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 영양제, 눈에 좋다는데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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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 영양제, 눈에 좋다는데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약국에서 비타민A를 찾는 분들은 대개 “눈이 침침해서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상담하다 보면 이미 종합비타민, 루테인 복합제, 오메가3, 간유 제품까지 같이 드시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비타민A는 부족해도 문제지만, 많이 먹는다고 더 좋아지는 성분은 아닙니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이라 몸에 쌓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봐야 합니다.

비타민A는 어떤 성분인가요?

비타민A는 눈, 피부와 점막, 면역 기능에 관여합니다. 흔히 말하는 ‘눈 영양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전신의 상피세포 유지에도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동물성 식품이나 일부 영양제에 들어 있는 레티놀 같은 ‘이미 만들어진 비타민A’가 있고, 당근·고구마·시금치 같은 식물성 식품에 많은 베타카로틴처럼 몸 안에서 필요한 만큼 비타민A로 바뀌는 형태가 있습니다.

여기서 차이가 중요합니다. 레티놀 형태의 비타민A는 과량 복용 시 독성 위험이 비교적 뚜렷합니다. 반면 베타카로틴은 일반 식품으로 많이 먹는다고 비타민A 독성이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고용량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흡연자나 과거 흡연자에게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천연색소니까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게 적당할까요?

성인 기준으로 비타민A 권장섭취량은 남성 900mcg RAE, 여성 700mcg RAE 정도로 봅니다. 임신 중에는 770mcg RAE, 수유 중에는 더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양제에서 더 중요한 숫자는 상한섭취량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서는 성인 기준 이미 만들어진 비타민A, 즉 레티놀 형태의 상한을 하루 3,000mcg RAE로 제시합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분에게도 이 숫자는 특히 중요합니다.

문제는 제품 라벨이 항상 직관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어떤 제품은 mcg RAE로 쓰고, 어떤 제품은 IU로 표시합니다. 대략 레티놀 3,000mcg RAE는 10,000IU에 해당합니다. 예전 제품 중에는 비타민A 5,000IU, 10,000IU가 들어간 경우도 있어서 종합비타민 하나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상한에 가까워지는 일이 생깁니다.

식사로 먹는 달걀, 우유, 간, 생선 간유까지 더하면 계산은 더 복잡해집니다. 특히 간은 비타민A 함량이 높은 식품입니다. 매일 간을 챙겨 먹으면서 레티놀 영양제를 같이 먹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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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조합

비타민A 상담에서 제가 꼭 확인하는 것은 “약을 드시나요?”입니다. 건강기능식품끼리의 조합도 중요하지만, 처방약과 만났을 때 더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소트레티노인, 아시트레틴 같은 레티노이드 계열 약: 여드름이나 건선 치료에 쓰이는 약 중 비타민A 유도체가 있습니다. 여기에 비타민A 영양제를 더하면 체내 비타민A가 과해질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 비타민A 보충제가 출혈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복용 중이라면 약사나 의사에게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이나 음주 습관: 고용량 비타민A는 간 손상 위험이 있습니다. 간수치가 높았던 분, 음주가 잦은 분, 간 관련 약을 복용 중인 분은 별도로 상담이 필요합니다.
  •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체중조절 약: 지방 흡수를 줄이는 약이라 지용성 비타민 흡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무작정 고함량을 더하기보다 복용 시간과 필요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종합비타민, 눈 영양제, 피부 영양제를 동시에 먹을 때도 라벨을 겹쳐 봐야 합니다. 제품 이름은 달라도 비타민A가 중복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국에서 실제로 보면 “눈 제품은 따로니까 괜찮겠지” 하고 드시다가 총량이 꽤 올라가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임신 준비 중이라면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분은 레티놀 형태의 고용량 비타민A를 특히 피해야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과 머크 매뉴얼에서도 과도한 레티놀 섭취가 태아 기형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피부과에서 쓰는 이소트레티노인 같은 약이 임신 중 금기인 이유도 이 계열의 위험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임신 중 비타민A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다만 임산부용 영양제는 보통 함량과 형태를 조절해서 설계됩니다. 임신 준비 중이라면 일반 고함량 비타민A 단일제나 간유 제품을 임의로 추가하기보다, 현재 먹는 종합비타민 라벨을 들고 상담하는 쪽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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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사람과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비타민A 결핍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성인에게 흔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지방 흡수에 문제가 있는 질환, 장 수술 후, 담즙 분비 문제, 특정 소화기 질환이 있는 분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야맹증처럼 어두운 곳에서 유난히 보기 어려운 증상이 있거나, 반복되는 점막 건조가 있다면 영양제부터 고르기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반대로 이미 종합비타민을 먹고 있고, 식사도 크게 부족하지 않으며, 특별한 결핍 위험이 없다면 비타민A 단일제를 추가할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눈 피로는 수면, 건조증, 화면 사용, 노안, 안질환, 혈당 문제와도 관련됩니다. 비타민A 하나로 모든 눈 불편이 해결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과량 섭취 신호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머리가 자주 아프고, 입술이 갈라지고,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지거나, 탈모, 메스꺼움, 관절·뼈 통증이 생긴다면 복용 중인 비타민A 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머크 매뉴얼에서는 만성 과량 섭취 시 간 기능 이상, 뼈 관련 문제, 두개내압 증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비타민A는 좋은 성분이지만 “많이 먹을수록 눈에 더 좋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손해가 날 수 있습니다. 저는 약국에서 이 성분을 볼 때 효능보다 먼저 총량, 형태, 임신 가능성,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합니다. 영양제는 부족한 곳을 메우는 도구이지, 몸에 쌓이는 성분까지 계속 더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비타민A 영양제, 눈에 좋다는데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