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 초보 부모가 덜 사고 제대로 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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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 초보 부모가 덜 사고 제대로 쓰는 방법

요즘 상담실에서 출산준비물 종이를 들고 오는 산모님보다,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는 분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화면에는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이 열려 있고, 체크 표시가 빼곡합니다. 그런데 제가 먼저 보는 건 빠진 물건이 아니라 너무 많이 담긴 물건이에요. 실제로 조리원 퇴소 후 한 달쯤 지나 다시 연락 오면, 안 뜯은 젖병, 맞지 않는 속싸개, 계절이 안 맞는 우주복 이야기가 정말 자주 나옵니다.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은 쇼핑 목록이 아니라 보류함처럼 쓰는 게 좋아요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을 켜면 카테고리가 잘 나뉘어 있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의류, 수유, 목욕, 침구, 외출, 산모용품까지 한눈에 보이니까요. 문제는 그 목록이 우리 집 상황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제왕절개인지 자연분만인지, 모유수유를 얼마나 계획하는지, 집에 건조기가 있는지, 아기가 겨울에 태어나는지 여름에 태어나는지까지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플에 있는 물건을 바로 구매 체크하지 말고 세 칸으로 나누라고 말씀드립니다. 출산 전 구매, 조리원에서 보고 구매, 아기 태어난 뒤 구매. 이 세 칸만 있어도 지출이 많이 줄어듭니다. 특히 신생아 용품은 사용 기간이 짧아서 2주만 지나도 필요성이 달라지는 물건이 많습니다.

  • 출산 전 구매: 기저귀 1팩, 물티슈 1박스 미만, 손수건 20장 안팎, 배냇저고리나 바디수트 소량, 아기 세탁세제
  • 조리원에서 보고 구매: 젖병 추가, 분유포트, 수유쿠션, 유축 관련 용품, 속싸개 종류
  • 아기 태어난 뒤 구매: 아기띠, 유모차 액세서리, 쪽쪽이 여분, 장난감, 외출복 다량

어플에서 먼저 지워도 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처음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을 쓰는 분들은 체크가 많아질수록 준비가 잘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상담실에서 보면 체크가 많았던 집일수록 박스가 그대로 남는 경우도 많아요. 대표적으로 신생아 신발, 두꺼운 외출복 여러 벌, 좁쌀베개 여러 개, 손싸개 대량 구매가 그렇습니다. 신생아는 외출이 많지 않고, 집 안에서는 체온 조절이 더 중요해서 예쁜 옷보다 갈아입히기 쉬운 옷이 훨씬 자주 쓰입니다.

젖병도 처음부터 8개씩 사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보통 2~3개로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아기가 젖꼭지 모양을 싫어할 수도 있고, 모유수유 비중에 따라 필요한 개수가 달라집니다. 분유를 주더라도 브랜드별 젖꼭지 흐름이 달라서 아기가 잘 먹는지 보고 늘리는 게 안전합니다. 여기서 안전하다는 말은 겁을 주려는 뜻이 아니라, 돈과 공간을 덜 낭비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초반에 많이 사지 않아도 되는 품목

  • 신생아 신발: 사진용 말고는 거의 신을 일이 없습니다.
  • 외출복 세트: 생후 한 달 전후에는 병원 방문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 쪽쪽이 여러 종류: 아기마다 거부가 꽤 있습니다.
  • 젖병 대량 세트: 수유 방식이 자리 잡은 뒤 늘려도 늦지 않습니다.
  • 장난감 세트: 신생아 시기에는 시각 자극도 단순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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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 고를 때는 공유와 메모 기능을 보세요

어플 자체는 복잡한 것보다 가족이 같이 보기 쉬운 게 낫습니다. 출산이 가까워지면 산모 혼자 모든 걸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남편이나 보호자가 약국, 마트, 온라인 장바구니를 오가야 하는 순간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을 고를 때는 예쁜 디자인보다 공유 기능, 메모 기능, 수량 표시, 구매 전후 구분이 되는지를 먼저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손수건 항목 옆에 '현재 12장 있음, 10장만 추가'라고 적어두면 중복 구매가 줄어듭니다. 기저귀도 '신생아용 1팩만, 병원 퇴원 후 몸무게 보고 추가'라고 남겨두면 충동구매를 막기 좋습니다. 실제로 2.8kg으로 태어난 아기와 4kg 가까이 태어난 아기는 같은 신생아용 기저귀라도 사용하는 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플에 꼭 있으면 편한 기능

  • 보호자와 목록 공유가 되는 기능
  • 이미 산 물건과 아직 살 물건을 나누는 기능
  • 수량과 사이즈를 적을 수 있는 메모칸
  • 출산 전, 조리원, 퇴소 후처럼 시기를 나눌 수 있는 구조
  • 광고성 추천을 끄거나 직접 삭제할 수 있는 기능

우리 집 기준으로 목록을 줄이는 순서

제가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묻는 건 '이거 꼭 사야 해요?'입니다. 그때 저는 먼저 집 구조를 물어봅니다. 세탁기가 자주 돌아가는 집인지, 건조기가 있는지, 아기 물건을 둘 공간이 넉넉한지요. 손수건 40장이 꼭 필요한 집도 있지만, 매일 세탁이 가능한 집이라면 20장 안팎으로 시작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산후 도우미 도움 없이 회복해야 하고 세탁이 밀릴 것 같다면 여유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유용품은 더 개인차가 큽니다. 완모를 계획해도 실제로는 혼합수유를 하게 될 수 있고, 분유수유를 생각했는데 모유가 잘 맞아 유축용품이 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에는 '계획'과 '확정'을 나눠 적는 게 좋습니다. 계획은 바뀔 수 있어야 마음이 덜 힘듭니다.

  • 계절부터 확인합니다. 겨울 출산이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히는 쪽이 실용적입니다.
  • 집안 세탁 환경을 봅니다. 건조기가 있으면 의류와 손수건 수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수유 방식은 여지를 둡니다. 젖병과 유축용품은 처음부터 크게 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 물려받을 물건을 먼저 표시합니다. 아기 욕조, 바운서, 역류방지쿠션은 사용 기간이 짧습니다.
  • 병원과 조리원 제공 품목을 확인합니다. 겹치는 물건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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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 마지막 점검은 '없는 것'보다 '너무 많은 것'을 보는 겁니다

출산 2~3주 전에는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때 어플을 다시 열면 빠진 칸이 눈에 확 들어오죠. 그런데 상담실장으로 오래 보니, 초보 부모에게 더 필요한 건 완벽한 준비보다 여백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생각보다 빠르게 취향이 생깁니다. 어떤 아기는 속싸개를 편안해하고, 어떤 아기는 답답해합니다. 어떤 아기는 특정 젖꼭지를 잘 물고, 어떤 아기는 다른 모양을 더 편하게 받아들입니다.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은 좋은 도구입니다. 다만 어플이 시키는 대로 전부 사는 순간, 도구가 아니라 숙제가 됩니다. 저는 산모님들께 늘 말합니다. 처음 한 달은 완벽하게 갖추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아기를 관찰하는 시간이라고요. 기본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아기를 만나고 난 뒤 천천히 채워도 늦지 않습니다. 그게 돈도 아끼고, 집도 덜 복잡하고, 부모 마음도 조금 가볍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출산준비물 리스트 어플, 초보 부모가 덜 사고 제대로 쓰는 방법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