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초보 캠퍼 한 분이 접이식 캠핑의자만 세 개를 들고 오셨습니다. 차 트렁크에는 이미 아이스박스랑 텐트가 꽉 찼는데, 의자만큼은 편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막상 앉아보니 하나는 너무 낮고, 하나는 팔걸이가 불편하고, 하나는 무거워서 사이트까지 들고 가는 길에 표정이 굳었습니다. 캠핑의자 추천을 해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먼저 묻는 건 가격이 아니라 어디서, 얼마나 오래, 어떻게 쓸 거냐는 겁니다.
접이식 캠핑의자는 높이부터 맞춰야 합니다
의자는 디자인보다 높이가 먼저입니다. 캠핑 테이블 높이와 의자 높이가 안 맞으면 밥 먹을 때 어깨가 올라가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은근히 불편합니다. 보통 좌면 높이 25cm 안팎은 로우체어, 35~45cm 정도는 일반 캠핑 체어로 보면 됩니다.
백패킹이나 미니멀 캠핑이면 로우체어가 좋습니다. 바닥에 가까워 바람 영향을 덜 받고, 텐트 앞 전실에서도 쓰기 편합니다. 대신 무릎이 안 좋은 분은 일어날 때 힘듭니다. 가족 캠핑이나 오토캠핑에서는 좌면 40cm 안팎이 무난합니다. 식탁 의자 느낌에 가까워서 오래 앉아도 몸이 덜 접힙니다.
- 로우체어: 좌면 20~30cm, 불멍과 백패킹에 좋음
- 일반 체어: 좌면 35~45cm, 식사와 장시간 사용에 편함
- 릴렉스 체어: 등받이가 길고 눕는 자세, 낮잠용으로 좋지만 부피 큼
저는 초보라면 처음부터 릴렉스 체어를 큰돈 주고 사는 건 조금 말립니다. 앉으면 편한데 접어도 길고, 차에 넣을 때 공간을 많이 먹습니다. 캠핑을 자주 다니고 사이트에서 오래 쉬는 스타일이면 그때 가도 늦지 않습니다.
캠핑의자 추천 접이식 기준은 무게와 수납 크기입니다
캠핑장에서 의자가 무거워봤자 얼마나 무겁겠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데크까지 100m만 걸어도 생각이 바뀝니다. 특히 짐을 한 번에 옮기려는 분들은 의자 무게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오토캠핑만 한다면 3~5kg짜리 튼튼한 접이식 의자도 괜찮습니다. 프레임이 안정적이고 바람에 덜 흔들립니다. 반대로 백패킹이나 피크닉까지 겸한다면 1kg 전후 제품을 보는 게 낫습니다. 800g짜리 경량 의자는 확실히 들고 다니기 좋지만, 체격이 큰 분이 쓰면 흔들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납 방식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접이식이라고 다 같은 접이식이 아닙니다. 우산처럼 길게 접히는 방식은 설치가 빠르고 고장도 적은 편입니다. 대신 차 안에서 길쭉하게 자리를 차지합니다. 조립식 경량 체어는 작게 들어가지만 폴대를 끼우고 천을 당기는 과정이 있습니다. 추운 날 손이 얼었을 때는 이게 꽤 귀찮습니다.
- 우산식 접이 의자: 설치 빠름, 수납 길이 김
- 조립식 경량 의자: 부피 작음, 설치 시간이 조금 걸림
- 폴딩 벤치형: 가족 캠핑에 편함, 혼자 쓰기엔 과함
제가 요즘 제일 많이 쓰는 건 1kg대 초반 조립식 체어입니다. 오래 앉는 캠핑에는 두꺼운 일반 체어를 가져가고, 산 위에서 하룻밤 자는 백패킹에는 경량 체어를 넣습니다. 의자 하나로 모든 캠핑을 해결하려고 하면 꼭 어딘가 불편해집니다.
가격대별로 보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3만 원 이하 접이식 캠핑의자는 입문용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바느질, 프레임 유격, 발캡 마감은 꼭 봐야 합니다. 저렴한 제품 중에는 처음엔 멀쩡해도 몇 번 앉았다 일어서면 삐걱거리는 게 있습니다. 체중 제한이 80kg인지 100kg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표기보다 여유 있게 보는 게 좋습니다.
