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평점 다시 확인해봤더니, 왜 아직도 추천작인지 보였다

인턴 평점 다시 확인해봤더니, 왜 아직도 추천작인지 보였다

얼마 전 퇴근길에 다시 본 영화가 있습니다. 낸시 마이어스의 2015년작 ‘인턴’인데요.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기분 좋은 직장 코미디라고 넘겼는데, 몇 년 지나 다시 보니 이 영화의 평점이 왜 관객 쪽에서 유독 높게 유지되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인턴 평점’을 검색하는 분들은 보통 두 가지가 궁금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인지, 아니면 평점만 높은 안전한 힐링물인지. 제 기준에서 ‘인턴’은 대단히 날카로운 영화라기보다, 사람을 무리하게 흔들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품위 있게 데려가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평점 숫자는 꽤 흥미롭게 갈립니다

해외 지표를 보면 IMDb 평점은 10점 만점에 7.1점대,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는 59% 안팎, 관객 평가는 70%대 초반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메타크리틱 점수도 50점대 초반이라 평론가 쪽 반응은 아주 뜨겁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내 관객 반응은 훨씬 따뜻했습니다. 네이버 영화 시절 관람객 평점은 9점대 초반으로 자주 언급됐고, 국내 누적 관객도 약 361만 명까지 갔습니다.

이 차이가 재미있습니다. 평론가들은 설정의 편의성, 갈등의 얕음, 너무 매끈한 세계관을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관객들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만드는 안정감, 직장과 나이 듦을 다루는 태도, 보고 난 뒤의 산뜻한 기분을 더 크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니까 ‘인턴 평점’은 작품성 하나만의 숫자라기보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어떤 감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관객 평점이 높은 이유는 선명합니다

‘인턴’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물을 함부로 웃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70세 시니어 인턴 벤은 시대에 뒤처진 인물처럼 소비되지 않습니다. 그는 느리지만 둔하지 않고, 예의를 중시하지만 고루하지 않으며, 조언을 건네지만 상대의 삶을 빼앗지 않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이 균형을 아주 편안하게 잡아줍니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줄스도 단순한 워커홀릭 캐릭터로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00명대 회사를 만든 인물답게 빠르고 예민하고, 동시에 계속 자기 자신을 의심합니다. 이 영화가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는 두 사람이 멘토와 멘티로 딱딱하게 고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벤이 줄스를 돕지만, 줄스도 벤에게 다시 살아가는 리듬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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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불호 포인트는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인턴’은 현실적인 스타트업 영화는 아닙니다. 회사는 예쁘고, 사람들은 대체로 선하고, 문제는 심각해 보이다가도 비교적 부드럽게 풀립니다. 진짜 직장 생활의 피로, 권력 관계, 세대 갈등을 날것으로 기대하면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경고를 살짝 붙이자면, 중반 이후 줄스의 사생활 갈등은 호불호가 갈릴 만합니다. 어떤 관객에게는 인물의 인간적인 약점으로 보이지만, 어떤 관객에게는 너무 익숙한 방식의 갈등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CEO의 성공과 가정 문제를 연결하는 방식은 지금 기준에서 다시 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쉽게 낡지 않는 건, 이야기가 거창한 메시지를 외치기보다 생활의 온도를 잘 맞추기 때문입니다. 책상 위 어수선한 물건, 늦은 밤 사무실의 공기, 누구에게도 말 못 한 피로감 같은 것들이 의외로 오래 남습니다.

이런 분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 강한 자극보다 보고 난 뒤 마음이 정돈되는 영화를 찾는 분
  • 직장, 커리어, 번아웃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
  • 로버트 드 니로의 부드러운 연기를 좋아하는 분
  • 앤 해서웨이의 도시적이고 빠른 에너지를 좋아하는 분
  • 가족과 함께 볼 만한 12세 관람가 영화를 고르는 분

반대로 갈등이 치열하게 폭발하는 영화, 냉정한 사회 비판,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원한다면 만족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인턴’은 날카롭게 찌르는 영화가 아니라, 적당히 지친 하루 끝에 등을 받쳐주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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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평점을 제 기준으로 다시 매기면

저라면 ‘인턴’에 10점 만점 기준 7.8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서사의 새로움만 보면 더 낮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의 호흡, 재감상 만족도, 편안하게 추천할 수 있는 안정감까지 넣으면 점수가 올라갑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오늘 머리 쓰는 영화 말고, 그래도 괜찮은 사람들을 보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꽤 먼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인턴 평점’이 높은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현실을 아주 정교하게 복제하지는 못해도, 우리가 일터에서 가끔 필요로 하는 태도는 꽤 정확히 잡아냅니다. 존중, 거리감, 적당한 유머, 그리고 늦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도 아직 역할이 남아 있다는 감각. 저는 그 점 때문에 이 영화를 여전히 추천 목록 한쪽에 놓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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