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를 다시 걸어보니, 이 도시는 지도만 보고 움직이면 생각보다 많이 헤매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록 간 거리는 짧아 보여도 언덕이 세고, 바람 방향에 따라 체감 온도도 확 바뀌거든요. 그래서 샌프란시스코관광은 명소를 많이 찍는 것보다 ‘어느 순서로 이동할지’를 먼저 잡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유니언스퀘어나 마켓 스트리트 쪽으로 간다면 BART가 가장 단순합니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 쪽에서 타고 Powell Street, Montgomery Street, Embarcadero 중 숙소와 가까운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Visit California 안내 기준으로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대략 30분 정도로 보면 됩니다.
2026년 9월 기준 BART는 종이표보다 Clipper 카드나 모바일 지갑 결제가 중심입니다. 짐이 많고 2명 이상이라면 차량 호출도 비교 대상입니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는 도로 정체가 있어, 숙소가 마켓 스트리트 축에 있다면 BART가 시간 예측이 더 쉽습니다.
첫날은 유니언스퀘어에서 피셔맨스워프까지
처음 온다면 숙소를 유니언스퀘어 근처에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피셔맨스워프로 내려가는 동선은 길치에게도 꽤 친절합니다. Powell Street 주변에서 Powell-Hyde 또는 Powell-Mason 노선을 타면 북쪽 해안가까지 이어집니다.
SFMTA 기준 케이블카 1회권은 성인 9달러이고 환승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루에 케이블카와 버스, 스트리트카를 여러 번 탈 계획이라면 1일 Visitor Passport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케이블카를 한 번만 기념으로 타고 나머지는 Muni 버스나 전차를 이용한다면 일반 1회 요금과 1일권을 비교하면 됩니다.
- 오전: 유니언스퀘어 주변 산책
- 점심 전: 케이블카로 피셔맨스워프 이동
- 오후: 피어 39, 바다사자 구역, 기라델리 스퀘어
- 해 질 무렵: 해안가에서 금문교 방향 사진
금문교는 어디서 봐야 덜 힘든가
금문교는 막상 가까이 가면 이동 선택지가 조금 갈립니다. 사진 위주라면 Crissy Field나 Battery East 쪽이 편하고, 다리를 직접 걷고 싶다면 Golden Gate Bridge Welcome Center 주변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바람이 강한 날은 다리 위 체감 온도가 꽤 낮습니다. 여름에도 얇은 패딩이나 바람막이가 과장이 아닙니다.
피셔맨스워프에서 바로 금문교로 가면 버스나 차량 호출을 이용하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걸어서 가기에는 거리가 길고 중간에 애매한 언덕이 있습니다. 여행 시간이 짧다면 피셔맨스워프, 기라델리 스퀘어, 포트 메이슨, 마리나, 크리시필드 순서로 서쪽으로 움직이는 방식이 덜 피곤합니다.
알카트라즈와 페리빌딩은 따로 잡는 게 편하다
알카트라즈는 샌프란시스코관광에서 인기가 아주 높은 코스입니다. 국립공원관리청 안내처럼 배는 Pier 31-33 부근에서 출발하고, 성수기에는 원하는 시간대가 먼저 빠질 수 있습니다. 당일에 즉흥으로 넣기보다 오전 배나 이른 오후 배로 예약해두면 이후 동선이 편합니다.
페리빌딩은 알카트라즈 선착장과 같은 해안 축에 있지만, 생각보다 천천히 보게 되는 곳입니다. 커피, 빵, 치즈, 굴 같은 먹거리 매장이 모여 있어 점심 전후로 들르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Embarcadero 역과 가까워서 BART나 Muni로 숙소에 돌아가기도 쉽습니다.
하루 코스는 이렇게 잡으면 덜 헤맨다
샌프란시스코는 동서 이동보다 남북 이동에서 체력 차이가 크게 납니다. 지도상 15분 거리라도 언덕을 만나면 25분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루에 서로 먼 명소를 섞기보다, 해안가 하루와 도심·공원 하루로 나누는 방식이 좋습니다.
- 1일차: 유니언스퀘어, 케이블카, 피셔맨스워프, 피어 39
- 2일차: 알카트라즈, 페리빌딩, 차이나타운, 노스비치
- 3일차: 금문교, 크리시필드, 프레시디오, 골든게이트파크
근데 실제로 걸어보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시간은 유명 명소보다 이동 사이에 생깁니다. 케이블카 종소리, 바닷바람, 갑자기 나타나는 언덕 위 전망이 샌프란시스코를 오래 기억하게 만듭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코스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같은 방향의 장소끼리 묶고 바람막이 하나 챙기는 것. 그 정도만 해도 샌프란시스코관광은 훨씬 편하고 선명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