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 회인 야행, 역사와 문화가 빛나는 밤길
2026년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충북 보은군 회인면 일원에서 열린 보은회인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진 이번 행사는 회인면에 남아 있는 국가유산과 마을 골목을 직접 걸으며 다양한 문화 체험과 공연,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야행을 알리는 등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으며, 안내 지도에는 안산객사, 동헌내아, 오장환문학관, 사직단 등 주요 문화유산이 마을 안에 연결되어 있었다. 스탬프 투어도 함께 진행되어 참여자들의 흥미를 더했다.
안산객사에서 출발해 양조장, 동헌내아, 꽃밭, 사직단, 오장환문학관, 저잣거리 회인향교 순으로 이어진 코스는 회인의 옛 모습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동헌내아는 기와지붕과 목조 건물이 야간 조명 아래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안산객사 주변에는 체험 부스와 안내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찾아가는 문화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에서는 고고학자가 되어 미션을 수행하는 ‘우당탕탕 발굴 대작전’ 등 아이와 함께 참여하기 좋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객사 앞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팀과 풍물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골목길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오래된 건물과 실제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 어우러져 회인 마을의 역사적 정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꽃밭에는 하트 모양 날개, 동화 속 인물 조형물, 분홍빛 나무와 벤치 등 포토존이 설치되어 가족과 연인들이 추억을 남기기에 적합했다.
사직단 주변에는 돌담을 따라 조명이 설치되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방문객들이 소원을 적어 걸어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장환문학관에서는 오장환 시인과 문학제를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되어 회인의 문학 자원도 함께 조명되었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청사초롱에 불이 밝혀져 마을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저잣거리에서는 잔치국수, 두부, 전 등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되어 방문객들이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번 야행은 단순히 한 장소에 머무르며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곳곳을 걸으며 역사 공간, 체험, 전시, 공연, 먹거리를 차례로 경험하는 독특한 행사였다. 해가 지면서 켜지는 골목의 등이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볼거리로 만들었다.
보은의 지역문화와 국가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선선한 저녁 시간 회인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야행의 매력을 느껴보길 권한다.
주차는 회인초등학교, 회인중학교, 회인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며, 한복 대여는 도깨비 의상실에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