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고향 제곡리, 57년 만의 기록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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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고향 제곡리, 57년 만의 기록 탐방

최승희 고향 제곡리, 57년 만의 기록 탐방


2026년 8월 8일, 무용가 최승희가 세상을 떠난 지 57년이 되는 날, 홍천 남면 제곡리에서는 그녀의 삶과 예술을 기리며 특별한 탐방이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최승희의 고향으로 알려진 제곡리를 직접 걸으며, 그녀의 집안과 관련된 장소들을 확인하고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만남과 준비


탐방은 하루 전인 8월 7일 오후, 홍천읍 하오안리 양지말화로구이에서 시작됐다. 대륙학교 졸업생, 최승희 연구자, 지역문화 관계자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최승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의 기억과 자료가 조금씩 달랐기에, 무엇이 기록으로 확인된 사실인지, 무엇이 구전인지 구분하는 작업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올랐다.


저녁 식사 후에는 홍천 맥주축제장을 둘러보고 화촌면 군업리 동홍천 농어촌 인성학교로 이동해 강의가 이어졌다. 조정희 박사는 최승희의 생애와 예술 세계, 세계 무대에서의 활동과 한국 근대무용사에서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홍천의 지리와 역사, 남면 제곡리와 최승희 집안의 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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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의 중요성


강의에서는 특히 기본적인 생년월일조차 기록마다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며, 어느 하나의 기록을 무작정 선택하기보다 각 자료의 출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어서 ‘최승희 춤 아카이브 연구회’의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옛 신문, 사진, 공연 자료 수집과 홍천 주민들의 기억 기록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제곡리 현장 답사


8월 8일 아침, 참가자들은 준비한 지도와 자료를 들고 제곡리를 찾았다. 마을의 지형과 집터, 산의 위치를 현재와 비교하며 최승희 집안의 생가터와 우물터로 전해지는 장소를 직접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오래된 이야기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왔지만, 동시에 역사적 근거와 구분하는 신중함도 요구됐다. 옛 지적도, 토지 기록, 과거 사진, 주민들의 기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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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의 시작


57년 전 최승희가 세상을 떠난 날과 같은 날, 제곡리를 걷는 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기록의 시작을 의미했다. 사람은 떠났지만 기록과 기억은 남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참가자들은 깊이 새겼다.


금학산과 수타사 방문


답사 후에는 남노일리 금학산과 수타사를 방문해 홍천의 자연 지형과 역사 문화를 체험했다. 금학산에서는 홍천강이 굽이치는 지형을 바라보며 한 인물의 고향을 이해하는 데 있어 생가뿐 아니라 주변 산과 강, 길과 마을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수타사에서는 오랜 시간 쌓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며 탐방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질문과 기록의 길


이번 탐방은 최승희와 홍천의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남겼다. 생가터의 위치, 기록과 주민 기억의 차이, 그리고 앞으로의 기록 작업 방향 등 다양한 과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기록을 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사진, 신문기사, 지도, 주민 기억 등 모든 자료는 출처를 명확히 하여 비교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최승희 춤 아카이브 연구회는 이번 탐방을 계기로 기록 작업을 본격화하며, 그녀의 예술과 삶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다음 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57년 전 멈춘 최승희의 삶은 이제 기록과 기억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승희 고향 제곡리, 57년 만의 기록 탐방
최승희 고향 제곡리, 57년 만의 기록 탐방