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안타 1위 위기설, 기록표를 다시 세어봤더니

손아섭 안타 1위 위기설, 기록표를 다시 세어봤더니

요즘 KBO 통산 안타 순위를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듭니다. 2024년 손아섭이 박용택을 넘어 2,505번째 안타로 역대 1위에 올라섰을 때만 해도, 이 기록은 꽤 오래 손아섭의 이름 옆에 붙어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2026년 기록표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위기’라는 표현이 조금 과한가 싶었는데, 숫자를 놓고 보면 이미 단순한 위협 단계를 지나왔습니다.

1위 수성 싸움이 아니라 재탈환 싸움이 됐다

KBO 기록실과 야구나라 최근 집계를 기준으로 보면 통산 안타 순위 상단은 최형우 2,725안타, 김현수 2,666안타, 손아섭 2,654안타 흐름입니다. 손아섭은 2026년 초까지만 해도 통산 최다 안타 보유자였지만, 지금은 최형우에게 71개 뒤지고 김현수에게도 12개 밀린 3위권입니다.

  • 최형우: 통산 2,725안타, 2026시즌 120경기 139안타
  • 김현수: 통산 2,666안타, 2026시즌 123경기 134안타
  • 손아섭: 통산 2,654안타, 2026시즌 48경기 36안타

이 숫자에서 바로 보이는 건 타격감보다 출장량입니다. 손아섭의 시즌 타율은 0.242, OPS는 0.590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더 큰 문제는 48경기 166타석이라는 제한된 기회입니다. 누적 기록 경쟁에서는 하루에 1안타를 치는 능력만큼이나 매일 타석에 서는 몸 상태와 팀 내 입지가 중요합니다.

손아섭의 위기는 기량 저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손아섭은 원래 안타를 ‘많이 치는 선수’이기 전에 ‘많이 나가서 계속 치는 선수’였습니다. 2017년 193안타, 2020년 190안타, 2023년 187안타 같은 시즌을 보면 이 선수의 전성기는 폭발력보다 반복성에 가까웠습니다. 공을 오래 보고, 좌우로 밀고 당기고, 시즌 전체를 버티는 능력으로 누적 기록을 밀어 올렸죠.

그런데 2026년은 흐름이 자주 끊겼습니다. 한화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4월에는 두산으로 트레이드됐습니다. 두산 이적 첫날 홈런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이후 타격감이 오래 이어지지 않았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엔트리 등록과 말소가 반복되면 베테랑에게도 리듬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손아섭처럼 타석 감각으로 먹고사는 유형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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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와 김현수의 추격이 무서운 이유

최형우는 나이만 보면 하락세를 예상하기 쉬운데, 2026년에도 120경기 139안타, 타율 0.319, 97타점을 찍었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히 ‘버티는 베테랑’이 아니라 여전히 중심타선에서 생산하는 타자입니다. 5월 초 손아섭을 넘어 통산 안타 1위로 올라선 뒤 격차를 계속 벌린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김현수도 변수입니다. 2026년 7월 KBO 보도자료 기준으로 역대 최초 17시즌 연속 100안타에 가까이 가 있었고, 실제로 시즌 134안타까지 쌓았습니다. 손아섭과 같은 1988년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 부담스럽습니다. 최형우가 앞에서 달아나고, 김현수가 옆에서 추월 압박을 넣는 구조입니다.

손아섭에게 필요한 건 100안타 페이스보다 고정 자리다

손아섭이 다시 통산 1위를 노리려면 단순 계산으로 최형우와의 71개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최형우가 완전히 멈추지 않는 한, 손아섭이 다음 시즌 120개를 쳐도 상대가 80개를 치면 격차는 40개밖에 줄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손아섭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한 달 반짝 반등이 아니라 선발 출전이 가능한 역할을 되찾는 일입니다.

지명타자, 대타, 좌익수 백업을 오가는 쓰임새로는 통산 안타 경쟁에서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최소한 주 4~5회 선발로 나가고, 한 시즌 450타석 안팎을 확보해야 다시 계산이 됩니다. 타율 0.280만 회복해도 그 정도 타석이면 110안타 안팎이 가능합니다. 예전의 180안타 손아섭까지 바라지 않아도, 100안타를 꾸준히 쌓는 손아섭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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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기록 싸움은 아직 살아 있다

솔직히 현재 흐름만 보면 손아섭의 1위 재탈환은 쉽지 않습니다. 2026년의 기록표는 꽤 냉정합니다. 최형우는 아직 생산력이 살아 있고, 김현수는 손아섭보다 앞서가며 2위권을 굳히는 중입니다. 손아섭은 통산 3,000안타까지도 346개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손아섭이라는 이름을 쉽게 지우긴 어렵습니다. 이 선수의 커리어는 늘 화려한 장면보다 다음 경기 타석에 다시 서는 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숫자로 분명하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습니다. 통산 안타 순위표가 더 이상 박제된 명예의 전당이 아니라, 현역 베테랑 세 명이 매 경기 다시 써 내려가는 살아 있는 기록장이 됐으니까요.

손아섭 안타 1위 위기설, 기록표를 다시 세어봤더니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