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잘 고르는 방법, 집에서 끊김 줄이려면 이렇게 보면 됩니다

공유기 잘 고르는 방법, 집에서 끊김 줄이려면 이렇게 보면 됩니다

얼마 전 집에서 영상 회의를 하는데 화면은 멈추고 목소리만 로봇처럼 들리더라고요. 이상해서 인터넷 속도 측정을 해봤더니 회선 문제보다 공유기 위치와 설정이 더 큰 원인이었습니다. 사실 공유기는 한 번 사면 몇 년씩 그냥 두는 물건이라, 고를 때도 대충 보고 설치 후에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공유기는 인터넷 속도만 보고 고르면 아쉽습니다


공유기 박스에 적힌 1200Mbps, 3000Mbps 같은 숫자는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여러 주파수 대역의 이론 속도를 합친 값인 경우가 많아서, 실제 내 휴대폰이나 노트북 한 대가 그대로 쓰는 속도와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500Mbps 인터넷을 쓰는 집이라도 공유기 성능이 낮거나 위치가 나쁘면 방 안에서는 100Mbps도 안 나올 수 있습니다.


먼저 봐야 할 건 집 크기와 사용 기기 수입니다. 원룸이나 작은 투룸이라면 보급형 공유기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방이 3개 이상이고 TV,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IoT 기기까지 붙어 있다면 동시에 처리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 1인 가구: 스마트폰, 노트북, TV 정도면 기본형도 무난

  • 3~4인 가족: 동시 접속이 많아 중급형 이상이 편함

  • 방이 많거나 벽이 두꺼운 집: 메시 와이파이 구성을 고려

  • 게임이나 화상회의가 잦은 집: 안정성과 지연 시간을 우선



2.4GHz와 5GHz 차이만 알아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공유기 설정 화면이나 와이파이 목록을 보면 2.4G, 5G가 따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2.4GHz는 멀리 가는 힘이 좋고 벽을 비교적 잘 통과합니다. 대신 주변 집 공유기, 블루투스 기기, 전자레인지 같은 간섭을 많이 받습니다. 5GHz는 속도가 빠르고 간섭이 적은 편이지만 거리가 멀어지거나 벽을 만나면 신호가 약해지기 쉽습니다.


거실에서 가까운 곳에서 넷플릭스, 게임, 대용량 다운로드를 한다면 5GHz가 유리합니다. 방 끝이나 화장실 근처처럼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2.4GHz가 오히려 안정적일 때도 있습니다. 요즘 공유기에는 두 대역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자동으로 골라주는 기능도 있는데, 편하긴 하지만 특정 기기가 자꾸 느린 대역에 붙는다면 이름을 나눠 쓰는 쪽이 낫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나눠 쓰면 편합니다



  • TV, 게임기, 업무용 노트북: 5GHz 연결

  • 스마트 조명, 공기청정기, 구형 기기: 2.4GHz 연결

  • 집 안을 자주 이동하는 스마트폰: 자동 전환 기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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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위치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공유기를 신발장 안, TV 뒤, 책장 구석에 넣어두는 집이 꽤 많습니다. 깔끔해 보이긴 하는데 신호 입장에서는 답답한 자리입니다. 와이파이는 벽, 금속, 수납장, 물이 많은 공간에 약합니다. 특히 철제 선반이나 두꺼운 콘크리트 벽은 신호를 크게 줄입니다.


가장 무난한 위치는 집의 중앙에 가깝고, 바닥보다 조금 높은 곳입니다. 안테나가 있는 제품이라면 모든 안테나를 같은 방향으로 세우기보다 하나는 세로, 하나는 약간 눕히는 식으로 조절하면 기기 방향에 따라 신호를 받기 쉬워집니다. 물론 제품마다 구조가 다르니 무리하게 꺾을 필요는 없습니다.



  • 바닥보다 책상이나 선반 위가 좋음

  • 전자레인지, 무선 전화기, 두꺼운 TV 뒤는 피하는 편이 좋음

  • 공유기 주변을 물건으로 꽉 막지 않기

  • 방마다 신호가 다르면 중계기보다 메시 구성을 먼저 검토



보안 설정은 처음 한 번만 제대로 해두면 편합니다


공유기 이름과 비밀번호를 기본값 그대로 두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기본 관리자 비밀번호까지 그대로라면 외부에서 설정에 접근할 위험도 있습니다. 설치할 때 와이파이 비밀번호만 바꾸고 끝내기보다 관리자 비밀번호도 함께 바꾸는 게 좋습니다.


암호화 방식은 가능하면 WPA3를 쓰고, 기기가 지원하지 않으면 WPA2를 선택하면 됩니다. 예전 방식인 WEP나 WPA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밀번호는 생일, 전화번호, 집 주소처럼 추측하기 쉬운 조합보다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섞어 12자 이상으로 만드는 쪽이 낫습니다.


설정 화면에서 챙길 항목



  •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 변경

  • 와이파이 비밀번호 12자 이상으로 설정

  • WPA3 또는 WPA2 암호화 사용

  • 펌웨어 자동 업데이트 기능 확인

  • 손님용 와이파이 기능은 방문객용으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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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유기가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설정과 위치를 바꿨는데도 자주 끊긴다면 공유기 자체가 오래됐을 수 있습니다. 5년 이상 사용한 공유기는 최신 기기 여러 대를 동시에 처리할 때 버거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 모두가 영상 스트리밍을 보고, 누군가는 게임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화상회의를 하는 집이라면 차이가 꽤 납니다.


구매할 때는 무조건 비싼 제품보다 인터넷 요금제와 집 구조를 같이 봐야 합니다. 100Mbps 회선을 쓰는데 고가 공유기를 산다고 갑자기 1Gbps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1Gbps 회선을 쓰면서 오래된 100Mbps 포트 공유기를 계속 쓰면 회선 속도를 제대로 못 씁니다. 제품 설명에서 유선 WAN 포트가 기가비트를 지원하는지 확인하면 이런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유기를 가전제품처럼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냉장고처럼 눈에 띄진 않지만, 집 안의 거의 모든 디지털 생활을 뒤에서 받쳐주니까요. 위치 한 번 바꾸고, 비밀번호 한 번 손보고, 내 집에 맞는 성능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인터넷 스트레스가 꽤 줄어듭니다.

공유기 잘 고르는 방법, 집에서 끊김 줄이려면 이렇게 보면 됩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