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아우디Q5가 기둥 옆 칸에 들어가려다 세 번을 다시 빼는 걸 봤습니다. 운전 14년 하면서 느낀 건데, 차가 좋은 것과 주차가 편한 건 또 다른 얘기입니다. 특히 Q5처럼 SUV인데 차폭감이 꽤 있는 차는 처음엔 앞머리보다 옆구리가 더 신경 쓰입니다.
아우디Q5는 막 엄청 큰 대형 SUV는 아니지만, 좁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오래된 상가 주차장에 들어가면 체감이 달라집니다. 차체가 반듯하고 높이도 있다 보니 운전석에서 보는 느낌은 안정적인데, 옆 차와 기둥 사이 간격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듭니다. 저도 처음 SUV를 몰 때 사이드미러만 믿고 들어갔다가 휠을 연석에 살짝 긁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주차는 감이 아니라 순서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우디Q5는 주차선 안에서 살짝 욕심을 줄여야 편합니다
Q5급 SUV는 소형차처럼 한 번에 쏙 넣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마음 편합니다. 주차칸이 넓으면 상관없지만, 우리나라 지하주차장은 아직도 칸 폭이 넉넉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특히 기둥이 한쪽에 붙은 자리, 벽 옆 자리, 코너 바로 다음 자리에서는 차를 완벽히 가운데 넣으려다 오히려 문 열 공간이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쓰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조수석 쪽에 벽이나 기둥이 있으면 운전석 쪽 문 열 공간을 먼저 확보합니다. 반대로 옆 차가 운전석 쪽에 바짝 붙어 있으면 조수석 쪽으로 살짝 여유를 둡니다. 주차선 가운데만 집착하면 내릴 때 몸을 비틀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주차의 목적은 선 안에 넣는 것만이 아니라, 내리고 타는 것까지 편해야 끝입니다.
- 기둥 옆 자리는 기둥 반대쪽 문 여는 공간부터 본다
- 옆 차가 큰 SUV면 내 차를 너무 가운데에 맞추려 하지 않는다
- 후진 중 한 번에 안 들어가면 바로 전진해서 각을 다시 만든다
- 휠 긁힘이 걱정되면 연석 쪽 사이드미러를 평소보다 낮춰 확인한다
후진 주차는 뒤보다 앞바퀴 각도가 더 중요합니다
초보 때는 후방카메라 화면만 보게 됩니다. 그런데 Q5 같은 SUV는 후방카메라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앞부분이 옆 차를 스치는지 보는 게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차 뒤는 화면과 센서가 잘 알려주는데, 앞 범퍼 모서리는 운전자가 직접 계산해야 합니다.
후진으로 들어갈 때는 주차칸을 지나치기 전에 차를 너무 붙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옆 차와 70cm 정도 간격을 두고 앞으로 나간 뒤, 내 어깨가 주차선 중간쯤 왔을 때 핸들을 감으면 각이 부드럽게 나옵니다. 물론 주차장 구조마다 다르지만, 너무 가까이 붙은 상태에서 꺾으면 뒤는 들어가도 앞이 크게 휘면서 옆 차와 가까워집니다. 이때 괜히 심장이 빨라집니다.
센서가 삐삐 울리기 시작하면 무조건 멈추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소리가 빨라질수록 확인할 지점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후방카메라, 사이드미러, 앞 범퍼 쪽 시야를 번갈아 보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저는 특히 주차 마지막 1m에서 속도를 거의 기어가는 수준으로 줄입니다. 긁힘은 대부분 마지막에 방심할 때 납니다.