5만~10만 원대는 선택지가 제일 많습니다. 프레임 강도도 괜찮고, 팔걸이 높이나 컵홀더 같은 편의 기능도 쓸 만합니다. 캠핑의자 추천 접이식 제품을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이 가격대를 먼저 봅니다. 너무 싸서 불안하지 않고, 너무 비싸서 막 쓰기 아까운 느낌도 덜합니다.
10만 원 이상은 앉았을 때 확실히 다른 제품이 있습니다. 등받이 각도, 천의 장력, 프레임 흔들림이 안정적입니다. 다만 이름값만 보고 사면 후회합니다. 비싼 의자도 내 테이블 높이와 안 맞으면 그냥 비싼 불편함입니다.
- 3만 원 이하: 피크닉, 가끔 캠핑, 예비 의자용
- 5만~10만 원: 초보부터 중급까지 가장 무난한 구간
- 10만 원 이상: 장시간 휴식, 내구성, 착좌감 중시
현장에서 편한 의자는 작은 부분이 다릅니다
앉았을 때 허벅지 뒤쪽이 눌리는 의자는 오래 못 씁니다. 매장에서 잠깐 앉으면 모르는데, 캠핑장에서는 1~2시간씩 앉아 있습니다. 좌면 앞쪽이 너무 팽팽하거나 각이 서 있으면 다리가 저립니다. 등받이는 어깨까지 받쳐주는지, 허리 부분이 꺼지지 않는지도 봐야 합니다.
팔걸이는 천으로 된 것보다 높이 조절이 되거나 프레임이 받쳐주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컵홀더는 있으면 편하지만, 뜨거운 커피를 넣기엔 불안한 제품도 많습니다. 사이드 포켓은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휴대폰, 헤드랜턴, 장갑 넣어두면 밤에 덜 뒤적입니다.
천 재질은 너무 얇으면 여름엔 시원해도 금방 늘어납니다. 두꺼운 폴리에스터 계열은 내구성이 괜찮고 관리도 쉽습니다. 비 맞은 뒤에는 집에 와서 꼭 펼쳐 말려야 합니다. 젖은 상태로 수납가방에 넣어두면 냄새가 올라오고 금속 부위도 상합니다. 이건 비싼 의자도 예외 없습니다.
내 캠핑 스타일별로 고르면 됩니다
차박 위주라면 등받이 높은 접이식 체어가 좋습니다. 차 옆에 펼쳐놓고 쉬는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다만 차 안 수납 공간을 먼저 재보는 게 낫습니다. 접었을 때 길이가 90cm를 넘으면 소형차에서는 꽤 거슬립니다.
가족 캠핑이라면 의자를 전부 같은 모델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어른은 일반 체어, 아이는 낮은 체어, 예비용은 저렴한 접이식 의자로 섞는 게 현실적입니다. 같은 의자 네 개를 샀다가 두 개만 계속 쓰는 집을 많이 봤습니다.
백패킹이면 무조건 가벼운 쪽으로 갑니다. 다만 500g대 초경량 의자는 바닥이 무르거나 경사진 곳에서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초보 백패커에게 900g~1.2kg 정도를 권하는 편입니다. 무게와 편안함 사이에서 타협이 괜찮습니다.
- 오토캠핑: 좌면 40cm 안팎, 튼튼한 프레임
- 차박: 등받이 긴 릴렉스형, 수납 길이 확인
- 백패킹: 1kg 전후, 조립 난이도 확인
- 피크닉: 설치 빠른 우산식, 저렴한 가격대도 충분
캠핑의자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제품보다 내가 앉았을 때 몸이 편한 게 먼저입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신발 신고 앉아보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몇 번 해보는 게 좋습니다. 캠핑장에서는 예쁜 의자보다 덜 흔들리고, 덜 불편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다시 챙기고 싶은 의자가 오래 갑니다. 저도 창고에 묵혀둔 의자들 덕분에 배운 게 많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하나를 찾기보다는 내 캠핑이 어떤 쪽으로 흘러가는지 보면서 고르는 게 훨씬 덜 아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