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코코샌들 신고 만 보 걸어봤더니 편한데 은근 까다로웠던 후기

나이키코코샌들 신고 만 보 걸어봤더니 편한데 은근 까다로웠던 후기

얼마 전 장 보러 나갔다가 횡단보도 앞에서만 같은 샌들을 세 번 봤다. 굽은 꽤 높은데 운동화처럼 생긴 그 신발, 바로 나이키코코샌들이었다. 작년에 흰색을 살까 말까 넘겼는데, 계속 눈에 밟혀서 결국 검정으로 들였다. 저는 평소 운동화 240에서 245를 오가고, 발볼은 보통보다 살짝 넓은 편이다. 일주일 동안 출퇴근 5번, 주말 산책 1번, 가장 많이 걸은 날은 만 보를 조금 넘겨 신어봤다.

처음 신었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운동화 쪽이었다

나이키코코샌들을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통굽 샌들에 가까울 줄 알았다. 근데 실제로 신어보니 첫 느낌은 샌들보다 운동화에 더 가까웠다. 뒤꿈치 쪽 에어가 보이고, 밑창이 두툼해서 발바닥이 바닥에 바로 닿는 느낌이 거의 없다. 나이키 제품 설명에서도 뒤꿈치 에어 쿠셔닝, 레이어드 폼 미드솔,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신어보면 왜 그 말을 앞에 세웠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굽 높이는 체감상 꽤 있다. 키가 3~5cm 정도는 올라간 느낌이라 긴 바지나 와이드 팬츠랑 신었을 때 비율이 좋아 보인다. 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발은 편한데 사진 찍으면 다리가 조금 길어 보이는 쪽이라, 여름 신발 중에서는 꽤 실용적인 멋이 있다.

사이즈는 발길이보다 발등이 더 중요했다

제가 가장 오래 고민한 건 사이즈였다. 평소 240을 신으면 딱 맞고 245는 편한 편인데, 매장에서 240과 250을 비교했다. 240은 발길이는 맞았지만 발등 끈 부분이 살짝 조이는 느낌이 있었다. 250은 발등은 편한데 걸을 때 발이 안에서 조금 노는 느낌이 났다. 결국 저는 240을 골랐다. 이유는 뒤꿈치가 많이 남는 것보다 발등 끈이 적응되는 쪽이 낫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제 기준으로 맞았던 체크 포인트

  • 발볼이 넓거나 발등이 높은 편이면 한 사이즈 위도 신어볼 만하다.
  • 양말을 자주 신을 생각이면 맨발 기준으로 딱 맞는 사이즈는 답답할 수 있다.
  • 뒤꿈치가 많이 남으면 걸을 때 발이 앞으로 밀리는 느낌이 생긴다.
  • 오후에 발이 부은 상태로 신어보는 게 실제 착용감에 가깝다.

특히 발등 높은 사람은 후기만 믿고 사이즈를 정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나이키코코샌들은 끈이 완전히 헐렁하게 풀리는 구조가 아니라서, 발등 압박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첫날부터 존재감이 꽤 크다. 저도 첫날에는 오른쪽 발등이 조금 눌렸고, 셋째 날부터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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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보 걸은 날,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확 갈렸다

가장 많이 걸은 날은 쇼핑몰, 지하철, 동네 산책까지 합쳐서 만 보를 살짝 넘겼다. 평평한 길에서는 꽤 편했다. 발바닥 전체가 푹 꺼지는 느낌보다는 통통하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얇은 슬리퍼 신고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뜨거워지고 종아리가 피곤해지는데, 이건 그런 피로가 덜했다.

그런데 계단이 많거나 빠르게 걸어야 하는 날에는 장점만 있진 않았다. 굽이 높고 밑창이 두꺼워서 발목을 민첩하게 쓰는 느낌은 약하다. 비 온 뒤 젖은 타일에서는 조심하게 됐고, 에스컬레이터 탈 때도 밑창 두께가 괜히 신경 쓰였다. 엄청 불안한 정도는 아니지만, 가볍게 신고 뛰어다니는 샌들은 아니다.

  • 좋았던 점: 쿠션감, 키높이 효과, 검정 기준 쉬운 코디, 장시간 보행 피로 감소
  • 아쉬운 점: 발등 압박 가능성, 젖은 바닥에서 조심스러움, 두툼한 밑창 때문에 생기는 둔한 느낌
  • 의외였던 점: 원피스보다 조거 팬츠나 와이드 팬츠에 더 잘 어울렸다.

관리 난도는 색상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제가 검정을 고른 이유는 관리 때문이다. 흰색 나이키코코샌들이 훨씬 산뜻해 보이는 건 맞다. 그런데 샌들은 맨발로 신는 일이 많고, 여름에는 먼지와 땀이 같이 묻는다. 검정은 물티슈로 미드솔 옆면을 닦아도 티가 덜 나서 마음이 편했다. 대신 검정은 먼지가 앉으면 희끗하게 보일 때가 있다.

일주일 신어보니 밑창 옆 라인은 물티슈로 가볍게 닦이는 편이었다. 천 소재가 있는 발등 부분은 세게 문지르기보다 마른 수건으로 눌러 닦는 쪽이 나았다. 비를 많이 맞은 날에는 안쪽이 완전히 마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여름 샌들이라고 막 물에 담가 빨기보다는, 신고 들어온 날 바로 가볍게 닦아두는 쪽이 오래 신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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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손이 자주 가는 이유

나이키코코샌들은 모두에게 편한 만능 샌들은 아니다. 발등이 높거나 얇고 가벼운 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에 기대와 다를 수 있다. 반대로 운동화처럼 받쳐주는 샌들, 키높이 효과가 있는 여름 신발, 바지에 대충 신어도 모양이 나는 신발을 찾는다면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저는 출근길에 많이 걷는 날보다, 반나절 외출이나 주말 약속에 더 자주 신게 됐다. 예쁘기만 한 샌들은 발이 피곤해서 손이 덜 가고, 편하기만 한 샌들은 옷 입을 때 아쉬운데, 나이키코코샌들은 그 중간 지점을 꽤 잘 잡았다. 발등만 맞으면 여름 신발장 안에서 생각보다 오래 살아남을 타입이다.

나이키코코샌들 신고 만 보 걸어봤더니 편한데 은근 까다로웠던 후기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