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제대로 고르는 방법, 먹기 전 확인할 것들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고르는 방법, 먹기 전 확인할 것들

진료실 앞 대기 공간에서 보호자분들이 가장 자주 꺼내는 말 중 하나가 건강기능식품 이야기입니다. 혈압약을 드시는 아버지에게 홍삼을 선물해도 되는지, 장이 예민한 아이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여도 되는지, 피곤해서 여러 제품을 같이 먹어도 괜찮은지 묻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사실 건강기능식품은 잘 고르면 생활 관리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 질환을 치료하는 약처럼 기대하면 오히려 판단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고를 때 첫 번째로 볼 것

제품 앞면의 큰 문구보다 먼저 볼 것은 포장에 표시된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정 표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만든 식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식품이라는 점입니다. 감기, 당뇨, 고혈압, 관절염 같은 질환을 낫게 한다는 식의 표현은 건강기능식품의 범위를 넘어섭니다.

비슷하게 보여도 건강식품, 일반식품, 건강기능식품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 농축액, 흑마늘 진액, 각종 즙 제품이 몸에 좋은 이미지로 판매되더라도 모두 건강기능식품은 아닙니다. 건강기능식품이라면 기능성 내용, 섭취량, 섭취 시 주의사항, 원료명, 영양·기능 정보가 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광고 문구보다 기능성 내용을 읽는 방법

광고에서는 면역, 피로, 혈행, 장 건강 같은 단어가 크게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제품마다 인정받은 기능성의 범위가 다릅니다. 같은 홍삼 제품이라도 함량과 섭취 기준이 다르고, 같은 오메가3 제품이라도 EPA와 DHA 함량이 다릅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효과까지 같다고 보면 곤란합니다.

기능성 문구는 대체로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편합니다.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표현은 당뇨병 치료제를 대신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도 이미 심한 통증이나 부종이 있는 상태에서 진료를 미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 질병명을 직접 치료한다고 광고하는 제품은 의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 전후 사진, 체험담, 단기간 변화만 강조하는 광고는 과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 여러 원료가 많이 들어간 제품일수록 내 복용 약과 겹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 해외 직구 제품은 한글 표시, 원료명, 섭취량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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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경우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지만 몸 안에서 작용은 합니다. 그래서 약을 복용 중인 분들은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특히 혈액을 묽게 하는 약, 혈압약, 당뇨약, 항우울제, 면역억제제, 항암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제품을 시작하기 전에 진료실에서 한번 묻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EPA와 DHA가 들어간 오메가3 제품은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분에게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홍삼이나 인삼 제품도 당뇨약, 혈액 항응고제와 함께 먹을 때는 개인 상태를 봐야 합니다. 밀크씨슬은 간 건강 이미지가 강하지만 설사, 위통, 복부팽만 같은 불편감이 생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간, 신장, 심장 질환이 있거나 천식·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분에게 더 신중해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안내에서도 다룹니다.

진료실에 꼭 물어볼 만한 상황

  • 복용 중인 처방약이 2가지 이상인 경우
  • 간 수치, 신장 기능, 심장 질환으로 추적 진료 중인 경우
  • 수술이나 시술을 앞둔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 어린이, 고령자,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 복용 뒤 두드러기, 숨참, 심한 복통, 흑변, 어지럼이 생긴 경우

많이 먹는 것보다 덜 겹치게 먹는 법

상담하다 보면 종합비타민, 비타민D, 칼슘, 마그네슘, 루테인,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를 한 번에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나씩 보면 익숙한 제품인데, 겹쳐 먹으면 특정 영양소가 과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는 몸에 축적될 수 있어 용량 확인이 필요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꺼번에 여러 제품을 추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하나를 2~4주 정도 먹어보며 속 불편감, 설사, 변비, 두통, 피부 반응, 수면 변화가 있는지 보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몸이 예민한 분일수록 이 차이가 큽니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시작하면 어떤 제품 때문에 불편한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는 나에게 부족한 생활 요소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잠이 부족하고 식사가 불규칙한데 피로 개선 제품만 늘리는 것은 방향이 애매합니다. 변비가 있는데 물 섭취와 식이섬유가 부족한 상태라면 장 건강 제품 하나로 모든 문제가 풀리기는 어렵습니다. 근데 이런 이야기가 싱겁게 들려도, 실제 현장에서는 기본 생활을 조금만 바꿔도 제품 의존도가 줄어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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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전 3분만 쓰면 줄일 수 있는 실수

첫째, 제품명보다 기능성 원료명을 봅니다. 둘째, 하루 섭취량을 확인합니다. 셋째, 내가 먹는 약과 질환을 떠올립니다. 넷째, 같은 성분이 다른 제품에도 들어 있는지 봅니다. 다섯째, 이상 반응이 생겼을 때 중단하고 상담할 수 있는 제품인지 생각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사례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을 질병 치료 목적으로 믿고 먹다가 속쓰림이나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언급됩니다. 이런 때는 제품을 계속 먹으며 버티기보다 중단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하고, 필요하면 진료 기록과 제품 정보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포장지나 사진, 섭취 기간, 하루 섭취량을 알려주면 의료진이 판단하기 훨씬 쉽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내 몸을 챙기려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마음 자체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다만 좋은 제품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지금 내 몸 상태에 맞는지, 약이나 질환과 부딪히지 않는지, 기대가 너무 커져 진료 시기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보는 일입니다. 저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제품 하나를 더 추가하는 방향보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방향이 더 오래 가는 선택이라고 느낍니다.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고르는 방법, 먹기 전 확인할 것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