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깊은 거창, 붉은 배롱나무의 매력
9월 중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입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이때, 여전히 장하(長夏)의 온기가 남아 있어 계절의 교차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7월부터 피기 시작한 배롱나무가 늦가을까지도 붉은 꽃을 피우며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영빈서원과 심소정, 선비 정신과 배롱나무의 조화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에 위치한 영빈서원은 고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이름처럼 차분하고 고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서원의 기둥마다 걸린 주련(柱聯)에는 세파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선비들의 굳은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고즈넉한 기와담장과 전통 가옥의 선이 어우러진 이곳에 진분홍빛 배롱나무가 묵묵히 자리해 그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습니다. 옛 선비들은 붉은 껍질과 매끄러운 나무를 청렴결백함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9월 중순에도 피고 지는 배롱나무 꽃
대부분의 여름꽃이 가을에 자취를 감추는 반면, 배롱나무는 생명력이 강해 9월 중순에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영빈서원과 심소정의 배롱나무는 꽃이 지는 동시에 새로운 꽃봉오리가 계속해서 피어나고 있어, 마치 여름의 열정을 품은 듯한 모습입니다. 바닥에는 붉은 꽃잎이 카펫처럼 쌓여 있으면서도 가지 끝마다 통통한 꽃봉오리가 가득합니다.
거창의 배롱나무 가로수 길과 감악산 꽃별여행 축제
거창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도로 곳곳이 배롱나무의 붉은 물결로 물드는 지역입니다. 드라이브를 하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진분홍빛 꽃 풍경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특히 2025년 감악산 꽃별여행 축제 기간에는 보랏빛 아스타국화와 함께 붉은 배롱나무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 풍경을 선사합니다.
가을 산책 추천 코스, 심소정과 영빈서원
가을 채비를 마친 거창 남하면의 심소정과 영빈서원은 알곡을 여무는 장하의 시간과 붉은 꽃의 선물을 품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산책길에서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붉은 꽃잎은 축제의 활기와는 또 다른 차분하고 깊은 감동을 전해줍니다.
| 장소 | 주소 | 문의전화 |
|---|---|---|
| 영빈서원 |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무릉2길 34 | 055-940-3430 |
| 심소정 |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양항길 253-158 | 055-940-34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