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월광사지 동서삼층석탑의 고요한 매력

합천 월광사지 동서삼층석탑의 고요한 매력

합천의 숨은 역사 여행지, 월광사지

경남 합천군 야로면은 푸른 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이곳을 찾으면 평화로운 자연 풍경과 함께 신라 시대의 우아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월광사지 동·서 삼층석탑과 그 자리를 지키는 월광사는 대가야의 태자 월광과 관련된 깊은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맑은 냇가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월광사지로 향하는 길목에는 너럭바위 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맑은 냇가가 자리해 있습니다. 투명한 물줄기와 소박한 다리, 그리고 주변을 가득 채운 푸른 들풀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은 소도시 특유의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져 힐링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광고

대가야 태자의 전설이 깃든 월광사

냇가를 지나면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사찰 월광사가 나타납니다. 월광사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바와 같이 대가야의 태자 월광이 창건한 절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가야가 신라에 병합되던 혼란의 시기에 태자가 이곳에 절을 세우고 불공을 드렸다는 전설은 공간에 깊은 서사를 더합니다.

현재의 월광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골 외갓집 같은 편안함과 정겨움이 가득합니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한 대웅전은 푸른 기와와 단청이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처마 끝에 매달린 물고기 풍경은 바람에 맑은 소리를 전합니다. 절 마당에는 소망이 적힌 기왓장과 분홍빛 꽃들이 조용히 피어 있어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천년의 세월을 견뎌낸 동·서 삼층석탑

월광사 앞 너른 풀밭에는 보물로 지정된 동·서 삼층석탑 두 기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이 석탑들은 통일신라 시대 월광사의 금당 앞마당에 세워진 쌍탑으로, 서탑은 한때 무너졌으나 최근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습니다.

높이 약 5.5m의 석탑들은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부를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기단부의 섬세한 돌 맞춤과 8장의 널돌로 마감한 받침돌은 독특한 축조 기법으로 평가받습니다. 동탑과 서탑은 세부 조형에서 차이가 있어 서로 다른 시기에 건립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오랜 세월 풍상을 견뎌온 석탑을 바라보면 옛 석공들의 정성과 역사의 무게가 느껴져 숙연한 감동을 줍니다. 푸른 소나무 가지 사이로 비치는 석탑의 실루엣은 듬직하고 우아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광고

거대한 느티나무와 평화로운 들판

석탑 주변에는 파란 하늘을 향해 뻗은 거대한 느티나무와 그 아래 세워진 비석들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곳은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합천의 대표 관광지인 해인사나 황매산과는 달리, 월광사지와 동·서 삼층석탑은 화려함 대신 담백하고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공간입니다. 조용한 시골 정취와 역사적 가치를 함께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월광사 방문을 권합니다.

위치 안내

  • 월광사: 경상남도 합천군 야로면 월광이천길 38
  • 합천월광사지동서삼층석탑: 경상남도 합천군 야로면 월광이천길 40
합천 월광사지 동서삼층석탑의 고요한 매력
합천 월광사지 동서삼층석탑의 고요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