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커피 일주일 마셔봤더니, 아침 공복이 진짜 편해졌을까

방탄커피 일주일 마셔봤더니, 아침 공복이 진짜 편해졌을까

얼마 전 아침을 대충 넘기다가 점심 전에 손이 떨릴 만큼 배가 고픈 날이 있었다. 커피는 늘 마시는데, 빵이나 과자를 곁들이면 또 금방 졸렸다. 그러다 주변에서 방탄커피 얘기를 하길래 ‘커피에 버터를 넣는다고?’ 싶어서 직접 일주일 정도 마셔봤다. 솔직히 처음엔 맛보다도 속이 괜찮을지가 제일 궁금했다.

방탄커피는 그냥 고소한 커피가 아니었다

방탄커피는 보통 블랙커피에 무염버터와 MCT 오일을 넣어 섞은 음료다. 흔히 아침 식사 대신 마신다는 이야기가 많다. 탄수화물은 거의 없고 지방이 꽤 들어가서 포만감을 길게 가져가는 방식이다.

내가 처음 만든 비율은 커피 250ml, 무염버터 10g, MCT 오일 5ml였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레시피보다 조금 약하게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아침에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편이라,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바로 실패할 것 같았다.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그냥 숟가락으로 저으면 기름이 둥둥 떠서 별로인데, 믹서나 전동 거품기로 20초 정도 섞으면 라떼처럼 부드러워진다. 향은 버터 때문에 고소하고, 단맛은 없다. 달달한 믹스커피를 기대하면 꽤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주일 동안 몸에서 느낀 변화

첫날은 오전 8시에 마시고 11시쯤 배가 고팠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허기가 온 셈이다. 둘째 날부터는 버터 10g, MCT 오일 10ml로 늘렸는데 점심시간까지는 꽤 버틸 만했다. 다만 속이 아주 가볍다기보다는 ‘배는 안 고픈데 뭔가 먹은 느낌’에 가까웠다.

가장 달랐던 건 졸림이었다. 평소 아침에 식빵이나 시리얼을 먹으면 10시 반쯤 멍해질 때가 많았는데, 방탄커피를 마신 날은 그 구간이 조금 덜했다. 아마 탄수화물을 덜 먹은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방탄커피 자체가 집중력을 만들어준다기보다, 아침 메뉴가 바뀌면서 몸의 반응도 달라진 느낌이었다.

근데 좋은 점만 있진 않았다. 셋째 날에는 MCT 오일을 15ml 정도 넣었다가 속이 살짝 불편했다. 화장실도 평소보다 빨리 갔다. MCT 오일은 사람에 따라 복부 불편감이 생길 수 있어서 처음부터 많이 넣는 건 꽤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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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별로 차이가 꽤 컸다

방탄커피는 재료가 단순해서 아무거나 넣어도 비슷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차이가 꽤 났다.

  • 커피: 산미 강한 원두보다 묵직하고 고소한 원두가 잘 어울렸다.
  • 버터: 가염버터는 짠맛이 튀어서 별로였다. 무염버터가 훨씬 자연스러웠다.
  • MCT 오일: 처음엔 5ml 정도가 무난했다. 많이 넣는다고 바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 섞는 도구: 숟가락보다 전동 거품기가 압도적으로 낫다. 식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비율은 커피 250ml, 무염버터 10g, MCT 오일 5~10ml였다. 이 정도면 고소함은 느껴지고 부담은 덜했다. 버터를 20g까지 넣어보니 포만감은 강했지만 입안에 남는 기름기가 꽤 있었다. 매일 마시기엔 살짝 과했다.

식사 대용으로 볼 때 조심할 점

방탄커피가 아침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칼로리는 낮지 않다. 버터 10g만 해도 약 70kcal 정도이고, MCT 오일 10ml도 대략 80kcal 안팎이다. 커피 한 잔에 150kcal 이상이 금방 들어간다. 버터와 오일을 넉넉히 넣으면 300kcal 가까이 갈 수도 있다.

문제는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같은 영양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바쁜 아침에 한두 번 활용하는 건 괜찮았지만, 매일 이것만 마시면 식사의 균형이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운동을 하거나 오전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점심 전에 힘이 빠질 수도 있다.

또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공복 커피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나도 빈속에 진한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릴 때가 있어서 원두를 평소보다 연하게 내렸다. 위가 예민한 날에는 그냥 삶은 달걀이나 요거트처럼 씹어 먹는 아침이 더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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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마신다면 이렇게 할 것 같다

방탄커피는 ‘살 빠지는 마법의 커피’라기보다는 아침 공복 시간을 조금 편하게 넘기게 해주는 선택지에 가까웠다. 특히 아침에 빵이나 과자를 먹고 금방 졸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비교해볼 만하다. 대신 양 조절을 안 하면 그냥 기름진 고칼로리 커피가 된다.

나는 앞으로 매일 마시진 않을 것 같다. 오전에 회의가 길거나, 아침을 차려 먹기 애매한 날에만 가끔 만들 생각이다. 비율은 커피 250ml에 무염버터 10g, MCT 오일 5ml 정도. 이 정도가 내 속에는 제일 무난했다.

직접 해보니 방탄커피의 매력은 대단한 효과보다 ‘아침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든다’는 데 있었다. 누군가에겐 잘 맞고, 누군가에겐 느끼한 커피일 수 있다. 내 기준에서는 배고픔을 늦추는 데는 꽤 괜찮았고, 맛은 생각보다 고소했다. 다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서까지 마실 음료는 아니었다.

방탄커피 일주일 마셔봤더니, 아침 공복이 진짜 편해졌을까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