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파스타 재료 준비하는 방법, 집에 있는 걸로 맛 내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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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파스타 재료 준비하는 방법, 집에 있는 걸로 맛 내는 기준

얼마 전 요리교실에서 크림파스타를 했는데, 한 분이 “생크림 없으면 못 만드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도 주방 처음 들어갔을 때는 크림파스타 재료를 전부 갖춰야 맛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래 해보니 맛을 좌우하는 건 비싼 재료보다 비율, 불 세기, 넣는 순서였어요.

집에서 만드는 크림파스타는 식당처럼 무겁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면 삶은 물을 조금 쓰고, 우유와 치즈의 양을 맞추면 생크림이 없어도 꽤 부드럽게 나옵니다. 반대로 생크림을 넣어도 불을 세게 올리면 금방 분리되고, 면을 너무 오래 볶으면 소스가 떡처럼 붙습니다.

크림파스타 재료 기본 기준

1인분 기준으로 가장 편하게 잡는 양은 스파게티면 90g, 우유 120ml, 생크림 80ml, 베이컨 2줄, 양파 1/4개, 마늘 2쪽, 파마산 치즈가루 1큰술입니다. 여기에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이나 버터가 있으면 됩니다. 생크림을 넉넉히 쓰고 싶으면 우유 80ml, 생크림 120ml로 바꾸면 더 진해져요.

면은 1인분에 80~100g 사이로 잡으면 됩니다. 집에서 한 접시로 먹을 때는 90g이 가장 무난합니다. 면을 삶을 물은 1리터 정도, 소금은 10g 정도 넣습니다. 너무 짜게 느껴지면 7g까지 줄여도 괜찮지만, 아예 싱겁게 삶으면 나중에 소스만 짜지고 면은 밍밍한 맛이 납니다.

  • 스파게티면 90g
  • 우유 120ml
  • 생크림 80ml
  • 베이컨 2줄 또는 햄 40g
  • 양파 1/4개
  • 마늘 2쪽
  • 파마산 치즈가루 1큰술
  • 면수 3~5큰술
  • 소금, 후추 약간

치즈는 꼭 비싼 걸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체다 슬라이스를 넣을 때는 1장만 넣으세요. 2장부터는 크림파스타라기보다 치즈소스 맛이 강해집니다. 파마산 치즈가루가 있으면 마지막에 넣는 편이 향이 살아 있고, 처음부터 끓이면 짠맛만 앞으로 나옵니다.

없을 때 바꾸는 재료와 양 조절

크림파스타 재료 중 가장 자주 없는 게 생크림입니다. 이럴 때는 우유 180ml에 버터 10g, 치즈가루 1큰술을 넣으면 됩니다. 버터가 없으면 우유 180ml에 슬라이스 치즈 1장을 넣어도 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소금을 거의 넣지 말고 마지막에 간을 보면서 맞추는 게 좋습니다.

베이컨이 없으면 햄, 소시지, 닭가슴살, 새우로 바꿀 수 있습니다. 햄은 40g, 소시지는 작은 것 1개, 닭가슴살은 익힌 것 기준 70g, 새우는 중간 크기 5~6마리면 1인분에 맞습니다. 짠 재료를 쓸수록 소금은 줄이고, 담백한 닭가슴살이나 새우를 쓸 때는 마늘을 조금 더 넣으면 맛이 비지 않습니다.

양파는 단맛을 내는 재료라서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양파가 없으면 마늘을 1쪽 더 넣고, 버터를 5g 정도 추가하면 빈 느낌이 줄어듭니다. 버섯이 있으면 양파 대신 2~3개 얇게 썰어 넣어도 좋아요. 저는 냉장고에 애매하게 남은 양송이나 새송이를 이렇게 자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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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넣는 순서가 맛을 가릅니다

팬에 오일이나 버터를 두르고 마늘을 먼저 약불에서 볶습니다. 여기서 센 불을 쓰면 마늘 겉만 타고 쓴맛이 납니다. 마늘 향이 올라오면 베이컨과 양파를 넣고 중불로 올립니다. 베이컨 기름이 살짝 나오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야 소스에 단맛과 고소함이 배어듭니다.

그다음 우유와 생크림을 넣습니다. 이때 팬이 너무 뜨거우면 가장자리부터 끓어오르면서 소스가 거칠어집니다. 불은 중약불이 좋습니다. 바글바글 끓이는 게 아니라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생기는 정도로 데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면은 봉지에 적힌 시간보다 1분 덜 삶아 건집니다. 예를 들어 9분 삶으라고 되어 있으면 8분에 건져 팬으로 옮깁니다. 남은 1분은 소스 안에서 익히는 시간입니다. 이때 면수 3큰술을 같이 넣으면 소스가 면에 잘 붙습니다. 소스가 너무 되직하면 면수를 1큰술씩 더 넣고, 너무 묽으면 30초 정도만 더 굴리듯 볶습니다.

자주 실패하는 지점과 살리는 법

크림파스타가 느끼하기만 할 때는 대부분 간이 부족하거나 후추가 적은 경우입니다. 소금을 한 번에 많이 넣지 말고, 마지막에 한 꼬집씩 넣어가며 맞추세요. 후추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크림의 묵직한 맛을 잡아줘서 한 접시를 끝까지 먹게 해줍니다.

소스가 분리됐을 때는 불이 셌거나 치즈를 너무 빨리 넣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불을 끄고 면수 2큰술을 넣은 뒤 팬을 흔들어 섞습니다. 그래도 거칠면 우유 2큰술을 더 넣고 약불에서 20초만 데우세요. 끓이면 다시 갈라질 수 있습니다.

소스가 너무 뻑뻑하면 우유보다 면수가 먼저입니다. 우유를 많이 넣으면 맛이 갑자기 싱거워집니다. 면수 1큰술, 섞기, 다시 1큰술. 이렇게 가면 농도를 잡기 쉽습니다. 반대로 너무 묽으면 치즈가루를 조금 더 넣기보다 면을 팬에서 짧게 굴려 수분을 날리는 편이 맛이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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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맛있게 먹는 작은 기준

크림파스타 재료를 준비할 때 저는 냉장고 상태를 먼저 봅니다. 생크림이 있으면 진하게, 우유만 있으면 가볍게, 베이컨이 없으면 버섯이나 닭가슴살로 방향을 바꿉니다. 중요한 건 없는 재료를 억지로 사러 나가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재료의 짠맛과 기름기, 향을 보고 양을 조절하는 겁니다.

접시에 담기 전에는 꼭 한 젓가락 먹어보세요. 면이 싱거운지, 소스가 너무 조였는지, 후추가 필요한지 이때 보입니다. 저는 주방에서 크림파스타를 수없이 만들었지만, 아직도 마지막 한 입 간을 봅니다. 레시피는 길을 잡아주고, 마지막 맛은 팬 앞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처음 만드는 분이라면 생크림 80ml와 우유 120ml 조합으로 시작하는 게 편합니다. 너무 진하지도 않고 너무 묽지도 않아서 실패 폭이 작습니다. 몇 번 해보면 우리 집 불 세기, 우리 집 팬, 내가 좋아하는 농도가 보입니다. 그때부터 크림파스타는 재료를 외워서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 손에 익은 한 접시가 됩니다.

크림파스타 재료 준비하는 방법, 집에 있는 걸로 맛 내는 기준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