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사업 판단할 때 먼저 보는 5가지 숫자

블록체인사업 판단할 때 먼저 보는 5가지 숫자

얼마 전 블록체인사업 제안서를 하나 봤는데, 백서 첫 장은 화려한데 매출과 온체인 사용량을 맞춰보니 숫자가 꽤 다르게 보였습니다. 코인판에서는 기술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사업성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7년 동안 거래소 호가창과 온체인 데이터를 같이 보다 보면, 결국 버티는 프로젝트는 설명이 멋진 쪽보다 현금흐름과 사용자 행동이 남는 쪽이었습니다.

1. 블록체인사업은 코인 발행보다 수요가 먼저입니다

블록체인사업을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건 토큰 가격이 아니라 실제로 누가 비용을 내는지입니다. 거래 수수료, 구독료, 인프라 사용료, 결제 수수료처럼 반복 매출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토큰을 발행해서 초기 유동성을 만든 것과 사업 매출이 생긴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월간 활성 지갑이 10만 개라고 적혀 있어도 지갑당 월평균 매출이 100원이라면 월 매출은 1천만 원 수준입니다. 반대로 활성 지갑이 1만 개뿐이어도 지갑당 월평균 매출이 5천 원이면 월 매출은 5천만 원입니다. 시장은 초반에 사용자 수를 좋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돈을 내는 사용자를 다시 봅니다.

2. 온체인 지표는 홍보 문구보다 느리지만 솔직합니다

블록체인사업에서 온체인 데이터는 재무제표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규 지갑 수, 재방문 지갑 비율, 트랜잭션 수, 수수료 매출, 브릿지 순유입, 거래소 입출금 흐름을 같이 보면 분위기보다 훨씬 덜 흔들립니다. 특히 단기 가격이 오르는데 활성 주소와 수수료가 같이 늘지 않으면 저는 조심해서 봅니다.

2021년 NFT와 P2E 섹터가 과열됐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바닥 가격은 뛰는데 실제 구매자 수가 따라오지 못하거나, 보상 토큰 매도량이 신규 유입보다 빨리 늘어난 프로젝트는 오래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가격 차트만 보면 조정처럼 보였지만, 온체인에서는 이미 이용자 이탈이 먼저 찍힌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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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래소 상장은 출발선이지 사업 검증은 아닙니다

거래소 상장은 유동성을 만들어줍니다. 그건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블록체인사업의 본질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장 직후 24시간 거래대금이 크게 나와도, 그 물량이 장기 보유자 증가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초기 투자자 매도 창구가 되는지 봐야 합니다.

저는 상장 이후 30일, 90일 데이터를 따로 봅니다. 첫 주 거래량은 이벤트 성격이 강합니다. 90일 뒤에도 일평균 거래량, 온체인 활성 지갑, 커뮤니티 참여, 개발 업데이트가 같이 유지된다면 그때부터는 사업성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격만 남고 사용량이 빠지면 테마성 유동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4. 토큰 구조는 매출보다 먼저 리스크를 만듭니다

블록체인사업에서 토큰 이코노미는 멋진 그래프보다 락업 해제 일정이 중요합니다. 초기 투자자, 팀, 재단, 생태계 물량이 언제 얼마나 풀리는지 봐야 합니다. 월 거래대금이 100억 원인데 한 달 뒤 락업 해제 물량이 300억 원 규모라면, 좋은 뉴스가 있어도 가격이 무겁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보상형 사업은 더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좋아해서 들어오는지, 보상을 팔기 위해 들어오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보상 토큰 발행량이 실제 수수료 매출보다 계속 크면 장기적으로는 누군가의 매수가 계속 필요합니다. 이 구조는 상승장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거래량이 줄면 바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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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좋은 블록체인사업은 숫자가 서로 맞아야 합니다

제가 보는 기본 조합은 간단합니다. 매출이 늘면 활성 사용자가 늘어야 하고, 사용자가 늘면 수수료나 결제량이 따라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토큰 유통량 증가가 너무 빠르지 않아야 합니다. 세 숫자 중 하나만 튀면 보통은 스토리가 앞서간 겁니다.

  • 월간 활성 지갑이 늘었는지
  • 실제 수수료 또는 매출이 같이 늘었는지
  • 거래소 입금 물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는지
  • 락업 해제 일정이 유동성보다 과하지 않은지
  • 보상 없이도 사용자가 남는 구조인지

블록체인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겁니다. RWA, 게임, 결제, 데이터 인프라, 디파이처럼 이름은 바뀌어도 시장이 묻는 질문은 비슷합니다. 누가 쓰는가, 누가 돈을 내는가, 누가 팔고 있는가. 저는 이 세 가지가 숫자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 설명이 좋아도 크게 베팅하지 않습니다. 코인 시장에서는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구조를 못 보고 물리는 쪽이 훨씬 비쌉니다.

블록체인사업 판단할 때 먼저 보는 5가지 숫자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