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25/26 4강 진출팀을 기록으로 다시 봤더니, 네 팀 색깔이 너무 달랐다

챔피언스리그 25/26 4강 진출팀을 기록으로 다시 봤더니, 네 팀 색깔이 너무 달랐다

얼마 전 25/26 챔피언스리그 기록표를 다시 열어봤는데, 4강 대진이 단순히 강팀 네 곳의 생존표가 아니었다. 파리 생제르맹,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각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 누군가는 점유와 압박으로 몰아쳤고, 누군가는 한 골의 무게를 끝까지 지켰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 25/26 4강 진출팀을 보면 결과보다 흐름이 먼저 보인다.

4강 명단, 이름값보다 길이 달랐다

25/26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은 파리 생제르맹 대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 아스널 구도였다. 8강 통과 기록만 놓고 봐도 네 팀의 얼굴이 갈린다. 파리는 리버풀을 합계 4-0으로 눌렀고, 바이에른은 레알 마드리드를 합계 6-4 난타전 끝에 넘었다.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맞대결에서 합계 3-2, 아스널은 스포르팅 CP를 합계 1-0으로 통과했다.

  • 파리 생제르맹: 리버풀전 합계 4-0, 이후 바이에른전 합계 6-5
  • 아스널: 스포르팅전 합계 1-0, 이후 아틀레티코전 합계 2-1
  •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전 합계 6-4, 파리와 11골 접전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전 합계 3-2, 팀 태클 262회

재밌는 건 득점 규모다. UEFA 시즌 통계 기준 25/26 대회 전체는 189경기 655골, 경기당 3.47골이었다. 그런데 파리와 바이에른의 4강 1차전은 파리 5-4 바이에른, 한 경기 9골이었다.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경기 하나가 4강 전체의 인상을 바꿔버린 셈이다.

파리 생제르맹, 11위에서 우승 후보의 얼굴로

파리의 여정은 꽤 특이했다. 리그 페이즈 성적은 4승 2무 2패, 21득점 11실점, 순위는 11위였다. 시작부터 압도적 1번 시드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토너먼트에 들어가자 표정이 달라졌다. 모나코를 합계 5-4로 겨우 넘긴 뒤 첼시를 합계 8-2, 리버풀을 합계 4-0으로 제압했다.

숫자로 보면 파리는 이번 시즌 45골로 팀 득점 1위, 평균 점유율 61%로 역시 최상단에 있었다. 패스 성공률도 89.5%였다. 이 정도면 단순히 공격수가 좋아서 많이 넣은 팀이 아니라, 공을 오래 쥐고 전진 구조를 반복해서 만든 팀에 가깝다.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비티냐가 만든 리듬은 빠른데 조급하지 않았고, 수비에서 파초 같은 선수가 버텨준 점도 컸다.

바이에른과의 4강은 파리의 장점과 약점이 동시에 튀어나온 시리즈였다. 홈 1차전 5-4 승리는 폭발력이었지만, 5-2에서 5-4까지 쫓긴 장면은 위험 신호였다. 원정 2차전 1-1로 버틴 덕분에 합계 6-5로 결승에 갔고, 그 뒤 아스널과 1-1 후 승부차기 4-3으로 우승까지 닿았다. 파리는 완벽해서 올라간 팀이라기보다, 흔들릴 때도 공격성의 기준선을 잃지 않은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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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화려함보다 통제에 가까웠다

아스널은 파리와 정반대의 맛이 있었다. 리그 페이즈 8경기를 모두 이긴 첫 팀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토너먼트에서는 득점 폭발보다 경기 관리가 돋보였다. 레버쿠젠을 합계 3-1로 넘고, 스포르팅 CP를 1-0으로 통과했다. 8강 두 경기 스코어가 1-0, 0-0이었다는 점이 아스널의 색깔을 잘 말한다.

아틀레티코와의 4강도 그랬다. 원정 1차전은 1-1. 요케레스가 페널티킥으로 앞서갔지만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래도 아스널은 흔들린 경기에서 무승부를 들고 돌아왔고, 홈 2차전에서 1-0으로 닫았다. 합계 2-1. 딱 한 끗의 차이를 두 경기 동안 관리한 셈이다.

아스널의 시즌 총득점은 30골로 파리나 바이에른보다 낮았다. 그런데 그 숫자가 약점만은 아니었다. 미켈 아르테타의 팀은 라이스와 수비라인을 중심으로 위험 지역을 좁혔고, 다비드 라야가 중요한 순간을 지웠다. 사실 챔피언스리그 4강쯤 오면 아름답게 이기는 경기보다 덜 흔들리는 경기가 더 비싸다. 아스널은 그 계산을 가장 차갑게 해낸 팀이었다.

바이에른과 아틀레티코, 떨어졌지만 존재감은 선명했다

바이에른은 탈락팀이라고 부르기 아까운 숫자를 남겼다. 시즌 43골, 평균 점유율 58.2%, 패스 성공률 89.7%.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에서는 1차전 2-1, 2차전 4-3으로 합계 6-4를 만들었다. 케인, 올리세, 루이스 디아스가 있는 공격진은 매번 골 냄새가 났다. 문제는 파리와 만나자 그 화력전이 양날의 칼이 됐다는 점이다. 4강 합계 5-6은 바이에른이 못해서가 아니라 파리의 속도를 같이 받아친 대가에 가까웠다.

아틀레티코는 또 다른 방식으로 기억된다. 토트넘과 16강에서 합계 7-5, 바르셀로나와 8강에서 합계 3-2. 이 팀은 편하게 지나온 라운드가 거의 없었다. 대신 거친 접촉, 세컨드볼, 박스 앞 집중력으로 계속 상대를 끌어내렸다. 시즌 팀 태클 262회라는 숫자는 시메오네의 팀이 여전히 경기 온도를 몸으로 끌어올리는 팀이라는 증거에 가깝다.

그런데 아스널전에서는 바로 그 끈질김이 조금 모자랐다. 1차전 동점까지는 좋았지만, 2차전 원정에서 한 골을 돌려놓지 못했다. 그리즈만과 알바레스가 버틴 공격은 날카로웠으나, 아스널의 간격 관리가 더 안정적이었다. 그래서 아틀레티코의 탈락은 붕괴가 아니라, 아주 얇은 벽에 막힌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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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강이 오래 남는 이유

챔피언스리그 25/26 4강 진출팀 네 팀을 다시 보면, 유럽 축구의 상위권이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게 더 선명하다. 파리는 공을 지배하고도 위험을 감수했고, 아스널은 위험을 줄이며 결승까지 갔다. 바이에른은 골로 모든 문을 열려 했고, 아틀레티코는 몸싸움과 집중력으로 상대의 리듬을 늦췄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건 파리와 아스널의 대비다. 파리는 11위로 토너먼트에 들어가 결국 왕좌까지 갔고, 아스널은 리그 페이즈 전승이라는 깨끗한 출발선에서 구단 역사상 가장 가까운 유럽 정상권의 문턱까지 갔다. 숫자는 차갑지만, 그 숫자가 모이면 팀의 성격이 된다. 25/26 시즌 4강은 그걸 꽤 멋지게 보여준 무대였다.

챔피언스리그 25/26 4강 진출팀을 기록으로 다시 봤더니, 네 팀 색깔이 너무 달랐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