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소고기, 먹어도 살 빼는 데 괜찮을까요?

다이어트소고기, 먹어도 살 빼는 데 괜찮을까요?

얼마 전 상담실에서 체중을 줄이는 중인데 소고기를 끊어야 하냐고 묻는 분이 있었습니다. 사실 다이어트소고기는 먹느냐 마느냐보다 어떤 부위를, 얼마만큼, 무엇과 같이 먹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소고기는 단백질, 철, 아연, 비타민 B군을 주는 식품이지만 지방이 붙는 순간 열량도 꽤 빨리 올라갑니다.

소고기가 다이어트에 꼭 나쁜 음식은 아닙니다

단백질은 포만감을 오래 가게 하고, 체중을 줄일 때 근육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성인 단백질 권장량을 체중 1kg당 약 0.91g 수준으로 봅니다. 체중 60kg이면 하루 약 55g, 70kg이면 약 64g 정도입니다.

소고기 살코기 100g에는 대략 단백질이 25~30g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끼에 소고기를 손바닥 크기 정도로 먹으면 단백질을 꽤 채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꽃등심처럼 지방이 많은 부위, 양념갈비처럼 당분과 기름이 같이 들어간 메뉴, 그리고 술과 냉면까지 이어지는 조합입니다.

부위 선택에서 이미 절반은 갈립니다

미국 농무부 식품성분 자료를 보면 기름을 잘 제거한 안심이나 우둔, 설도, 홍두깨살 같은 살코기 부위는 익힌 100g 기준 대략 170~190kcal, 단백질은 약 30g 안팎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방이 붙은 등심류는 같은 100g이어도 240~280kcal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같은 소고기인데 밥 반 공기 가까운 차이가 생기는 셈입니다.

다이어트 중 고르기 쉬운 부위

  • 우둔살: 지방이 적고 씹는 맛이 있어 장조림이나 볶음에 좋습니다.
  • 설도: 얇게 썰어 구우면 퍽퍽함이 덜하고 도시락용으로 쓰기 쉽습니다.
  • 홍두깨살: 기름기가 적어 샐러드, 냉채, 육전식 조리에 잘 맞습니다.
  • 안심: 비교적 부드럽고 지방이 적지만 가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 다짐육: 가능하면 90% 이상 살코기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고기를 살 때 하얀 지방이 두껍게 붙은 부분은 조리 전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마블링이 많은 부위라면 양을 줄이고 채소를 늘리는 식으로 맞추면 됩니다. 고기를 먹었다는 사실보다 하루 전체 열량과 포화지방이 더 큰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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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익힌 고기 기준 80~100g부터 잡아보면 편합니다

소고기는 굽고 나면 수분이 빠져 무게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생고기 120~150g이 익으면 대략 90~110g 정도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한 끼 기준 익힌 소고기 80~100g을 먼저 잡고, 운동량이 많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날에 조금 조절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점심에 우둔살 100g, 현미밥 반 공기, 상추와 파프리카, 된장국을 곁들이면 꽤 든든합니다. 그런데 같은 100g이라도 버터에 굽고, 소스 듬뿍 찍고, 밥 한 공기와 후식까지 붙으면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부르기 어려워집니다. 솔직히 소고기보다 옆에 붙는 것들이 더 조용히 열량을 올릴 때가 많습니다.

조리법은 담백하게, 간은 조금만 덜어도 달라집니다

소고기를 다이어트 식단에 넣을 때는 굽기, 삶기, 찜,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무난합니다. 팬에 구울 때는 기름을 많이 두르기보다 달군 팬에 짧게 굽고, 키친타월로 기름을 한 번 눌러내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양념은 설탕, 올리고당, 달달한 불고기 소스가 많이 들어가면 단백질 반찬에서 고열량 반찬으로 금방 바뀝니다.

간은 소금보다 후추, 마늘, 파, 생강, 식초, 레몬즙, 고춧가루 같은 향을 활용하면 만족감이 살아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균형 잡힌 식사와 덜 짜고 덜 기름진 식습관을 강조합니다. 고기를 먹는 날일수록 쌈 채소, 버섯, 양파, 브로콜리처럼 부피가 있는 재료를 같이 두면 속도 편하고 포만감도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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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엔 양보다 몸 상태를 먼저 봐야 합니다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통풍이나 요산 수치 문제로 진료 중이라면 소고기 양을 스스로 크게 늘리기 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저탄수화물 식단을 하면서 소고기와 달걀, 치즈를 한꺼번에 늘리는 경우 LDL 콜레스테롤이나 소화 불편이 생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 어지러움, 생리 불규칙, 심한 피로, 탈모, 변비, 폭식 반복, 한 달에 체중의 5% 이상이 빠지는 상황이 있다면 식단이 너무 빡빡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소고기를 먹어도 되는지보다 전체 섭취량과 생활 리듬을 같이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제 생각에는 다이어트소고기를 너무 특별한 음식처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기름 적은 부위를 손바닥만큼 먹고, 밥과 채소를 곁들이고, 양념과 술을 덜어내면 꽤 괜찮은 한 끼가 됩니다. 오래 가는 식단은 참는 식단보다 조절할 수 있는 식단에 더 가깝습니다.

다이어트소고기, 먹어도 살 빼는 데 괜찮을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