 시작해서 구체적으로 좁히면 자연스럽습니다

좌담회 질문은 처음부터 날카롭게 들어가면 분위기가 딱딱해질 수 있습니다. 첫 질문은 누구나 가볍게 답할 수 있는 경험형 질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 주제와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험이 있으신가요?”처럼 시작하면 참석자들이 자기 언어로 말하기 쉽습니다.

그다음에는 비교 질문을 넣으면 대화가 풍성해집니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뭐가 가장 달라졌나요?”, “개인 입장과 조직 입장에서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나요?” 같은 질문은 참석자들이 서로의 말을 받아 이어가기에 좋습니다. 숫자나 사례를 묻는 질문도 효과적입니다. “대략 몇 번 정도 경험하셨나요?”, “비용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부담이었나요?”처럼 물으면 막연한 의견이 구체적인 이야기로 바뀝니다.

피하면 좋은 질문 방식

질문이 너무 길면 답변이 짧아집니다. 진행자가 질문 안에 배경 설명, 자기 의견, 예시까지 다 넣으면 참석자는 어느 부분에 답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질문은 짧게 던지고, 필요한 경우 추가 질문으로 따라가는 편이 좋습니다.

  • “맞나요?”로 끝나는 유도 질문은 줄이기
  • 두세 가지를 한 번에 묻는 질문 피하기
  • 참석자끼리 평가하게 만드는 표현 조심하기
  • 민감한 질문은 앞부분보다 중후반에 배치하기

솔직히 좌담회에서 가장 좋은 답은 진행자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질문지는 대본이 아니라 지도처럼 쓰는 게 편합니다. 길을 잃지 않게 해주지만, 꼭 그 선만 따라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진행자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 흐름을 잡아야 합니다

좌담회 진행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대화를 살리려고 본인이 너무 많이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색한 침묵이 생기면 불안합니다. 근데 침묵이 2초, 3초 생겼다고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면 참석자가 생각할 시간을 잃습니다. 질문을 던진 뒤 잠깐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발언 균형도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전체 시간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면 다른 사람들은 점점 구경꾼이 됩니다. 이럴 때는 “방금 말씀과 다른 경험을 하신 분도 있을까요?”처럼 부드럽게 시선을 돌릴 수 있습니다. 말이 적은 참석자에게는 “이 부분은 현장에서 보셨을 때 어떠셨어요?”처럼 답하기 쉬운 각도로 연결해주면 부담이 덜합니다.

진행 멘트는 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 부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세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실까요?”, “이번에는 반대 입장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진행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참석자들의 말이 서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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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후에는 기록 방식이 결과물을 좌우합니다

좌담회가 끝났다고 일이 끝난 건 아닙니다. 오히려 결과물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기록이 절반입니다. 가능하다면 사전에 녹음 동의를 받고, 동시에 핵심 발언을 메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녹음만 믿으면 나중에 90분 파일을 다시 들으며 시간을 많이 쓰게 됩니다.

기록할 때는 누가 말했는지보다 어떤 관점이 나왔는지를 중심으로 묶으면 활용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비용 부담’, ‘정보 부족’, ‘제도와 현실의 차이’, ‘개선 아이디어’처럼 나눠두면 기사, 보고서, 블로그 글로 옮길 때 훨씬 편합니다. 단, 실제 발언을 인용할 때는 의미가 바뀌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말투를 조금 다듬더라도 주장 자체가 달라지면 안 됩니다.

  • 시작 전 녹음 여부와 활용 범위 안내하기
  • 민감한 개인정보는 결과물에서 빼기
  • 직접 인용과 요약 표현을 구분하기
  • 참석자 확인이 필요한 문장은 따로 표시하기

좋은 좌담회는 대단한 무대 장치보다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제를 너무 크게 잡지 않고, 참석자가 자기 경험을 꺼낼 수 있게 질문을 놓고, 진행자는 중간에서 흐름만 잘 잡아주면 됩니다. 처음 맡는 자리라면 완벽하게 끌고 가겠다는 생각보다 “각자 한 번씩은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만들자”는 목표가 훨씬 현실적입니다. 그렇게 진행된 좌담회는 끝난 뒤에도 쓸 만한 문장과 생각이 오래 남습니다.

좌담회 잘 진행하는 방법, 처음 맡은 사람도 덜 긴장하려면 이렇게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