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와이파이 들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봤더니 데이터 걱정은 줄고 짐은 조금 늘었다

에그와이파이 들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봤더니 데이터 걱정은 줄고 짐은 조금 늘었다

얼마 전 지방에 하루 일정이 생겼는데, 노트북으로 자료를 보내야 할 일이 몇 번 있었다. 휴대폰 테더링으로 버틸까 하다가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게 싫어서 오랜만에 에그와이파이를 빌려 들고 나갔다. 예전에는 해외여행 갈 때만 쓰는 물건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써보니 국내에서도 은근히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에그와이파이는 작은 공유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기기 안에 통신망을 쓰는 유심이나 회선이 들어 있고, 주변 기기들은 일반 와이파이에 접속하듯 연결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을 한 번에 붙일 수 있어서 이동 중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는 꽤 실용적이다. 다만 손에 쥐어보면 장점만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충전해야 할 기기가 하나 더 생기고, 가방 안에서 은근히 존재감도 있다.

처음 연결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받아온 에그와이파이를 켜니 화면에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가 떴다. 노트북에서 해당 이름을 찾아 비밀번호를 넣었고, 연결까지 1분도 안 걸렸다. 휴대폰도 같은 방식으로 붙였다. 공항이나 카페 와이파이처럼 인증 창이 뜨는 방식이 아니라서,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크게 헤맬 부분은 적어 보였다.

다만 첫 연결에서 살짝 신경 쓰인 건 기기 위치였다. 가방 안 깊숙이 넣어두면 신호가 약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노트북을 펼친 상태에서 에그를 외투 주머니에 넣었을 때보다 테이블 위에 올려뒀을 때 페이지가 더 안정적으로 열렸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영상 회의나 파일 업로드처럼 끊김이 거슬리는 작업이라면 위치를 대충 두지 않는 게 낫다.

속도는 빠른 와이파이라기보다 안정적인 임시망에 가까웠다

내가 쓴 날의 체감은 이랬다. 메신저, 이메일, 문서 편집, 간단한 웹 검색은 무난했다. 사진 몇 장이 들어간 문서도 크게 답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을 틀거나 큰 파일을 올릴 때는 일반 가정용 와이파이만큼 시원하지 않았다. 특히 기차 안처럼 이동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는 잠깐씩 멈칫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도 테더링과 비교하면 마음은 더 편했다. 휴대폰 배터리를 아끼는 느낌이 확실했고, 노트북을 쓰는 동안 전화나 알림 때문에 연결이 흔들릴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스마트폰 하나만 쓰는 날이라면 굳이 필요 없겠지만, 노트북까지 챙기는 날에는 역할이 분명했다.

이럴 때는 꽤 괜찮았다

  • 카페 와이파이를 믿기 어려운 곳에서 문서 작업을 해야 할 때
  • 노트북, 태블릿, 휴대폰을 동시에 연결해야 할 때
  • 여러 명이 같은 이동 경로에서 데이터를 나눠 써야 할 때
  • 휴대폰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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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하루 종일 믿기엔 애매했다

에그와이파이에서 가장 현실적인 변수는 배터리였다. 아침에 완충 상태로 들고 나가서 중간중간 켜고 껐다. 계속 켜둔 시간은 대략 5~6시간 정도였고, 저녁에는 배터리 표시가 꽤 줄어 있었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하루 종일 상시 연결할 생각이라면 보조배터리를 같이 챙기는 쪽이 마음 편하다.

특히 여러 기기를 붙이면 배터리가 더 빨리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다. 나 혼자 노트북 하나만 쓸 때와 휴대폰까지 같이 연결했을 때 발열도 조금 달랐다. 뜨겁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꺼운 파우치 안에 넣어두면 기기가 답답해 보였다. 작은 전자기기라도 통신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 꽤 바쁘게 일한다.

에그와이파이와 테더링, 뭐가 더 편했나

솔직히 짧은 외출에는 테더링이 이긴다. 따로 빌릴 필요도 없고, 충전할 물건도 늘어나지 않는다. 휴대폰 요금제 데이터가 넉넉하다면 한두 시간 노트북 작업은 테더링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하루 일정이 길어지고, 이동 중에도 계속 인터넷을 써야 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쓰는 상황이라면 에그와이파이가 더 편했다.

보안 느낌도 조금 달랐다. 카페나 숙소 공용 와이파이를 쓰면 늘 찜찜한 순간이 있는데, 에그와이파이는 내가 연결할 기기를 직접 관리하니 덜 불안했다. 물론 이것도 비밀번호를 너무 쉬운 값으로 두거나 여러 사람에게 막 알려주면 의미가 줄어든다. 대여 기기라면 반납 전 연결 기록이나 설정을 한 번 확인하는 습관도 나쁘지 않다.

고르기 전에 봐야 할 부분

  • 하루 데이터 제공량이 내 사용량과 맞는지
  • 동시 접속 기기 수가 충분한지
  • 배터리 사용 시간이 실제 일정과 맞는지
  • 수령과 반납 장소가 이동 동선에 맞는지
  • 속도 제한 조건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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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빌린다면 이렇게 쓸 것 같다

다음에 에그와이파이를 쓴다면 먼저 일정부터 나눠볼 것 같다. 잠깐 외근이면 휴대폰 테더링, 하루 종일 노트북을 열어야 하면 에그와이파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행하면서 각자 데이터를 아끼고 싶을 때도 괜찮다. 특히 아이패드처럼 셀룰러가 없는 기기를 가져갈 때는 만족도가 꽤 높을 수 있다.

반대로 숙소 와이파이가 안정적이고, 이동 중에는 지도나 메신저 정도만 본다면 굳이 챙길 필요는 없어 보였다. 기기를 들고 다닌다는 건 결국 충전, 분실, 반납까지 같이 따라온다. 작지만 신경 쓸 일이 하나 늘어나는 셈이다.

써보고 나니 에그와이파이는 만능 해결책이라기보다 이동 중 인터넷을 조금 더 독립적으로 쓰게 해주는 도구에 가까웠다. 데이터가 늘 불안하거나 노트북 작업이 잦은 사람에게는 꽤 든든하지만, 스마트폰 하나로 충분한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과한 선택일 수 있다. 나는 장거리 이동에 노트북을 챙기는 날이라면 다시 빌릴 의향이 있다. 대신 보조배터리도 같이 넣어둘 것 같다.

에그와이파이 들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봤더니 데이터 걱정은 줄고 짐은 조금 늘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