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물든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순례길

가을빛 물든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순례길

가을빛으로 물든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백로가 지나면서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진 요즘,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갈매못순교성지를 찾았다. 이곳은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를 살피려는 관광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닷바람과 함께하는 순례길


충청수영성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갈매못순교성지는 바닷가에 자리해 시원한 바닷바람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도로변 오른쪽 해변 쪽에는 나무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바다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전망대 역할을 하는 데크에서는 한가롭게 오가는 어선과 낚싯배의 풍경이 평화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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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성지 입구 오른쪽에는 다섯 성인의 처음 매장터를 알리는 설치물이 자리해 순례객들의 경건한 마음을 돋운다. 갈매못순교성지의 이용 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주차장에서 성지 안쪽으로 들어서면 담장을 따라 조성된 십자가의 길이 이어진다. 향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걷는 순례객들은 기도하며 신앙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트로 오 베드로 신부, 황석두 루카 회장, 장주기 요셉 회장 등 다섯 순교자를 기리는 순교비가 자리한다.


역사적 의미가 깃든 형장, 갈매못


갈매못은 과거 바닷가 모래사장이었으며, 1866년 3월 30일 병인박해 당시 다섯 순교자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들이 이곳에서 순교했다. 『한국천주교회사』 하권 434쪽에는 당시 형장이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현장에는 이를 새긴 돌도 설치되어 있다.


형장이 갈매못으로 정해진 이유는 두 가지로 전해진다. 첫째, 1846년 프랑스 세실 제독이 외연도에 정박해 기해박해 당시 신부들의 처형 책임을 묻는 편지를 남긴 사건과 관련해 조정이 서양 세력을 물리친다는 의미로 외연도 인근 오천 충청수영을 처형 장소로 정했다는 점이다. 둘째, 고종의 국혼을 앞두고 한양에서 사형 집행이 국가 장래에 좋지 않다는 점괘에 따라 사형수를 이백 리 밖에서 처형하라는 명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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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기념관과 승리의 성모성당


성지 내에는 기념전시관이자 소성당이 자리해 당시 천주교 역사와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사도 진행되며, 방문객들은 전시물을 통해 순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소성당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승리의 성모성당이 위치해 있으며,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에도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으로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순교자들의 모습이 담긴 스테인드글라스도 감상할 수 있다.


주변 관광과 먹거리


갈매못순교성지는 오천항과 가까워 키조개 요리와 생선회 등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도미부인사당, 오천향교, 충청수영성, 이지함 묘, 선림사 등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들이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갈매못순교성지 정보





주소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
전화041-932-1311
가을빛 물든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순례길
가을빛 물든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순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