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와이키키 숙소 견적을 다시 맞춰보다가, 하와이는 항공권보다 숙소와 현지 이동비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는 걸 또 느꼈습니다. 하와이신혼여행경비를 잡을 때는 “둘이 총 얼마”만 보면 감이 잘 안 와요. 항공, 숙소, 렌터카, 식비, 투어를 따로 쪼개야 실제 동선까지 덜 흔들립니다.
2026년 9월 기준으로 계산할 때는 환율을 1달러 1,380원 안팎으로 두고, 카드 수수료와 현지 팁까지 감안해 1달러 1,400원으로 넉넉하게 잡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5박 7일 오아후 중심 일정이라면 절약형은 약 650만~800만 원, 균형형은 850만~1,100만 원, 리조트와 액티비티를 많이 넣는 일정은 1,200만 원 이상까지 봐야 합니다.
항공권은 출발 요일과 직항 여부가 먼저입니다
인천에서 호놀룰루까지는 직항 기준 비행 시간이 보통 8시간 안팎입니다. 신혼여행에서는 경유보다 직항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서, 항공권이 예산의 첫 번째 큰 덩어리가 됩니다. 항공 예약 서비스들의 최근 조회 흐름을 보면 서울-호놀룰루 왕복은 저가 시기에는 1인 70만~100만 원대도 보이지만, 직항 풀서비스 항공사나 성수기에는 1인 130만~200만 원 이상으로 훌쩍 올라갑니다.
- 절약형: 2인 왕복 150만~220만 원
- 균형형: 2인 왕복 230만~320만 원
- 여유형: 2인 왕복 350만 원 이상
금요일 밤 출발, 토요일 귀국 조합은 직장인 일정에는 편하지만 가격이 세게 붙는 편입니다. 가능하다면 월·화·수 출발을 같이 비교하는 게 좋습니다. 또 하와이는 도착 시간이 오전이나 낮인 항공편이 많아 첫날 바로 움직이고 싶어지는데, 입국 심사와 호텔 체크인 간격을 생각하면 첫날은 와이키키 산책,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정도로 가볍게 두는 편이 덜 지칩니다.
숙소는 객실가보다 최종 결제액이 중요합니다
와이키키 숙소는 위치가 거의 예산입니다. 해변 바로 앞, 오션뷰, 신축 리조트로 갈수록 1박 차이가 큽니다. 중급 호텔은 1박 250~400달러, 전망 좋은 리조트는 450~700달러 이상도 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하와이 숙박에는 세금, 리조트피, 주차비가 붙습니다. 하와이 주 세무 안내와 각 호텔 고지 기준을 보면 숙박 관련 세금은 대략 18%대까지 생각해야 하고, 리조트피는 1박 40~60달러 선이 자주 보입니다.
5박 기준 숙소 예산 예시
- 가성비 호텔: 객실가와 세금·리조트피 포함 약 230만~330만 원
- 와이키키 중심 중급 호텔: 약 350만~500만 원
- 오션뷰 리조트: 약 550만~850만 원 이상
제가 동선을 짤 때는 “방에서 바다가 보이느냐”보다 “걸어서 저녁 먹고 돌아올 수 있느냐”를 먼저 봅니다. 신혼여행이라 오션뷰 1~2박을 넣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다만 전 일정 오션뷰로 가면 예산이 빠르게 올라가니, 첫 2박은 전망 좋은 숙소, 나머지는 위치 좋은 시티뷰로 섞는 방식도 꽤 현실적입니다.
렌터카는 전 일정보다 필요한 날만 잡는 게 편합니다
오아후만 여행한다면 렌터카를 5일 내내 빌릴 필요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와이키키 안에서는 도보, 트롤리, 버스, 택시 호출로 움직이는 게 오히려 편합니다. 문제는 노스쇼어, 카일루아, 쿠알로아 랜치, 동부 해안 드라이브처럼 섬을 크게 도는 날입니다. 이때는 렌터카 하루가 동선 효율을 확 올려줍니다.
- 렌터카 1일: 보험 포함 대략 10만~18만 원
- 호텔 주차: 1박 40~70달러 수준을 별도 확인
- 공항-와이키키 이동: 셔틀·택시 호출 기준 2인 약 5만~12만 원
- TheBus: 성인 HOLO 카드 이용 시 2시간권 3달러, 24시간 상한 7.5달러
초행이라면 공항에서 바로 렌터카를 받는 것보다, 첫날은 셔틀로 숙소에 들어가고 2~3일 차에 렌터카를 하루나 이틀만 쓰는 일정이 안정적입니다. 와이키키 호텔 주차비가 생각보다 비싸서, “차를 세워두는 비용”도 여행경비로 봐야 합니다.
식비와 액티비티는 하루 단위로 잡아야 덜 흔들립니다
하와이는 한 끼 가격 차이가 큽니다. 푸드코트나 포케, 무스비, 플레이트 런치로 먹으면 1인 15~25달러 선에서도 가능하지만, 해변 근처 레스토랑에서 메인 메뉴와 음료를 주문하면 팁 포함 2인 80~150달러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신혼여행이라면 매일 고급 레스토랑보다 하루나 이틀만 분위기 있는 식사를 넣는 게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 식비 절약형: 2인 하루 12만~18만 원
- 균형형: 2인 하루 20만~30만 원
- 기념일 디너 포함: 하루 40만 원 이상
액티비티는 스노클링, 선셋 크루즈, 쿠알로아 랜치, 헬기 투어처럼 선택 폭이 넓습니다. 5박 7일에 투어를 2개 넣으면 2인 60만~150만 원 정도가 보통이고, 헬기나 프라이빗 촬영을 넣으면 예산이 크게 올라갑니다. 대신 다이아몬드헤드, 카피올라니 공원, 라니카이 비치처럼 입장료 부담이 작거나 무료에 가까운 코스를 잘 섞으면 하루 만족감은 충분히 살아납니다.
5박 7일 예산은 이렇게 나누면 계산이 쉽습니다
가장 많이 묻는 기준으로, 오아후 5박 7일을 둘이 간다고 가정해보면 균형형 예산은 꽤 선명합니다. 항공 260만 원, 숙소 420만 원, 식비 130만 원, 렌터카와 교통 60만 원, 투어 100만 원, ESTA와 여행자보험·유심·쇼핑 전 여유비 80만 원을 더하면 약 1,050만 원입니다. 여기서 숙소 등급을 낮추면 850만 원대로 내려가고, 오션뷰 리조트와 고급 디너를 늘리면 1,300만 원도 금방 넘습니다.
ESTA는 미국 세관국경보호청 안내 기준 승인 시 1인 40.27달러가 필요합니다. 금액은 작아 보여도 2인, 환율, 카드 수수료까지 더하면 몇만 원이 붙으니 여행 준비비에 넣어두는 게 깔끔합니다. 여행자보험은 보장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2인 5만~15만 원 정도로 잡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하와이신혼여행경비에서 가장 아깝지 않았던 지출은 좋은 위치의 숙소와 하루 렌터카였습니다. 반대로 매일 비싼 식당을 예약하는 건 생각보다 피곤했습니다. 하와이는 길을 조금만 잘 잡아도 바다, 쇼핑, 산책, 드라이브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라서 예산도 동선처럼 여백을 남겨두는 편이 여행이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