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키가 164cm인데 옷을 사면 애매하게 짧거나 길어서 늘 수선비가 든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164cm는 작은 키도 아니고 큰 키도 아닌 중간 구간이라, 옷을 잘 고르면 훨씬 시원해 보이는데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더 헷갈리기 쉽습니다.
164cm 체형은 길이 기준부터 잡으면 편합니다
164cm에서 가장 먼저 보면 좋은 건 옷의 디자인보다 길이입니다. 같은 164cm라도 다리가 긴 편인지, 상체가 긴 편인지에 따라 느낌이 꽤 달라지거든요. 그래도 쇼핑할 때 대략적인 기준은 잡아둘 수 있습니다.
- 상의 총장은 골반선 근처나 그보다 살짝 위가 가장 활용도가 좋습니다.
- 자켓은 엉덩이를 완전히 덮는 길이보다 중간 정도에서 끊기는 길이가 가볍게 보입니다.
- 바지는 복숭아뼈가 보이거나 신발등을 살짝 덮는 정도가 무난합니다.
- 롱스커트는 발목이 살짝 보이는 길이가 답답함을 줄여줍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숫자만 믿지 않는 겁니다. 쇼핑몰 상세 사이즈에 총장 58cm라고 적혀 있어도 어깨선, 목 파임, 소재 두께에 따라 실제로 입었을 때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면 집에 있는 잘 맞는 옷과 총장을 비교하는 게 제일 현실적입니다.
상의는 짧게, 하의는 길게 보이도록 맞춥니다
164cm는 상하 비율을 조금만 조절해도 키가 더 커 보입니다. 특히 상의를 너무 길게 빼 입으면 다리 시작점이 아래로 내려가 보일 수 있어요. 셔츠나 니트를 입을 때 앞부분만 살짝 넣거나, 허리선이 보이는 아우터를 고르면 전체 비율이 훨씬 좋아집니다.
예를 들어 기본 티셔츠를 고를 때도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박시핏보다 골반 위에서 끝나는 세미 크롭 기장이 더 깔끔하게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롭이 부담스럽다면 배가 보이는 짧은 기장 말고, 바지 허리선을 살짝 덮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바지는 밑위와 통이 중요합니다
하의는 무조건 하이웨스트가 답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너무 높은 밑위는 오히려 상체를 짧고 답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164cm라면 배꼽 근처에서 자연스럽게 잠기는 중간 높은 밑위가 편하고 예쁩니다. 와이드 팬츠는 멋스럽지만 통이 지나치게 넓으면 몸이 옷 안에 들어간 느낌이 날 수 있으니, 허벅지부터 일자로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와이드가 다루기 쉽습니다.
신발과 색 조합으로 3cm는 더 길어 보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비율은 옷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신발 색과 바지 밑단이 이어져 보이면 다리선이 끊기지 않아 더 길어 보입니다. 검정 바지에는 검정 로퍼나 부츠, 연청 데님에는 밝은 스니커즈처럼 톤을 맞추면 큰 기술 없이도 안정감이 생깁니다.
굽은 꼭 높을 필요가 없습니다. 2~4cm 정도의 낮은 굽이나 적당한 플랫폼만 있어도 체감 차이가 납니다. 대신 앞코가 너무 둥글고 투박한 신발은 발끝에서 시선이 뚝 끊길 수 있어요. 앞코가 살짝 길거나 얄쌍한 디자인을 고르면 같은 옷도 조금 더 세련돼 보입니다.
- 출근룩에는 로퍼나 낮은 굽 앵클부츠가 잘 맞습니다.
- 캐주얼룩에는 밑창이 얇지 않은 스니커즈가 균형을 잡아줍니다.
- 원피스에는 발등이 보이는 플랫이나 메리제인이 가볍게 어울립니다.
아우터는 어깨선과 품을 꼭 확인합니다
164cm 체형에서 아우터는 분위기를 크게 바꾸는 아이템입니다. 코트나 자켓이 멋있어 보여서 샀는데 막상 입으면 어딘가 무거워 보이는 경우가 있죠. 보통 어깨선이 너무 내려와 있거나 품이 과하게 넓어서 그렇습니다.
오버핏을 입고 싶다면 전체가 큰 옷보다 어깨는 자연스럽고 몸통에 여유가 있는 디자인이 좋습니다. 반대로 너무 딱 맞는 자켓은 활동감이 줄고 안에 니트를 입기 어려워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손을 앞으로 모았을 때 등과 팔이 심하게 당기지 않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코트 길이는 무릎 아래에서 발목 위가 안정적입니다
롱코트를 입고 싶다면 종아리 중간에서 끝나는 길이보다 무릎 아래로 충분히 내려오되 발목은 보이는 길이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애매하게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분에서 끊기면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거든요. 벨트가 있는 코트라면 허리 위치가 실제 허리보다 살짝 위에 잡히는지도 같이 보면 좋습니다.
쇼핑할 때 실패를 줄이는 간단한 체크 방식
인터넷으로 옷을 살 때는 모델 키가 170cm 이상인 경우가 많아서 164cm 기준으로 바로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모델 착용샷보다 상세 사이즈와 후기 사진을 더 믿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후기에서 160~165cm 사이 착용자를 찾아보면 길이감이 훨씬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 총장만 보지 말고 어깨너비, 가슴단면, 밑위, 허벅지단면을 같이 봅니다.
-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잘 맞는 옷을 바닥에 펴고 실측해둡니다.
- 후기 사진은 정면보다 옆모습과 앉은 모습까지 확인하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 소재가 빳빳한지 흐르는지에 따라 같은 사이즈도 핏이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 164cm는 옷을 고르기 꽤 좋은 키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작은 사이즈에만 갇힐 필요도 없고, 긴 기장의 옷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구간이거든요. 다만 아무 옷이나 대충 맞을 거라고 생각하면 손이 안 가는 옷이 늘어납니다. 내 몸에서 어디를 짧게 보이고 어디를 길게 보일지 기준을 잡아두면, 쇼핑 시간이 줄고 옷장도 훨씬 편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