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 여성도서관, 한 사람의 뜻이 만든 특별한 공간
충북 제천시 독순로 70에 위치한 제천여성도서관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단순한 여성 전용 도서관이 아닙니다. 이 도서관은 한 사람의 삶과 기부,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적 바람이 담긴 특별한 공간으로, 제천 시민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선의가 만든 도서관
제천여성도서관의 설립 배경에는 고(故) 김학임 여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학임 여사는 48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한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가족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직접 삯바느질과 가축 사육, 양말공장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하며 평생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모은 재산으로 제천 지역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부지를 마련해 제천시에 기부하였고, 그 뜻을 기려 1994년 제천여성도서관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도서관은 단순한 책 읽는 공간을 넘어 한 사람의 선의가 지역사회에 남긴 소중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성도서관의 의미와 변화
처음 제천여성도서관은 김학임 여사의 기부 취지를 반영해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공도서관을 성별에 따라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습니다. 2011년 한 남성이 남성 이용 제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여성의 교육과 문화활동을 지원하려는 기부자의 뜻과 공공시설의 성별 제한 문제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제천여성도서관은 남성도 자료 열람과 도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운영 방식을 조정하였으나, 남자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은 여전히 일반 공공도서관과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특별한 도서관
제천여성도서관은 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아니지만, 제천 원도심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주변에 공영주차장, 중앙공원, 제천문화원 등 다양한 명소가 있어 연계 방문이 용이합니다. 이 도서관은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지역사회와 교육의 가치를 반영하는 특별한 장소로서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