문콕 피하려면 자리 고르는 게 절반입니다
솔직히 주차 실력보다 주차 자리 선택이 더 큰 날도 있습니다. 아우디Q5처럼 차값도 있고 문짝 면적도 넓은 차는 문콕 한 번 나면 기분이 꽤 오래 갑니다. 그래서 저는 목적지 입구 바로 앞 자리보다 한 줄 더 멀어도 옆 공간이 좋은 자리를 고르는 편입니다. 30초 덜 걷자고 하루 종일 신경 쓰는 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가장 피곤한 자리는 카트 보관대 근처, 엘리베이터 바로 앞, 코너 회전 구간 옆입니다. 사람 이동이 많고, 아이들이 문을 확 여는 경우도 많고, 쇼핑카트가 슬쩍 굴러오는 일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둥 하나를 끼고 한쪽이 막힌 자리는 의외로 괜찮습니다. 단, 기둥과 너무 가까우면 내 차 문도 못 엽니다. 그래서 기둥 자리는 무조건 천천히, 내리는 방향을 생각하고 넣어야 합니다.
제가 피하는 주차 자리
- 카트 보관대 바로 옆
- 주차장 출입구 첫 번째 줄
- 경사로 내려오자마자 있는 코너 자리
- 양쪽에 대형 SUV나 승합차가 있는 좁은 자리
- 바닥 주차선이 흐릿해서 기준 잡기 어려운 자리
과태료보다 무서운 건 애매한 잠깐 주차입니다
Q5를 타든 경차를 타든 운전하다 보면 제일 유혹적인 말이 있습니다. “잠깐인데 뭐.” 저도 예전에 편의점 앞에 3분 세웠다가 단속 문자 받고 멍해진 적이 있습니다. 진짜 3분이었는데, 단속은 운전자 사정을 듣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버스정류장 근처, 횡단보도 앞, 소화전 주변은 잠깐이라는 말이 거의 통하지 않습니다.
SUV는 차체가 커서 잠깐 세워도 다른 차의 시야를 더 많이 가립니다. 횡단보도 앞에 세우면 보행자가 안 보이고, 코너 근처에 세우면 우회전 차량이 앞을 못 봅니다. 그래서 과태료만 문제가 아니라 사고 위험도 같이 올라갑니다. 정말 잠깐 내려야 한다면 유료주차장 10분 요금이 훨씬 싸게 먹히는 날이 많습니다. 과태료, 견인, 보험 처리까지 가면 그때는 커피 한 잔 아끼려던 선택이 너무 비싸집니다.
Q5 운전할 때 생활감 있게 챙기면 좋은 것들
아우디Q5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정감이 좋고, 장거리도 편한 편입니다. 그런데 생활 운전에서는 작은 습관이 차를 오래 깔끔하게 만듭니다. 저는 SUV를 몰 때 트렁크에는 접이식 박스 하나를 두는 걸 좋아합니다. 장 본 물건이 굴러다니지 않아서 급정거 때 소리도 덜 나고, 물건이 트렁크 안쪽으로 들어가 꺼내기 불편한 일도 줄어듭니다.
또 하나는 타이어와 휠입니다. Q5처럼 휠이 커 보이는 차는 연석에 한 번 스치면 티가 잘 납니다. 평행주차할 때는 사이드미러를 조금 내려 뒷바퀴와 연석 거리를 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자동 주차 기능이 있는 모델이라도 주변이 복잡하면 직접 천천히 넣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기능은 보조고, 마지막 판단은 운전자가 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 좁은 골목에서는 사이드미러 폭까지 차폭으로 생각한다
- 지하주차장 진입 전 제한 높이와 천장 배관을 한 번 본다
- 경사로에서 앞차와 간격을 평소보다 넉넉히 둔다
- 평행주차 마지막에는 휠과 연석 사이를 눈으로 확인한다
운전 14년 해보니 차가 커질수록 운전 실력은 과감함보다 조심스러움에서 티가 납니다. 아우디Q5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차를 모는 기분은 분명 있지만, 주차장에서는 결국 천천히 보고, 한 번 더 고쳐 넣고, 애매한 자리는 피하는 사람이 제일 편하게 탑니다. 저는 아직도 좁은 칸에 한 번에 못 넣으면 그냥 웃고 다시 뺍니다. 그게 휠 긁고 속 쓰린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