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풍납토성의 밤빛 축제

달빛 아래 풍납토성의 밤빛 축제

달빛이 비추는 풍납토성의 특별한 밤

2026년 9월 11일과 12일, 서울 송파구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는 ‘2026 달빛 속 문화유산 여행’ 행사가 개최됐다. 백제의 첫 도읍지이자 한성백제의 중심지였던 풍납토성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번 야간 문화행사는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빛과 음악, 체험, 그리고 먹거리로 가득 찬 축제의 장이었다.

빛으로 물든 공원,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변신

행사장 입구에는 ‘2026 송파 달빛 속 문화유산 여행’이라는 환한 글씨가 방문객을 맞이했고, 송파구 캐릭터들이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잔디밭에는 별빛을 닮은 작은 조명이 촘촘히 설치되어 평소와는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방문객들은 빛으로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역사의 현장에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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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보름달 조형물, 달나라로 가는 계단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토성 전망대에 설치된 거대한 보름달 조형물이었다. 환하게 빛나는 달을 향해 조명이 켜진 계단을 오르는 모습은 마치 달나라로 가는 탑승구를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이들은 달을 보며 “진짜 달이에요?”라며 호기심을 드러냈고, 어른들은 조형물 앞에서 사진 촬영에 열중했다. 달의 표면 질감까지 정교하게 표현된 이 조형물은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감탄을 자아냈다.

우주와 연꽃, 빛의 조화가 만든 환상적 풍경

잔디밭에는 푸른빛과 금빛의 행성 조형물, 초승달, 별, 그리고 거대한 연꽃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금빛, 분홍빛, 보랏빛으로 피어난 연꽃 조명은 밤의 공원을 화사하게 밝혔으며, 길바닥에는 꽃무늬와 백제 유물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빛으로 투사되어 발밑까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하늘과 땅, 산책로가 모두 하나의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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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납동의 밤

공원 내 백제인들의 생활을 재현한 모형 초가집은 따스한 황금빛 조명을 받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 뒤로는 현대 아파트의 창문 불빛이 촘촘히 이어져 2,000년 전 백제의 흔적과 오늘날의 풍납동 풍경이 한 화면에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문화유산이 멀리 떨어진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채로운 백제 문화 체험 프로그램

행사장에서는 백제 유물을 찾아보는 ‘백제 유물 보물찾기’, 백제 의상 체험, 송파산대놀이 탈 만들기, 꽃신 만들기, 토성 만들기, 전통놀이, 백제 토기 제작, 달빛 나무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고운 백제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고, 어른들도 함께 참여해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잔디밭 위에서는 전통놀이 도구를 들고 진지하게 놀이에 몰입하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 무대

해가 완전히 저물자 야외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2026 달빛 속 문화유산 여행’ 현수막 아래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퓨전국악과 클래식 금관 연주, 사물놀이, 산대놀이, 창작국악, 국악 비보잉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대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2일에는 송파문화예술회관에서 신영희 국창의 ‘달빛가락 한마당’ 공연도 진행되어 문화의 깊이를 더했다.

달빛 야시장과 플리마켓, 축제의 온기 더하다

공연과 체험 외에도 달빛 야시장과 플리마켓이 행사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나무 부스마다 다양한 먹거리와 소품이 진열되었고, 방문객들은 천천히 둘러보며 축제의 저녁을 만끽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별과 달빛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행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야간 쉼터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역사와 일상이 빛으로 이어진 풍납토성의 밤

‘2026 달빛 속 문화유산 여행’은 시민들이 빛과 음악, 놀이, 시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백제의 역사를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거대한 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백제 유물을 찾아보고, 연꽃 조명 사이를 거닐며 공연을 감상하는 동안 백제의 시간은 생활 가까이 다가왔다. 풍납토성의 밤은 단순한 조명 이상의 의미를 지녔으며, 역사와 현재, 전통과 현대, 어린이와 어른이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달빛 아래 풍납토성의 밤빛 축제
달빛 아래 풍납토성의 밤빛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