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키보드 처음 고르는 방법, 스위치부터 배열까지 이렇게 보면 쉬워요

기계식키보드 처음 고르는 방법, 스위치부터 배열까지 이렇게 보면 쉬워요

얼마 전 카페 옆자리에서 노트북에 키보드를 따로 연결해 쓰는 분을 봤는데, 키 소리가 또각또각 들리니까 괜히 제 손가락도 바빠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실 기계식키보드는 한 번 빠지면 은근히 오래 갑니다. 가격도 3만 원대 입문형부터 20만 원이 넘는 제품까지 넓고, 스위치 이름도 적축, 갈축, 청축처럼 낯설어서 처음엔 뭘 봐야 할지 막막하죠.

근데 생각보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내가 어디서 쓰는지, 얼마나 조용해야 하는지, 숫자 키패드가 필요한지, 손목이 편한지가 먼저입니다. 예쁜 디자인보다 이 네 가지가 맞아야 오래 씁니다.

기계식키보드가 일반 키보드와 다른 점

기계식키보드는 키 하나하나에 독립된 스위치가 들어갑니다.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는 고무 막이 눌리는 구조가 많아서 가격이 저렴하고 조용한 편인데, 오래 쓰면 키감이 흐물흐물해지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기계식은 키마다 반응이 또렷하고, 스위치 종류에 따라 소리와 압력이 꽤 달라집니다.

수명도 차이가 큽니다. 많은 기계식 스위치는 보통 수천만 회 입력을 기준으로 설명됩니다. 물론 숫자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매일 글을 쓰거나 게임을 오래 하는 사람에게는 내구성이 체감되는 부분입니다. 키 하나가 고장 났을 때 스위치 교체가 가능한 핫스왑 제품도 많아져서 예전보다 관리하기도 편해졌습니다.

스위치는 소리와 손맛으로 고르면 됩니다

처음 고를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게 스위치입니다. 청축은 딸깍거리는 클릭감이 강하고 소리도 큽니다. 혼자 쓰는 방에서는 재미있지만 사무실이나 도서관에서는 눈치가 보일 수 있습니다. 갈축은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살짝 있어서 타자 치는 맛이 있고, 소리는 청축보다 얌전합니다. 적축은 걸림 없이 부드럽게 내려가서 오래 타이핑해도 손가락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작동압도 같이 보면 좋습니다. 보통 35g 안팎은 가볍고, 45g 전후는 무난하고, 60g에 가까우면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손 힘이 약하거나 장시간 문서 작업을 한다면 너무 무거운 스위치는 피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키를 실수로 자주 누르는 편이라면 지나치게 가벼운 스위치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 집에서 소리까지 즐기고 싶다면 청축 계열
  • 타이핑 감각과 적당한 조용함을 원하면 갈축 계열
  • 부드럽고 빠른 입력을 좋아하면 적축 계열
  • 사무실에서는 저소음 적축이나 저소음 갈축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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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열은 책상 크기와 업무 방식이 좌우합니다

키보드 배열은 생각보다 생활에 큰 영향을 줍니다. 풀배열은 숫자 키패드까지 있는 104키 안팎의 형태라 엑셀, 회계, 숫자 입력이 많은 사람에게 편합니다. 대신 책상 위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마우스가 오른쪽으로 밀려 어깨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텐키리스는 숫자 키패드가 빠진 형태입니다. 대략 87키 전후라 책상 공간이 넓어지고 마우스를 몸 가까이에 둘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거나 문서 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무난합니다. 75퍼센트 배열은 방향키와 기능키를 꽉 압축한 느낌이라 공간 효율이 좋지만, 키 위치가 제품마다 조금씩 달라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65퍼센트나 60퍼센트 배열은 정말 작고 예쁩니다. 근데 방향키, 기능키, 숫자열 사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서 초보자에게는 살짝 답답할 수 있습니다. 첫 기계식키보드라면 풀배열이나 텐키리스가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키캡, 연결 방식, 소음도 같이 봐야 합니다

스위치만 보고 샀다가 의외로 후회하는 부분이 키캡입니다. ABS 키캡은 색감이 좋고 가격이 낮은 제품에 많이 쓰이지만, 오래 쓰면 표면이 번들거릴 수 있습니다. PBT 키캡은 촉감이 보송하고 번들거림이 적어서 장기 사용에 유리합니다. 같은 가격대라면 PBT 키캡이 들어간 제품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연결 방식은 유선, 블루투스, 2.4GHz 무선으로 나뉩니다. 게임을 많이 한다면 지연이 적은 유선이나 2.4GHz 무선이 편합니다.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을 오가며 쓴다면 블루투스 멀티 페어링이 유용합니다. 배터리 용량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백라이트를 켜면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음도 현실적으로 봐야 합니다. 기계식키보드는 스위치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키캡이 바닥을 치는 소리, 스테빌라이저가 흔들리는 소리, 책상 울림까지 합쳐집니다. 같은 적축이라도 흡음재가 들어간 제품이 훨씬 차분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사무실용이라면 제품 설명에서 저소음 스위치, 흡음재, 윤활 스테빌라이저 같은 표현을 확인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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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산다면 이 조합이 무난합니다

입문용으로는 텐키리스 배열, 저소음 적축 또는 갈축, PBT 키캡 조합이 가장 무난합니다. 숫자 입력이 많다면 풀배열로 가면 되고, 책상이 좁다면 75퍼센트 배열도 괜찮습니다. 가격은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만 봐도 쓸 만한 제품이 꽤 많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비싼 제품을 고르기보다 내 취향을 찾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직접 눌러보는 게 좋습니다. 같은 적축이라도 제조사마다 부드러움, 반발력, 소리가 다릅니다. 5분만 타이핑해봐도 손가락이 편한지, 스페이스바 소리가 거슬리는지, 키 높이가 부담스러운지 바로 느껴집니다.

기계식키보드는 스펙표보다 손에 남는 느낌이 더 오래 갑니다. 예쁜 제품도 좋지만, 매일 손이 닿는 물건이라 결국 편한 키보드가 책상 위에 남더라고요. 처음에는 무난한 조합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스위치나 키캡을 바꾸며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도 꽤 재미있습니다.

기계식키보드 처음 고르는 방법, 스위치부터 배열까지 이렇게 보면 쉬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